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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복싱과 이종격투

무명(128.134) 2008.10.30 00:31:12
조회 1325 추천 0 댓글 35

나도 디씨는 격투겔러리가 처음 생길 때부터 활동해왔었다.  내가 초기에 격겔에서 썼던 닉을 말한다면 분명 아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디씨에서 고정닉을 쓰는 것의 무의미함을 알았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련다.  사실 나는 디씨가 생기기 훨씬 전부터 여러 무술 사이트에서 많은 사람들이 알만한 닉으로 활동해왔었다.

굳이 운동경력을 논해야 말할 권리가 생긴다는 풍토가 있을까봐 밝힌다면 (물론 얼마나 믿겠냐만) 나는 어려서부터 태권도를 배우다가 중학교를 중퇴하고 합기도의 한 류파에 올인해서 10대에 사범자격증을 따고, 복싱 및 킥복싱을 배웠다.  이후 도미, 유술과 이종격투기를 배웠다.  스파링 후의 두통이 싫어 과히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많이 할 때는 무식할 정도로 많이했었고, 미국에서 Smoker라 불리는 아마추어 이종, 킥복싱의 체육관별 대항전에 나름 명문이라 자부하는 우리 체육관의 이름을 걸고 여러 차례 출전한 적이 있다.  현재는 일을 하면서 일주일에 한번 무에타이 체육관을 나가서 몸을 풀고 있다.

솔직히 \'선수생활\'을 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운동경력은 가볍게 20년이 넘어가고, 특히 미국에선 나름대로 지명도 있는 체육관에서 운동하면서 선수들의 스파링 상대도 자주했었다.  따라서 내 레벨이 어느 정도인지는 대략 알고 있는데, 이제는 스파링 감이나 체력은 결코 선수들에 미치지 못하지만 \'기술\'이란 측면에서는 웬만한 전적의 선수들보다는 훨씬 뛰어나다고 자부한다.  실제 스모커에서 내 상대들은 내 체급에서 전적이 기본 10전이 넘어가는 선수들이었고, 30전 이상의 베테랑도 있었는데 승이 패보다 훨씬 많았다는 정도로만 해두자.  내가 전용 스파링 상대를 했던 선수들 가운데는 미국에선 티아고 알브즈와 1승 1패를 주고받은 데릭 노블이 있고, 작년에 이은수 선수와 싸운 마고메도 설타나크메도브와도 시합 하루 전날 컨디션 스파링을 해주었었다.  이름만 말하면 알만한 한국 선수들 가운데 유명한 선수 하나와 스파링을 하다가 힐훅에 내 다리 인대가 끊어진 것도 있지만, 선수에게 누가 될까봐 굳이 이름을 밝히진 않겠다.

각설하고, \'격투기\' 겔러리를 열면 항상 \'복싱팬\'들과 기존 격투팬들과 다툼이 일어나서 꼭 \'복싱\' 겔러리가 분화되어서 나간다.  셔독에서도 그랬고, 디씨에서도 그랬다.

왜 그럴까?

\'격투기\' 겔러리에서 격투팬들이 굳이 복싱을 다짜고짜 깔 이유는 없다 (아우마스보다도 훨씬 전, 무토, 무동시절 지금은 뛰어난 유술가가 되신 당시 한 유술 견습생이 \'주짓수 3개월 배우면 타이슨도 잡는다\'는 주장을 한 것 이외에 종합겔러리에서 굳이 복싱을 먼저 거론하여 깐 케이스는 본 적이 없다.  타이슨이야 워낙 강함의 대명사였기에 비교차원에서 그런 주장이 나온 것이고).  대개 논쟁의 시작은 복싱팬들이 시작한다. 

