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하면 왜곡 될 수 있는 이번 경기의 부제 -미들급 전설이 현역 최강 켈리파블릭에 도전- 하는 것이

아니라 켈리 파블릭이 홉킨스를 제발 꺾어 주었으면 하는 것이라는게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의 은근한

바램일 것으로 추측이 된다.

이 경기의 중점은 홉킨스를 제압 하려면 어떤 선수여야 하는것인가...? 라고 보는데

다들 아시다시피 홉킨스가 지금까지 패배한 5패중에 1패는 졸라 추억 속의 데뷔전, 그리고 20대 중반에 RJJ에게

당한 판정패. 가장 최근에 테일러 2패와 조칼자게 전이 있는데 갠적으로 테일러와 칼자게 도합 3경기는 홉킨스의

판정승으로 보고 있으며 홉킨스는 지금까지 판정 피해를 가장 많이, 그리고 결정적으로 입은 선수라고 본다.

RJJ도 그렇다...두 선수모두 기량이 펼쳐지기 전의 시기이도 했지만 비홉에 비해 이미 아마적인 스피드와

눈썰미를 바탕으로 자신 만의 복싱완성도를 먼저 구축한 로이존스주니어가 좀 더 유리한 시절이 아니였을까...

그래서 고깝고도 가장 무서운 점은 홉킨스에 대한 파헤법이 지금까지도 딱히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파블릭은 하드펀쳐에 큰 선수이며 내구력이 좋고 지금까지 보여준 정신력이 아주 출중하다.

이런 선수들은 공격적인 선수에게 강하며 펀치 다발 싸움에서 압도적이지만 반면에 수비가 빈약하고

끝 없이 도망다니는 선수들에겐 톰과 제리 이상의 것을 보여주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파블릭 VS 테일러 2차전에서 나타났다시피 테일러가 파블릭의 스트레이트 거리를 허용 시켜 주지 않으니까

계속 해서 헛손을 날렸다. 라이트 내줄 시간차가 없이 계속 잽과 몸싸움이 지속된 지루한 경기의 연속.

그러다보니 파블릭은 지쳐버렸고 판정 결과를 앞두고 상당한 웅성거림이 빚어졌던게 올해 2월이다.

파워펀쳐들에 대항하는 비홉의 자세는 테일러의 짤짤이 그 이상이다. 수없이 반복되는 클린치와 때로는

대중을 외면하고 뒷걸음만 치는 그의 전략적이고 치밀한 경기력 앞에 파블릭이 과연 배트맨이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선 아직도 회의적이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결론은...생각지도 못했던 파블릭의 단점들이 불거져나오면서 비홉이 판정승을 거두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런 오만한 추측을 떠나서 개인적인 바램은 제발 90년대 00년대 초중반 링 위를 장악 했던 필라델피아의

음울한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다. 이제는 사형집행인의 망나니춤을 더이상 보고 싶지가 않다.

파블릭이 홉킨스를 날려버리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