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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최요삼’ 전진만(29.삼성체육관)이 WBO(세계복싱기구) 아시아퍼시픽 플라이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전진만은 11일 마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타이틀매치에서 태국의 싱삭노이와 12라운드 내내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심판전원일치 판정승(114-113 115-112 117-112)을 거뒀다. 생전 링 위에서 세상을 떠난 고 최요삼이 절친한 후배이자 스파링파트너였던 전진만은 선배가 다 못 이룬 챔피언의 꿈을 대신 이뤘다.

당초 전진만의 상대는 헤리 아몰(인도네시아)이었다, 아몰은 2007년 12월 25일 최요삼과 싸웠던 마지막 선수였다. 최요삼은 아몰과 12라운드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인 뒤 판정승을 거뒀지만 곧바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결국 사투 끝에 세상을 떠났다. 때문에 전진만으로선 아몰과의 경기가 남다른 의미를 가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전진만과 싸울 예정이었던 아몰이 훈련 중 부상을 입는 바람에 상대가 태국의 싱삭노이로 바뀌었다 싱삭노이는 WBO 주니어플라이급 아시아퍼시픽 랭킹 4위로 이 경기 전까지 10승 2KO 3패의 전적을 가진 선수였다.

전진만은 기술이 좋은 싱삭노이의 정확한 펀치를 잇따라 허용하며 다소 고전했다. 4라운드에는 싱삭노이의 주먹에 왼쪽 눈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진만은 이후 거리를 좁히면서 적극적인 체력전을 펼쳐 대등한 승부를 펼쳐갔다. 7라운드 이후 짧은 펀치로 포인트를 쌓아나간 전진만은 10라운드에 짧은 숏블로 연타를 싱삭노이에게 적중시켜 값진 다운을 얻어냈다.

점수에서 우위에 선 전진만은 경기 후반 싱삭노이의 반격을 적절히 방어하면서 무난하게 경기를 마무리해 결국 판정승을 이끌어냈다.

WBO 아시아퍼시픽 플라이급 챔피언에 등극한 전진만은 추후 WBC나 WBA 세계챔피언 타이틀에 도전할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특히 이날 경기에 현 WBC 플라이급 챔피언인 나이토 다이스케가 전진만과의 경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대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날도 나이토의 매니저가 직접 전진만의 경기 모습을 관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