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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체들이 복싱을 잘 한다. - 코토의 복싱에 대해...

춥파천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02.15 20:49:09
조회 350 추천 0 댓글 25


안녕. 밥쳐먹고 8시 20분부터 한 30분만 쉬기로 했당 ㅎㅇㅎㅇ

근데 뜬금없이 뭔 소리냐면...
... 횽을 비롯해 복갤에 코토를 미시는 분들이 꽤 계시는데, 물론 웰터 인재가 상당수 다른 체급으로 가거나 아웃당한 현재 시점에서야 코토가 실질적 탑이라고 해도 무리는 없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코토의 복싱에는 최강자가 되기에 결정적인 결함이 있다.

70년대 후반~80년대 초반 정도를 기점으로 해서 현대복싱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치고, 그 후로 복싱계에서 배출된 수많은 레전드들과 롱러너들의 시합모습을 살펴보면, 물론 무식하게 들이박는 선수나 압도적인 신체능력으로 편하게 게임을 하는 선수들도 있지만, 최고의 레전드들(특히 롱런한 인물들)의 경우 거의 예외없이 링안에서는 얌체가 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얌체란 무엇인가? 바로 자기는 자기 할 것을 하면서 상대는 할 것을 못하게 만들어 버린다는 의미에서 얌체이다. 링 위에 두명이 올라와 있지만 한명은 멀뚱멀뚱 구경하면서 쳐맞기만 해야 되니 가해자는 어찌 얌체라는 오명을 피할 수 있으랴? 각설하고, 얌체스러운 복싱을 구사하는 선수의 대표주자로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합킨스, 그리고 메이웨더가 있다. 물론 이 외에도 구즈만, 카사마욜 등 많지만 이 둘이 가장 유명하고 잘 나갔으므로 이 둘을 예로 들도록 하겠다.

이 두 선수는 상대를 바보만드는 데에 누구보다도 능숙하고 거기에 최적화된 기량을 갖고 있다. 서로 스타일은 다르지만 합킨스의 경우, 불같은 체력을 자랑하는 불도저도 공원을 산책하는 80대 노인으로 만들어 버리는, \'나도 쉬고, 너도 쉬지만 때리는 건 나만\' 이라는 복싱을 구사한다. 상대가 공격할 거리자체를 절대로 내주지 않고 잦은 클린치와 클린치 상황에서의 기분나쁜 잔펀치 세례, 상대의 페이스를 자기의 페이스랑 똑같이 맞춰버리는 절정의 \'안놀아주기\' 테크닉을 가지고 있다. 그 강펀치를 자랑하던 파블릭이 꼬마유령 캐스퍼가, 쇠도끼 훅을 지녔던 티토가 안습 샌드백 되는 것을 보았는가? 합킨스는 파블릭에게 스트레이트 한번 제대로 쳐볼 거리 안주고 근접거리와 중간거리 사이를 고속조절하며 수많은 잔펀치와 라이트 공격을 퍼부었다. 파블릭과 같이 강한 주먹을 많이 내서 승리를 따내는 패턴으로 싸우던 티토 역시 주먹숫자가 노인네 수준으로 떨어졌다.

메이웨더가 해튼을 영구만드는 것은 다들 보았겠지? 해튼이 스타일이 존나 더럽고 실력에 비해 과대평가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인파이팅에는 일가견이 있는 선수인데 메이웨더와의 경기에서 해튼은 자기의 주전장인 인파이팅 거리에서도 주먹 한번 제대로 못때려보고 농락을 당했다. 이게 어찌된 일일까? 답은 간단하다. 둘이 몸을 맞댄 상황에서 메이웨더는 교묘한 상체 포지셔닝으로 해튼에게 때릴 공간을 전혀 허용하지 않았다. 라이트로 때릴 곳은 등과 후두부 뿐이고 레프트를 치자니 어깨를 돌려서 구멍을 틀어막아 버리니 해튼은 할 수 있는 것이 없고 메이웨더는 그 좁은 공간에서 잘도 때려넣고... 결국 나중에는 코너포스트에 헤딩하는 진풍경까지 연출하며 떡관광을 당해버렸다.

