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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한국 첫 복싱 세계챔피언 김기수(4)

C&UNIX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9.16 19: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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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ports2.co.kr/column/column_view.asp?AID=187613



한국 첫 복싱 세계챔피언 김기수(4)



성북고에서 복싱 기술을 연마하며 성장한 김기수(오른쪽 위)는 1965년 1월 도쿄 고라쿠엔홀에서 열린 동양 타이틀전에서 가이즈 후미호를 6라운드 KO로 누르고 챔피언이 됐다.
사진 제공=대한아마튜어복싱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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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석 교장과 헤어지고 보름이 지난 뒤 메신저가 여수에 내려와 김기수의 성북고 입교가 확정됐다고 통보한다.

김기수는 말할 수 없이 기뻤다. ‘서울로 가자. 열심히 훈련해 성북고 제일의 선수가 되자’는 포부를 갖고 입학 사실을 가족에게 털어놓았다.

어머니는 막내아들이 자신의 품 안을 떠나 서울로 간다는 말에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망설였으나 형은 “큰 물에서 놀아야 큰 사람이 된다”며 어머니를 설득하는 데 앞장섰다.

성북고에서의 생활은 쾌적했다. 이희석 교장은 시골에서 올라온 복싱 소년을 제 집에서 자신의 2남2녀와 함께 차별 없이 키웠다. 이희석 교장에게 입은 은혜를 김기수는 평생을 두고 고마워했다.

성북고에 입학한 김기수는 복싱 기술을 한국체육관에서 갈고 닦았다. 사범은 노병렬(盧柄烈)이었다.

1948년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한수안(韓水安) 이후 송순천 등 우수 선수들을 키운 노련한 지도자였다. 노사범은 김기수에게서 뛰어난 재질을 발견하고 열성적으로 지도했다.

여수에서 고생할 때 어린 김기수의 소원은 다방 주인이 되는 것이었다. 신문팔이 소년 김기수가 신문 꾸러미를 들고 다방에 들어가 손님들에게 신문을 팔고 있으면 예쁜 옷을 차려입은 ‘레지’ 누나들이 영업에 방해가 된다며 나가라고 내몰기 일쑤였다.

추운 겨울 난로로 훈훈해진 다방에 신문도 팔고 몸도 녹일 셈으로 들어갔다가 쫓겨나면 레지 누나들이 야속하기만 했다.

그런데 그런 누나들을 다방 주인은 저녁 늦게 나타나 마구 나무란다. 매상이 오르지 않았고 계산이 맞지 않는다고 전표를 들추며 따지면 낮에는 그렇게도 도도하던 레지 누나들이 까닭을 설명하느라 쩔쩔매는 것이었다.

소년들에게 꿈을 물으면 대통령도 되고 싶고 장군도 되고 싶다고 한다. 돈 많이 버는 사업가가 되고 싶다고 하고 법관이 돼 사회 정의를 구현하겠다고도 한다.

그러나 생활이 어려웠던 소년 김기수의 꿈은 지극히 즉물적(卽物的)이었다. 실제로 김기수는 은퇴한 뒤 서울 한복판 충무로3가의 요지에 ‘챔피언다방’을 열었다.

김기수는 성북고에 다니면서 여수에서 겪은 고생은 잊고 학업과 복싱에 열중했다.

어린 김기수는 떡을 좋아했다. 여수에 있을 때 어머니는 그의 생일에 떡을 만들어 상에 올려 놓았다. 안남미 한 말로 떡을 쪘더니 김기수 형제는 앉은 자리에서 한 시루를 거뜬히 먹어 치웠다.

김기수가 떡을 좋아한다는 얘기가 이희석 교장의 귀에 들어갔던 모양이다. 이희석 교장은 등산을 즐겨 일요일엔 어김없이 복싱부원들을 거느리고 서울 주변의 산을 다녔는데 김기수가 입학한 이후 빠지지 않은 등산 양식은 인절미였다.

떡 좋아하는 사람이 힘을 많이 쓴다는 통설이 있다. 복싱 선수들의 공통 과제는 자신의 체급에 맞는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영양가 많은 음식을 적게 먹으며 섭생을 한다. 김기수는 떡만 보면 군침이 돌아 인절미를 먹으며 힘을 썼다고 한다.

1957년 상경해 노병렬 사범의 정성 어린 지도를 받으며 기량을 닦은 김기수는 순식간에 웰터급의 전국 최강 자리에 올라 동문인 김창한(金昌漢, 플라이급), 송순천(페더급), 정동훈(라이트급)과 함께 1958년 5월 도쿄에서 거행된 제3회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했다. 비행기를 타고 첫 외국 원정길에 나선 김기수의 가슴은 고무풍선처럼 부풀었다.

한국선수단이 투숙한 도쿄 번화가의 다이이치(第一) 호텔은 김기수가 보기에 으리으리했다. 일본은 1940년 제12회 올림픽을 도쿄에 유치하는 데 성공했으나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개최권을 반납했다.

그 대회에 대비해 선수촌으로 지은 것이 다이이치 호텔이어서 그다지 호화로운 건물은 아니었다. 그러나 가난에 찌들었던 김기수의 눈에는 보는 것마다 신기하고 호화찬란했다.

침대의 푹신한 감촉이 특히 좋았다. 식사 시간에는 온통 양식만 나왔다. 입에 맞지 않아 여수의 밥상이 떠올랐다. 떡 생각도 간절했다. 그러나 한국대표로 출전했다는 환희에 비하면 식사의 불편 정도는 따질 만한 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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