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토노프가 복싱 테크닉이 나쁘지 않은 선수라는 생각은 예전에도 했었는데. 기본기는 대충 괜찮더라고..보는 눈이라던가...그렇다고 그렇게 뛰어난 선수는 아니고...

러시아 국가대표 2진에 간신히 들랑 말랑 하는 선수였던지라....

2003년 러시아 선수권 대회에는 예선 탈락해서 메달권에도 못 들었고. 당시 금메달리스트는 알렉세이 레진(1995세계선수권 결승에서 비탈리 클리츠코를 제압하고 금메달을 땄던 선수)이었고 은메달리스트는 다들 잘 아는 알렉산더 포베트킨이었어.

근데 2003년에 중앙아시안게임이라는 걸 하는데 여기 참가국 숫자도 엄청 적고 그냥 친선경기 비슷한겨. 아시안 게임이랑은 천지차이지. 아시안 게임에 참가하는 국가들이 다시 지역을 나누어서 동아시안게임, 동남아시안게임(Sea Games), 남아시안게임, 중앙아시안게임 이렇게 네개 대회로 나누어서 개최하고 있기 때문에 참가국 숫자가 당연히 적을 수 밖에 없어. 거의 대부분의 체급에서 4강권 정도 밖에 형성이 안 되야....;;;; 아시안게임도 제일 많이 나오는 체급이 16강권 정도 형성되는데....그걸 네개로 짜갈라 놓은 대회들인데 당연히 체급당 많이 나와도 5,6명 밖에 안 나오고 보통 2,3명씩 나오는가벼. 그러다보니 메달 수여도 금,은메달만 수여하는 짜그만한 대회들이지. (동메달은 아예 없다나...?;;)

하여간 2003년 러시아 선수권 대회에서 예선 탈락한 세르게이 하리토노프이지만 1,2위를 했던 알렉세이 레진과 알렉산더 포베트킨이 2003년 중앙아시안게임에 나가는 걸 거부했기 때문에 대신 나갔던가벼....그래서 결승까지 한 경기?를 했을 수도 있고 안 했을 수도 있고...그래서 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베테랑인 루스탐 사이도프한테 깨지고 2003년 중앙아시안게임 은메달에 랭크가 되어 있는겨.....루스탐 사이도프는 아시안게임을 2연패(02, 06)한 강자여..시드니 올림픽에서도 동메달을 땄었고...

알렉산더 포베트킨 같은 경우에는 저해에 있었던 2003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는데 거기서 금메달을 땄었지...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포베트킨이나 레진은 하리토노프보다 우선권이 있었지만 저런 쪼그마한 듣보잡 대회에 나가는 걸 스스로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리토노프가 저 대회 나가서 2등을 할 수 있었던 거야.


그리고 2004년 러시아 선수권대회에서 하리토노프가 은메달을 땄던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도 운이 좋았지.
알렉세이 레진은 이미 은퇴를 한 상태였고. 올림픽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포베트킨은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출전 자체를 아예 안 했어.... 이슬람 티무르치예프(06 유럽선수권 금메달) 외에는 이렇다할 강자들이 출전하지 않았고 출전선수도 적었던 거지. 이슬람에게 진 건지 아닌지는 확인을 못해봤어. 정말로 기권을 한 건지. 아니면 뒤지게 맞고 깨진건지는 안 나와있어. 근데...내 생각에 둘이 붙으면 이슬람이 하리토노프를 복싱 룰로 개작살 내버릴 거라 생각해.


그리고 2004년 올림픽 출전권의 경우 하리토노프는 당연히 우선권이 없지. 200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포베트킨에게 우선권이 있었는데. 포베트킨이 경쟁자였던 알렉세이 레진과 로만 로만추크를 모두 물리치고 최종적으로 2004년 올림픽에 출전했었지. 당시 국가대표 상비군 급 선수였던 이슬람 티무르치예프에게도 안 되는 하리토노프에게는 전혀 우선권이 없었다고 봐야지...ㅡ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