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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복싱 ‘내일은 태양’

제55회 경기도체육대회, 금보다 소중한 값진 은메달의 사연

저변도 좁고 환경도 열악했다. 그러나 금보다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 좌로부터 김태웅 은메달리스트, 이광도 감독 ⓒ 데일리안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이천고등학교에서 열린 제55회 경기도체육대회 복싱 일반부에 출전한 여주군 대표단은 금보다 값진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여주군 복싱대표단은 일반부 11체급 가운데 9체급에 출전해 열전을 펼쳤으나, 아쉽게도 8체급에서는 노메달에 그쳤고 75kg 미들급에서 김태웅(북내농협·32)선수만이 은메달을 따냈다.

특히, 여주군 복싱대표단의 시합을 지켜보며 선전을 독려한 여주군 대표감독이자 여주권투체육관 관장인 이광도(45)씨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

금메달1개와 은․동메달 2개 정도를 예상했으나, 선수들의 패배에 안타까움은 더했고, 김태웅 선수의 은메달도 지난 대회에 이어 2연속 은메달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이 관장은 여주공설운동장 권투체육관에서 8년, 현재 운영하고 있는 여주권투체육관(여주읍 상리 141-3)에서 4년에 이르기까지 12년 이상을 여주군 복싱발전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해왔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마음으로 더 큰 목표를 향해 또 다시 하나 하나 준비해 나가야지요” 담담하게 말하며, 링앞에서 은메달을 따낸 김태웅 선수와 파이팅을 외쳤다.

사실, 여주군 복싱시설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배고픈 종목이기도 하거니와 여주지역에는 여주군체육회 소속인 ‘여주권투체육관’과 여주군생활체육협의회 소속 체육관, 2개 밖에 없는 현실이다.

더군다나, 매년 출전하는 여주군의 일반 복싱대표선수들은 화물트럭기사, 농협직원, 공무원, 자영업자, 도자기종사원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직장에서 하루 일과를 마치고 저녁시간을 이용해 취미생활로 복싱을 즐기는 순수 아마추어 선수들이다.

일과를 마치고 웃으며 권투체육관문을 들어서는 직장인들의 표정이 싱그럽다. 정통복싱을 추구하는 이들의 순수한 마음과 열정이 만들어 낸 땀방울의 소득이기 때문에 올해 따낸 은메달은 금메달보다도 값지고 여러 개의 메달을 따낸 것보다 소중하다. 벽에 걸려 있는 은메달이 거울에 반사돼 유난히 빛을 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