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15년전에 복싱 체육관을 처음 다녔었는데
그때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해서 극복하고자 용기내서 등록했거든?
근데 관장님이 끼가 보였는지 프로시합 한번 해보자고
스파링도 잡아주시고 하셨는데
이게 학교에서 많이 맞고 자신감도 없고 그러니까
나보다 훨씬 못하는 상대한테도 한대 정타 맞으면 무서워서 막 포기하고 그랬거든
이게 3번, 4번이 되니까 관장님이 세컨 중 한번도 소리 안지르셨는데 갑자기 소리 막 지르시면서 끝내시더라
그리고 끝난 후 부르시더니 거의 60~70대 셨는데 내 앞에서 눈물 흘리시면서
너 정말 잘하는데 트라우마 때문에 기를 못펴는 게
너무 답답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씀하시더라
그 말 듣고나서 뭘 그렇게 겁을 냈나 이런 생각도 들고
뭔가 마인드가 바뀌더라 그렇게 시합 나가서 두들겨 맞고 지긴 했지만 나름대로 후회 안할만큼 보여줘서 관장님도 칭찬해주고 앞으로 이렇게 사회 나가서도
이 자신감을 갖고 살아가보라고 말씀하시는데
눈물 엄청 흘렸었던 기억이 나네
추석 전 후로 찾아뵙고 그랬었는데
이젠 안계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