이런 바보만들기 테크닉은 자기보다 체격이 좋거나 스태미나가 좋은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 정말 중요한 테크닉이다. 나는 코토가 마가리토에게 지지 않았더라도(석고가 아니었더라면 판정승 했겠지) 언젠가 스펙 좋고 손이 빠른 불도저 스타일을 만나면 처참하게 발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가리토가 손이 빨랐다면 코토는 지금 실력으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마가리토를 이길 수 없다. 왜 그런가? 코토의 복싱은 너무나 정직하기 때문이다. 착각하지 말기 바란다. 나는 코토의 인격이 정직하다고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전술능력이 떨어진다고 까고 있는 것이다. 이게 무슨 이야기냐면 코토의 커리어에서 위기를 맞았던 주요 경기들을 되짚어보면 명확해진다. 토레스전이 대표적으로, 토레스와 같이 손이 빠른 펀처에게 있어서 코토의 스타일은 충분히 해볼만한 스타일이다. 코토의 아웃복싱은 깔끔하지만 결정적 문제는 레너드나 메이웨더같은 절정의 아웃복서에 비해 클린치웍과 링 중앙을 확보하는 포지셔닝 능력이 너무나 떨어진다는 것이다. 웰터급에서 공포스러운 강력함을 보여준 헌즈 또한 이런 케이스였다. 웰터급에서야 헌즈의 리치와 스펙이 워낙 좋으니 그런 아웃복싱으로도 충분했지만 체격의 우위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윗 체급에서 헌즈의 너무 \'정직한\' 아웃복싱은 웰터급에서와 같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코토가 펀처들을 상대로 아웃복싱을 할 때 유심히 지켜보면 메이웨더나 레너드같은 고수들은 잘 저지르지 않는 실수를 많이 볼 수 있다. 마가리토전에서도 그랬고 토레스전에서도 그랬다. 로프에 너무 쉽게 몰리고 상대의 공격거리에서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머무르며 클린치웍이 좋지 않고 플러리에 대한 수비력이 떨어진다. 아웃복싱의 절정고수들은 절대로 상대가 주먹을 퍼붓도록 허용하지 않는다. 상대 거리가 되면 냅다 라이트를 날리고 껴안아 버리던가 억지로라도 돌아서 빠져나가 버린다. 그러나 코토는 거기에 머무르면서 수비자세를 취한다. 이렇게 되면 연타능력이 좋은 펀처들에게 있어서는 먹기 좋은 밥일 뿐이다. 물론 섣불리 손을 댔다간 코토의 강력한 카운터에 맞을 가능성이 높지만 맷집 좋은 녀석들에게 큰 효과는 보기 힘들다. 합킨스나 메이웨더처럼 아예 상대가 펀치를 내지 못하게 원천봉쇄하는 스타일은 저런 리스크를 안을 필요가 없다. 휘태커는 절정의 기량을 가진 아웃복서였지만 자신의 초인적인 반사신경과 스피드에 의존한 면이 크다. 메이웨더나 합킨스에 비해 전술능력 자체는 떨어진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상대가 강펀치와 연타를 날리도록 그냥 두기 때문이다. 물론 말도 안되는 헤드웍으로 다 피해버리지만... 메이웨더나 합킨스의 헤드웍은 휘태커의 그것에 비할 만한 것이 못되지만 로프에 몰렸을 때도 피탄율은 휘태커에 맞먹을 정도로 현저히 낮다. 왜냐하면 그들은 펀치를 못내게 아예 클린치나 자세로 봉쇄를 해버리거나 숄더롤로 타겟을 안 내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애초에 로프가라는 포지션을 쉽게 내주지 않으며 항상 링 중앙에서 움직이는데다 로프에 몰려도 순식간에 빠져나와 버린다. 코토도 상당한 아웃복싱 기량이 있지만 경기를 봤을 때 아무래도 A클래스 상대들을 맞아서 그 발휘가 쉽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비슷한 상황에서 코토는 빠르게 빠져나오거나 클린치웍으로 방어하는 것이 아니라 가드를 올리고 상대 펀치를 그냥 몸으로 맞아 버린다. 이래서는 앞으로 상대하게 될지도 모르는 스태미나와 파워를 갖춘 내추럴 웰터급에게 먹기 좋은 떡이 될 뿐이다.

결론적으로 코토는 아웃복싱을 구사함에 있어서 고수들의 테입을 몇번이고 반복해 돌려 보며 전술공부를 해야 한다. 신체능력이나 테크닉 자체야 웰터급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는 선수이니 전술적 테크닉만 더 가다듬는다면 대성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물론 코토는 지금도 잘 나가는 선수지만 훗날 레전드라던가 본좌소리 듣기에는 커리어나 기량 모두 정말 현저히 모자란다.)

주다전처럼 로프가에서 강타를 허용하고 핀치에 몰렸을 때 대응할 방법이 카운터와 가드, 그것도 안 될 땐 꼬추 때리기밖에 없어서는 본좌소리 듣기 곤란하다. 부디 노력해서 ...횽이 말하듯 웰터급의 희망봉이 되어준다면 나도 기쁘다. 코토, 앞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By 춥파춥스 With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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