물론 시작은 점잖은 편이다.  그러나 그 말에 뼈가 있다.  "저런 펀치 스킬로는 복서에게 이길 수 없다"  "저 펀치 정말 3류다."  물론 맞는 말이다만 그 저변에는 복싱이 더 우월하고 더 강하다는 암시가 깔려 있기 때문에 이종팬들은 발끈한다.  싸움은 항상 그렇게 시작된다.  결국 기술의 비교를 하다가 복싱 기술이 모두 포함된 이종격투기를 기술로 깔 순 없는 노릇이기에 항상 논리의 종국은 \'복싱이 시장이 더 크기 때문에 더 뛰어난 운동선수들이 집합하고, 따라서 최상위 복서들이 더 강하다.  최상위 복서는 인간이 아니다\'로 이어지게 된다.  그러다보면 꼭 이종은 감동이 없기에 망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종이 망할거라는 이야기는 2000년에도 있었다 (그때만 해도 UFC가 7-8년, K-1도 7-8년째 접어든, 이종의 안정기였다).  그러나 실상은 2000년의 이종격투기와 현재의 이종격투기는 그 시장면에서 비교가 안 된다.

21세기가 밝기 이전, 1990년대 피씨통신 시절에도 무예동아리에 가보면, 정상급 복서들의 운동능력은 인간의 그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시 매니아들 사이에만 알려진 K-1의 휘리오나 앤디훅, 피터아츠등은 상대도 안 된다는 이야기가 나왔었다.  그때까지 호이스 그레이시를 거의 신으로 치부하고 있었는데, 호이스가 타이슨을 넘어뜨린 후 마운트를 타도 타이슨이 넘어진 상태에서 내지른 펀치로 케오시킬 거라고 (아직도 기억난다.  거리가 밀착거리이기 때문에 호이스는 피할 수 없고 한방이면 죽을 수도 있다는 거였다) 누군가 주장했던 게 생각난다.  물론, 그때는 복싱팬보다 더 무서웠던 게 유술팬들이었다.  당시로서는 유술은 TV로만 접할 수 있는 미지의 무술이었기 때문에, \'유술 3개월 배우면 타이슨도 잡는다\'는 소리가 상당히 신빙성 있는 소리로 전파되었고 (이 말을 하신 분은 그후 계속 유술에 정진하여 지금은 나름 고수가 되셨기에 - 한국인들 가운데는 최고수중 하나일 것이다 - 굳이 욕하진 말자) \'테클\'은 무적의 기술로 취급받았었다.  당시 나는 합기도, 복싱, 킥복싱만 아는 처지였기에 발끈하여 전통무술의 강력함을 열렬히 설파했었고, 그때는 아직 20대 초반이었던지라 욱하는 성질에 나름대로 키보드 워리어로서 열심히 활동했던 전력이 있다.

물론 가장 질이 낮은 팬들은 이종팬들이다.  이건 부정할 수가 없다.  디씨 이종팬들은 기본적으로 다른 어떤 무술/격투기팬들보다도 찌질하고 병맛스러운 게 있는데, 이건 디씨 이종에는 고정닉이 없기 때문에 한번 찍 싸지르고 사라지는 뻘글들이 많아서 그런게 많을 것이고 또 기본적으로 이종이란 게 최근 2-3년간 케이블과 매체에서 본격적으로 띄운 거품 인기에 기반한 탓에 초딩중딩고딩 팬들이 많아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아무래도 일반 무술 또는 격투기의 경우 매스미디아의 후광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도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개 그 무술의 유경험자이기 때문에, 훨씬 진중하고, 지식도 많고, 자신이 수련하는 무술에 대한 애정도 많을 것이다.  유도, 검도, 태권도... 일명 \'무술\'이라 불리는 종목은 확실히 팬들이 곧 수련생인 경우가 많다. 

