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4를 보고 든 생각은

쇼트 필름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순수한 세계 (밝은 세계, day) 에서 살던 싱클레어가 어두운 세계 (night) 에 발을 딛게 되고 

내면의 갈등, 시련을 극복하고 선악을 뛰어넘는 진정한 자아를 찾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 보면.

#1,#2,#4 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피아노는 순수한 세계의 상징이라 생각됨. 

피아노가 불타는 건 지금까지 살아왔던 순수한 세계 (밝은 세계) 가 파괴되는 것을 뜻하고. 

#4 첫장면에서 슈가가 피아노가 있는 유리방에 돌을 던져 깨는 것이 순수한 세계에 대한 의문의 시작이라 보여짐. 

이후 천장에 있던 경보기가 계속 울리며 불안한 느낌을 만들어 내고 있고 (내면의 불안을 의미함) 

슈가는 피아노를 치는둥 마는둥함 (순수한 세계가 더이상 재미 없다는 듯) 

그러다가 휘파람 소리가 들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하지만 조금 두려운 표정으로) 휘파람 소리에 끌려나감.

슈가가 헤매며 뛰어다니는 도로는 슈가의 내면임.

슈가는 계속 뭔가를 찾는 듯 뛰어다니고 그때 자동차가 불안하게 슈가를 스쳐지나감 

(일탈에의 유혹을 의미 혹은 어두운 세계의 불안전함, 위험을 표현) 

첫번째는 용케 피한다.

두번째는 차가 오는 걸 알지만 그냥 우두커니 서서 차에 치임. 

이때 도로가 위, 아래 두개로 보여지는데 이건 양가감정을 뜻하는 것으로 생각됨. (호기심과 두려움, 궁금하기도 한데 무섭기도 한)

+))) 양가감정에 대한 댓글이 있길래

도로가 위/아래로 잠깐 보여지는걸 슈가의 나레이션과 합쳐서 좀 다르게 해석하면

"난 달라졌을까, 다른 길을 택했다면, 멈춰서 뒤돌아봤다면"

머리위로 나있는 도로가 바로 나레이션에 말하는 '다른 길'을 뜻함.

순수한 세계에 의문을 품지 않는 자아, 알에서 깨어날 의지 없이 그냥 주어진 그대로 사는 삶.

도로가 두개로 보이는 장면은 선택에 대한 갈등을 시각적으로 보여줬다고 봄.

그리고 슈가는 차에 치이는 걸 선택함.

차에 치이는 행위는 일탈을 의미함. 피하지 않고 차에 치었기 때문에 본인의 의지로 어두운 세계에 발을 내딛은 것으로 생각된다. 

도로에는 피가 흘러있고 스키드 마크도 그려진다. 흔적이 생기는 것임.

# 여기서 로고 설명 잠깐.

사과 로고 + 피아노 로고 => 스키드 마크

는 사과를 베어무는게 일탈을 뜻하는 거고 피아노는 순수한 세계를 뜻하니까 순수한 세계에서의 일탈을 말함. (차에 치이는 것과 같은 의미)

하지만 순수한 세계에서의 일탈 (사과 로고 + 피아노 로고) 을 경험한 자아는 다시 순수한 세계로 돌아갈 수 없음을 깨닫는데 

(데미안에서 싱클레어가 사과를 훔쳤다는 거짓말을 하고 난 이후 평화는 깨졌다고 하는 것 처럼) 

결국 일탈 이후에는 모든 것이 처음의 백지상태로 돌아갈 수 없음.

그게 바로 흔적 (스키드 마크) 인 것임. 새로운 세계의 시작이기도 하고.

여튼 차에 치인 후 슈가는 피아노가 있던 곳을 향해 냅다 뛰는데

그곳은 이미 차가 들이 받아 폐허가 되어 있고

가만히 있던 피아노는 불타기 시작한다. (순수한 세계가 파괴되기 시작)

그리고 휘파람 소리 (어둠의 세계의 소리) 가 다시 들리지.

그리고 중간에 욕조 물이 나오는데

#1,2,4를 보면 ‘물’이라는게 결국 내면의 욕망을 뜻하는게 아닌가 싶음.

#1에서 그림이 불탈때 물이 부글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데 

정국이가 그려왔던 진짜 ’나’ (순수한 세계의 자아) 라고 생각했던 존재가 부정되는 과정에 상대적으로 나의 욕망, 즉 물소리는 더욱 크게 들림. 

#2에서도 물이 가득한 욕조에 지민이가 빠지면서 (욕망을 인정하면서) 바로 침대에서 깨어나며 내면의 커튼이 걷히고 

Real world (혹은 어두운 세계) 라고 생각되는 ‘숲’에 서있는 장면 (그림같은) 에서도 발은 물에 잠겨있음. 즉 내면의 욕망을 인정하고 딛고 서있는 느낌임.

#4에서도 마찬가지로 욕조에서 넘치는 물이 욕망의 분출이라 볼 수 있고… 

글 너무 길지만 나도 정리해보고 싶었다 ㅋㅋㅋ

#3 태태꺼는 좀 다름

카인과 아벨 이야기이고 선과 악에 대한 이야기인듯. 

죄와 벌같은 이야기…

암튼 나머지 기대됨. 

오식이 편에서는 알약이랑 깃털 설명해야 할 것 같고

낮누편에서는 공중전화 부스로 잠깐 나왔지만 태태와 관련해서 전화통화, 소통 (웨일리언 가사 나왔으니…)

혹은 선/악에 대한 주제 나와야 할 것 같고

슥지는… 완성된 자아에 대한 이야기 나올라나?? 

기대해본다. 

새벽을 포기하고 ㅈㄴ 열심히 썼다... 

후회중이다... 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