[서면 해링턴타워(엘살바도르)=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바닷가 화산 기슭에 '비트코인 도시'"를 건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계 최초로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합법화한 부켈레 대통령은 20일 밤(현지시간) 마이애미에서 열린 비트코인 회의에서 비트코인 도시 건설을 위한 자금 조달은 완전히 비트코인으로만 이뤄질 것이라면서 자금 조달이 준비되면 60일 후부터 도시 건설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도시는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전력 공급을 위해 지열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콘차과 화산 인근에 건설될 예정이다. 비트코인 채굴을 위해서는 계속 복잡한 수학 계산을 반복해야 해 막대한 전력 사용이 불가피하다.

엘살바도르는 이미 테카파 화산 옆에 있는 또 다른 지열발전소에서 비트코인 채굴 사업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콘차과 화산은 엘살바도르 남동쪽 폰세카만의 바닷가에 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토지와 인프라를 제공하고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비트코인 도시에서 부과되는 세금은 부가가치세가 유일한데, 그 절반은 지방채 납부에 쓰이고 나머지는 지방 기반시설과 유지·보수에 사용된다. 부켈레는 재산세와 소득세, 지방세는 없으며 이산화탄소 배출도 전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시는 외국인 투자 유치를 염두에 두고 지어질 계획이니다. 부켈레는 주택가, 쇼핑몰, 식당, 항구 등이 들어설 것이며, 디지털 교육, 기술, 그리고 지속 가능한 대중교통이 서비스될 것이라면서 "여기(비트코인 도시 건설)에 투자해서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엘살바도르에서 비트코인은 9월7일부터 미국 달러와 함께 법정 통화가 됐다.

엘살바도르는 1억5000만 달러(1785억원)의 기금으로 비트코인을 지원하고 있다. 국민들의 비트코인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디지털 지갑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30달러 상당의 크레딧이 제공되고 있다.

그러나 비평가들은 비트코인의 투명성 부족으로 범죄 활동을 증가시킬 수 있고, 급격한 가치 변동으로 비트코인 보유자들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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