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야는 체중감량 말고 도대체 뭘 준비해 나왔는지 모를만큼 실망스러운 경기였다.
솔직히 호야의 승을 예상했었는데...빠른 스피드로 전성기를 지냈던 복서들이 나이를 먹어서 스피드를 잃어버리면 어떤 수모를 당하는지 로이와 호야가 보여주었다.

라운드 초반부터 파퀴아오의 왼손에 속수무책이었고 파퀴아오의 빠른 스텝을 전혀 잡지 못했다.
반면 파퀴아오는 바디 얼굴 골라가며 때렸고,
우리 첵관 관장님이 예상하시길 왼손에 전성기인 파퀴아오가 끝물인 호야를 이길 것이라고 하셨는데 역시 전문가가 보는 입장은 다르구나 싶다.

멕시코의 영웅 차베스를 피칠갑시켜가며 두번씩이나 격침시켰던 골든보이는 복싱으로 부와 명예를 거머쥐고 가장 잘 나가는 프로모터가 되었다. 
하지만 마요르가 전까지 링위에 서는게 그를 위해서나 팬들을 위해서나 좋았을것이다.
한참 잘 나가는 경량급의 파퀴아오를 불러 멋지게 이기고 몇차례 더 이벤트 매치로 더 많은 돈을 벌려는 생각을 했던것 같은데 필리핀의 복싱영웅은 배부른 사장이 된 호야보다 몇 배나 더 승리에 목말라 보였고 더 많은 훈련을 한 듯했다.

오늘 경기는 복싱은 더 절실하고 헝그리한 놈이 이긴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세월은 가고 영웅은 이렇게 바뀌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