복싱팬들은 올드팬들이 많은 편이고, 또 복싱이란 스포츠가 타 격투종목에서 주지 못하는 희열 같은 것이 있기 때문인지 한번 빠지면 사람을 더 푹 빠지게 하고, 또 한 분야만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스포츠라 그 분야에서의 전문성이랄까, 펀치의 레벨이 복싱을 하지 않은 사람과 확연히 구분이 되는 (설령 타 격투기를 한 사람이라고 해도) 면모가 있는 게 사실이다.  사실 레슬링이나 유도도 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과 복싱 이상의 차이가 있고, 주짓수의 경우에는 그 차이가 가장 심하지만 레슬링이나 유도와 달리 복싱의 \'펀치\'는 일반인들도 할 수 있는 \'주먹질\'을 예술로 승화시킨 것이라 몸에 와닿는 \'변화\'라는 것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운동을 하면서 느끼는 자기몸에 생기는 그 \'변화\'라는 것은 정말 사람을 사로잡는다.  태권도야 워낙 어린 시절에 배웠다지만, 합기도 초단을 땄을 때 나는 정말 길거리 불량배 두 세 명 정도는 간단히 때려잡을 수 있을 줄 알았다.  그 당시 여자 보디가드 하나가 성인남자 7-8명 정도는 거뜬히 상대할 수 있다고 신문기사에서 주장하는 걸 본 적이 있다.  그런데, 제 3자의 눈으로 볼 때 이건 무지에서 비롯된 \'위험한 자신감\'이다.  여기에는 내 \'몸\'을 변화시킨 이 운동이 최고일 것이라는 염원과 기대가 섞여 있다.  그 때문에 모든 사람들은 \'자기가 배우는 무술이 최고\'일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복싱이 그렇고, 유술이, 무에타이가 그렇다.  초기 UFC가 나오기 전까지는 중국무술을 포함한 모든 무술인들이 그렇게 말했다. 

이런 추세는 93년도까지 계속 됐다.  사람들은 서로 자기 무술이 최고라고 주장했고, 아무도 그걸 증명할 수 없었다.  최영의 총재의 타류시합, 유도귀신 기무라의 헬리오 그레이시와의 싸움, 초기 극진시합에서 각국 무술이 초청되어 벌인 시합, 유도가 진 르벨이 복싱 랭커와 벌인 이벤트성 시합, 조 루이스(복서 말고 어메리칸 킥복싱의 전설)이나 마이클 스톤 등의 터프가이 무술가들이 아메리칸 킥복싱 룰에서 벌인 타류시합등의 원시적인 형태의 \'이종\'격투기시합을 제외하면, 사람들은 여전히 입으로 싸웠다.  복싱팬들도 마찬가지였다.  헤비급 복싱 챔피언이야말로 세계 최강의 사나이다.  왜냐하면 유일하게 시합을 통해 검증된 최고의 파이터이기 때문이다.  실제 2류 복서들이 용돈을 벌기 위해 로우킥이 없는 어메리칸 킥복싱에 출전하여 짭짤한 승리를 거둔 것도 있었지만, 복싱팬들도 대개는 입으로 복싱의 강함을 주장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종격투기는 무술사에 한 획을 그은 일대사건이었다.

그렇게 때문에 이종격투기는 단순히 3류 잡종무술이 아닌, 인류 무술계의 발전이다.

그리고 복싱도 다른 모든 무술들과 마찬가지로 그 시작에 일조를 했다.

왜냐하면 이종격투기가 생겨난 배경에는 어느 무술이 가장 강한지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호기심과, 여태껏 자기 무술이 가장 강하다고 주장해온 각 무술의 수련생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93년 현재의 MMA가 무규칙이 아니라고 조롱하는 사람들조차 할 말이 없을, 낭심가격, 머리끄댕이 잡기까지 버젓히 허용된 초기 UFC에서 브라질 유술이 나름 쟁쟁한 아마추어 무술가들 (1993년 당시 28승 5패의 복싱 랭커였던 아트 짐머슨, 패트릭 스미스, 캔 샴락을 제외하면 다 아마추어였다 - 그러나 공수의 이치하라 미노키, 키스 헤크니 등은 나름 명성있는 일류 무술가였다)을 너무나 쉽사리 무너뜨리며 승리하는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실전성\'이란 것에 대한 생각을 재정립하게 된다.  브라질에는 그 훨씬 이전부터 정말 \'실전\' \'무규칙\'의 시합이라 할 수 있는 잔인한 시합들이 있었고, 거기서 최강을 증명한 것도 브라질 유술이었다.  실제 브라질 유술은 기무라에게 패배한 이후 헬리오가 산타나에게 중간에 패배한 것을 제외하면, 반세기 이상 타류시합에서 무패였다. 

