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WBO 亞챔프 전진만 "판정승은 죽기보다 싫었다"

C&UNIX

2008.10.12 13: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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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O 亞챔프 전진만 "판정승은 죽기보다 싫었다"

WBO 아시아퍼시픽 플라이급 챔피언에 등극한 \'리틀 최요삼\' 전진만(29, 삼성체)이 "판정으로 이기는 것은 지는 것보다 싫었다"고 경기소감을 밝혔다.

전진만은 11일 마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WBO 아시아퍼시픽 플라이급 타이틀전에서 태국의 싱삭노이(19, 태국)를 12라운드 종료 후 3:0 판정으로 꺾었다.

초반 조심스레 경기를 풀던 전진만, 그러나 4라운드가 종료될 무렵 예기치 않은 버팅으로 왼쪽 눈부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경기가 중단되고 판정으로 돌입할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복싱에서는 한 선수가 우발적인 부상으로 인해 경기를 재개할 수 없을 경우 경기를 중단시킨 후 앞 라운드까지의 채점을 기준으로 승부를 가린다.

전진만은 "4라운드에 출혈이 있어서 닥터체크를 받았다. 자칫 경기가 끝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끝까지 하겠다고 고집했다. 경기가 그대로 끝나면 판정으로 이길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이기는 것은 죽기보다 싫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전진만은 이번 경기에서 상대의 아웃복싱에 근접전으로 맞섰다. 전진만은 원거리 싸움을 하려는 상대의 품으로 들어가 적극적으로 인파이팅을 펼쳤고, 10라운드 종료 직전에는 빠른 좌우 연타로 다운을 얻어내기도 했다.

전진만은 "상대가 다운될 줄은 몰랐다. 더 공격을 가해 경기를 끝냈어야 하는데 연타가 부족했다. 앞으로 보완해야할 숙제"라고 설명했다.

전진만은 근소한 차이로 판정승을 거뒀지만 경기 중반 위기는 있었다. 교묘하게 아웃복싱을 펼치는 상대의 스트레이트와 오른손 어퍼를 몇 차례 허용한 것.

전진만은 "상대가 인파이팅과 아웃복싱을 교묘하게 섞어가며 경기를 해서 쉽지 않았다. 게다가 눈두덩까지 찢어지면서 여기서 경기가 중단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불안했다. 하지만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응원에 더욱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챔피언에 등극한 전진만은 추후 헤리 아몰과 1차 방어전을 치를 계획이다. 아울러 현 WBC 플라이급 챔피언인 나이토 다이스케의 지명방어전 상대로 나설 가능성도 커졌다.

전진만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최)요삼이형 처럼 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끝까지 후회없이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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