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이라는게 생각보다 상당히 깨끗한 물이긴 하지만, 수도를 따라 흐르는 과정에 이물질이 혼입될 가능성도 매우 높습니다. 뭐, 수도관이 뚫려서 외부 오염물이 유입될 가능성은 낮지만, 노후화된 수도관에서 금속 이온이 용출될 가능성은 꽤 높습니다. 수돗물의 품질은 수도관의 상태가 결정한다는 거죠.

그렇다고는 해도 수도국이 직접 관리하는 수도관은 괜찮을 겁니다. 문제는 각 건물로 들어가는 옥내 수도관이죠. 옥내 수도관은 수도국의 관리영역 밖이고, 건물주가 왠만큼 신경쓰지 않으면 옥내 수도관의 상태는 최상의 상태로 유지되지 않을 겁니다.

즉, 옥내 수도관에 들어가기 전 까지의 수돗물의 품질은 수도국이 책임지지만, 옥내 수도관으로 들어간 이후의 수돗물의 품질은 건물의 관리 주체(건물주)가 책임져야 하는 겁니다. 문제는 건물주나 세입자들도 왠만해서는 수도관의 상태와 수돗물의 품질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점이죠.

이 지점에서 술을 대량으로 만드는 양조 공장에서 차이가 날 수 있는데, 이런 전문화된 공장의 경우 수돗물의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옥내 수도관을 더 신경써서 관리할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이러한 변수가 있는 이상 공장에서도 수돗물을 쓰니 그냥 수돗물을 써도 상관 없다고 단언하기 어렵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