(참고로, 초창기 UFC에서 아트 짐머슨은 오른손은 맨주먹을 쓰기 위해 맨손으로, 왼손은 주먹을 보호하기 위해 글러브를 끼고 나왔으나 쨉 한번 뻗어보지 못하고 테이크다운 당해 패배했다.  UFC에 참전하기 전까지 복싱에서 15연승을 달리던 짐머슨은 호이스와의 시합 이후 자신감을 상실한 것인지 1994년 바로 다음 시합에서 올린 노리스에게 4회 TKO를 당하더니 이후 17시합에서 3승 14패를 기록하고 쓸쓸히 사라졌다.)

복싱은?  복싱은 분명 흔히 말하는 \'실전성\'이란 것에 충실한 무술이다.  당신이 어떤 무술을 배웠건, 복싱을 배운다면 반드시 더 강해진다.  싸움의 기본이 되는 \'주먹\'의 정점인 복싱은 분명 강력한 무술이다.  그러나 \'주먹\'만 쓰기에, 허점이 많은 것도 분명 또한 사실이다.  링의 무대를 현대의 이종격투기가 아닌, 완전 무규칙에 가깝던 초창기 UFC나 정말 무규칙이었던 근대 발레투도로 옮겼을 때 가장 강했던 것은 타격기가 아닌 그래플링이었고, 그중에서도 이종격투기의 모태가 된 브라질 유술은 무적이었다.  이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당시 열세에 놓인 전통무술들이 주장한, \'낭심 공격\'이나 \'눈찌르기\'가 허용된다면... 이란 주장은, 실상 유리한 포지션을 점유한 유술가들이 맘만 먹으면 더 손쉽게 낭심을 쥐어뜨리거나 눈을 찌를 수 있다는 사실 앞에 무색해진다. 

외려 현대 이종격투기의 링에서 타격기는 더욱 강세를 발하고 있다.  그것이 기술의 상향평준화 때문인지 룰의 제약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종격투기의 시작은 \'어느 무술이 가장 강할까\'라는 순수한 의문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한번 졌다고, 한번 이겼다고 승패를 가릴 수는 없었다.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차이일 수도 있고, 컨디션의 문제일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두 번 세 번, 계속해서 시합이 계속됐다.  물론 여기엔 짭짤한 돈을 번 프로모터들의 수작도 있었지만, 그 이면에는 진정 강한 무술이 무엇일까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호기심이 분명 있었다.  그러다가 불패의 무술이라 여겨진 브라질 유술이 무너졌다.  브라질 유술보다 강한 단일무술에 무너진 것이 아니라, 브라질 유술을 습득한 타류 무술에 무너진 것이다. 

사실 브라질 유술은 다른 무술가들이 브라질 유술가를 이기기 위해 브라질 유술을 \'배울 수 밖에\' 없도록 만들어, Cross-Training의 시초가 된 무술이다.  그리고, 그걸로 그 역할을 다 했다.

무술가들은 더 강해지기 위해 Cross-Training을 통해 각 무술의 장점을 익히기 시작했다.  유술의 서브미션, 복싱의 펀치, 무에타이의 돌려차기... 거기에 레슬링의 테이크다운과 테이크다운 디팬스까지.  바야흐로 이종격투기가 아니라 종합격투기로 진화한 것이다.

