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컴퓨터 자판 누구나 치는데

당시에는 타자기 그래 그 타자기

칠 줄 아는 사람도 없었다.

컴퓨터는 군대에 상급부대에나 보급하고

내가 근무하던 인사과에는

여자 군무원 컴퓨터로 문서 만드는 여자 군무원이 있었다. 월급 140만원

(인사과라서 장교들 기본 월급. 시간외 수당 얼마 받는지 다 파악한다. 그 당시 중사인경우 180에 집 제공 꽤 받았다)

이 군인 새끼들 한 달에 25시간씩 시간외 수당 올리는데, 실제로는 일 안하면서 타 먹는 것.

그 근무시간에도 축구하고 놀고 일은 안하고, 일은 사병들이 하고

사병한테 맡기고 놀러다니기 일쑤.

인사과 상사는 나라가 사병주라고 보내준 물품 선물 지가 챙겨서

그 새끼는 군대올때는 사구려 차 타고 오고

집에는 고급 차 따로 있고 그랬다.

여하튼 요즘에 컴퓨터 자판기 못 치는 사람 없지?

근데 1991년에는 타자기 만져 본 적도 없는 사림이 태반이었다.

그래서

신병 때 모여있으면, 시설대 의무대에서

내가 근무했던 부대는

예하부대로  행정대 시설대(노가다부대) 의무대 군악대 여군대

5개 부대가 있었는데

타자 칠 줄 아는 애 뽑으로

신병 들어오면 오는 거다

나는 집에 컴퓨터가 있어서  타자 칠 줄 안다고 손 들었는데

의무대로 갈 뻔 했는데

행정대 내 사수 고참이 이 새끼는 내가 데려간다고 해서

인사과 행정병으로 뽑혔다.

졸라 웃기지 않냐?

타자 하나 칠 줄 안다고 서로 데려가겠다고 싸우는 것.

말 들어보니까

행정병 진짜 힘들게 일했다.

먼저, 윗 장교들 보고용으로 문서 만들고 .

사인 결제 나오면

 그 문서 프린트해서 다시 타자기 쳐야 하고

트렌싱 페이퍼라고 거기에 치는데

등사기라고

그 트렌시페이퍼에 잉크 묻혀서

돌려서 문서 만드는 거

그거 1992년에도 군대에서 그런 식으로 문서 만들었다.

나는 그 때 군대에 컴퓨터가 막 보급되면서

컴퓨터로 문서 작성하고

도트 프린터로 트렌싱 페이퍼 넣고 뽑고

그걸루 등사기에 잉크 뭍혀서 문서 만들면 돼서

땡보직이었다.

내 사수는 맨날 저녁 늦겠까지 밤새워서 타자쳤다고 하던데.

실제로 행정병 문서 작성량이 장난 아니라

1년만에 캐비넷 한 칸을 채우더라구.

나 제대할 때 후임 가르치면서

캐비넷 열어보니까

우와. 내가 이 문서 다 타자 친거야? 라는 생각이 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