내가 종합격투기를 배운 발레투도 팀에서는 기본적으로 복싱, 무에타이, 레슬링, 유도, 유술을 짬뽕으로 가르쳤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하나의 프로그램이 되어 다른 전혀 새로운 종류의 무술이 탄생하였다.  다른 무술을 2-3류 수준으로 습득하되, 그걸 얼마나 잘 조합해서 싸우는가... 어느 상황에선 이것을, 어떤 상황에선 저것을.  상황에 가장 맞는 기술을 사용하는 것.  이것이 현대 종합격투기의 묘미이다.

요는, 현대 종합격투기는 2류 수준의 시장성을 가진, 흥행을 위해 각 무술을 2류 수준으로 짬뽕한 무술이 아니라, 강함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다가, 조금이라도 더 강해지기 위해 발전하여 온 Cross-Training의 현주소라는 것이다.

복싱과 레슬링은 힘쓰는 법이 전혀 다르다.  기술, 전술도 다르다.  따라서 종합을 하는 선수는 어느 쪽에 중점을 둘지를 정해야 한다.  그래서 스타일의 차이가 생긴다. 

진정한 종합격투기를 보려면, 종합격투가의 펀치를 보며 \'아 저 펀치는 3류다\' 또는 그 테이크다운을 보며 \'아 저 테이크다운은 3류다\'라고 폄하할 것이 아니다.  종합격투가가 얼마나 적시에 적절한 공, 방의 선택을 하는지, 그 응용과 그 적용을 보아야한다.  클린치 상황에서 복싱은 끌어안고 심판의 브레이크 사인을 기다리지만, 만약 심판이 없다면 간장에의 훅과 뒤통수를 가격하는 레빗펀치를 쓸 것이다.  종합에선 빰을 잡고 무릎을 올리거나, 깊숙히 클린치를 한 후 테이크다운을 시도한다.  분명 레빗펀치보다는 이 편이 효과적이다.  따라서 이걸 쓴다.  그러나, 크로스 펀치가 닿을 수 있는 거리에선 아직까지 인간이 복싱의 원투보다 뛰어난 공격 수단을 개발하지 못했다.  그래서, 원투를 던진다.

펀치 하나를 예술의 경지까지 승화시킨 것이 복싱이라면, 종합격투기는 각 무술을 얼마나 잘 조합하는 가의 예술이다.

만일 지금의 내가 둘 있어, 하나는 타격기만 알고 (테이크다운 방어를 모른다고 가정하겠다) 다른 하나는 그래플링만 알아 겨룬다면 10에 8, 9는 그래플러인 내가 이긴다.  그것도 아주 손쉽게.  그러나 테이크다운 방어를 아는 타격가인 나와 그래플러인 나와 싸운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또한 종합을 다 아는 나와 그래플링만 아는 나와 싸운다면 그 또한 학살일 것이다.

가장 강한 무술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시작된 이종격투기와 달리 종합격투기는 돈 맛을 알아버렸고, 흥행을 위해 스스로 만든 룰에 복속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현대 종합격투가들은 그들만의 룰에서 가장 잘 싸우는 사람이라고 불리워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룰이 있기 때문에 발전한 것도 사실이다.  북진일도류가 죽도와 호구를 사용해 죽지 않고 시합할 수 있게 되었다고, 그 150년 전통을 이은 현대 검도가 과연 진검승부의 삶을 살았던 고대검도보다 못할까?  절대 아니다.  맘 놓고 치고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 룰 안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한 현대검도는 기술만 놓고 따지면 \'미야모토 무사시도 3단과 4단 사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한 것이다 (물론 생사를 가르는 승부라면 변수가 클 것이다).  복싱도 과연 현대복싱의 전설들이 베어너클 시대의 전설적 챔프들보다 약하다고 할 수 있는가?  절대 아닐 것이다.

먼 훗날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분명 현재 최강이라 불리는 에메리아넨코 효도르는 근대 발리투도의 전설인 산타나나 아버지 줄루, 기무라 마사히코, 헬리오/힉슨 그레이시보다 강하다.

따라서 복싱이 위대한만큼, 종합격투기는 위대하다.  이를 부정한다면 인간 무술의 가능성을 부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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