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방긔, 방갤러들 ㅠㅠㅠㅠㅠㅠㅠㅠ

저번에 2년 6개월 동안 백수로 지낸다는 ㅇㅇ유동이야

통장은 0인데 돈 벌 생각은 없고 누가 날 취직시켜주겠어 하면서 우울증 생기고 방긔로 버티다

정말 방탄 무대 보고 방탄밤 보는 걸로 버티다

방긔는 돈 잘버는데 나는 왜 이러지 혹시 방긔가 나같은 애는 무시할까?

라는 말도 안되는 망상증에 걸리기까지 하고 결국 밥 먹을 돈이 없어 굶은 갤러야ㅠㅠㅠㅠㅠㅠㅠ

진심으로 몇날며칠 집에만 있고 어디 가야되면 차비가 없어서 두세시간씩 걸어갔어ㅠㅠ

그때 굶어죽기 직전 알바를 알아보았고 알바 면접 오라는 전화에 면접에 붙은 것도 아닌데

눈물이 터져나와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면서

방갤에 2년6개월만에 알바를 해보겠다고 전화를 했는데 와보라고 한거에 감격해서

진짜로 쳐울면서 방갤에 글을 남겼어ㅠㅠㅠ

그리고 엄청 많은 갤러들이 나보고 알바 면접 떨지 말라고 붙을 거라고 해줘서 리플 하나하나에

모니터 앞에 엎드려서 울었어

그리고 알바 면접에서 요즘 시급이 5580원인데 시급을 이천원 주겠다는 소리를 듣고

진심 우울해지고 너무 슬프고 하늘이 파래서 햇살이 빛나서 길거리에서 쳐울고

응원해준 갤러들 고맙지만 알바 이상한데여서 안갔다고 글을 남겼어

그랬더니 갤러들이 좋은데 구할 수 있을꺼라고 위로해줬어 ㅜㅜㅜㅜㅜㅜㅜㅜ

그리고 힘을 내려고 했지만 더 비관에 빠졌음 ㅠㅠ

그렇게 또 우울하게 지내다가 한달동안 알바 이력서 내면 다 읽씹이어서

내가 그렇게 알바 면접도 오라고 하지 않을만큼 별로구나 하면서 또다시 방구석에 쳐박혀서 울면서 밥도 못먹었어ㅠㅠ

정말 밥먹을 돈이 없어서 머리카락 빠지고 목에서 피나옴 ㅠㅠ

그런데 알바 이력서도 다 떨어졌는데

저번주에 어느 세 회사에서 정직원 채용을 하는 거에 미친척하고 지원했다?

막 요즘 파견직, 계약직이 거의 다잖아 엄청 스펙 좋아서 대기업 공사 공무원이런거 아닌이상

어차피 안 붙을 거 알면서 지원함 ㅠㅠㅠㅠㅠㅠㅠ

만날 파견 계약직 알바만 공고 올라오다가 어쩐일로 정직원을 채용하냐?하면서

근데 그 세 회사에서 전화가 온거야 면접 보러 오라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스펙도 없고 2년 7개월동안 방구석에서 아이돌덕질밖에 안했거든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기 전까지 방탄만 보고 지냄

이게 꿈인가 생신가 하고 들뜨지도 않음 아무 생각이 없어졌음

날 왜 오라고 하는 건가 뭔 의도로 날 부르는 거지 면접 병풍인가?

그 전에는 정말 자신감 없어서 막 면접 같은 것도 말하다가 웅얼거리고 말 중간에 흐리고 그랬거든

면접관이랑 눈 못마주치고 고개 돌리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영어도 못하고 컴퓨터도 못하고 뭔 자신감이 있겠어ㅠㅠ

근데 이거 진짜 볍신같은데 2년6개월동안 아이돌 덕질 컴으로 하고 폰으로 불끄고 누워서 하고 그래서

눈이 엄청 나빠졌나봐 면접관의 눈 위치 정도를 응시하는데 눈동자가 안 보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뭐 지각도 안하고 성실하다는둥 의욕적으로 일하겠다는둥 항상 늦고 불성실하고 의욕없는데 뻥도 팡팡 치고 안 보이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세개 다 붙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물론 박봉의 아주 작은 회사들이지만 정말 면접 보러 오라고 할 줄은 제가 붙을 줄은 몰랐습니다ㅠㅠ

엄청 고민 많이 하다가 한군데 가겠다고 해서 오늘 첫 출근하고 오는 길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알바도 못구하다가 수습기간도 없이 바로 갑자기 정직원 채용되어서 지금도 믿기지가 않아ㅠ

출근했는데 내 자리라는 게 있고 컴퓨터랑 의자랑 노트랑 필기도구랑 내가 할 업무 안내서 같은 게 있는 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두렵고 직장 일도 두렵고 직상 사람들도 두렵지만 한달 버티면 월급 나와서 고기 사먹고 방탄 애들 디비디 못샀던 것도 살 수 있게 됐어

요즘 방탄 트위터 확인도 못할 정도로 마음이 복잡했고 업무 적응할 때까지 바쁠 것 같아

요즘 방탄은 잘 지내? 애들 더 잘되고 인기 많아지고 건강했으면 좋겠고 팬덤도 더 커지고 더 견고해지고 있는 거지?ㅠㅠㅠㅠㅠㅠㅠㅠ

화양연화 파트투 나오면 나오자마자 씨디살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막 무슨 사회 선배인척 나도 열심히해서 취직했으니 너도 취직할 수 있단다 호호~

이런 자기 스펙 자랑하며 선구자인척 하는 그런 글은

오랜 기간 백수였던 나같은 사람 (방갤러들 중에도 있겠지)

오히려 더 기 죽고 내가 너무 무스팩이라 자괴감 느끼고 그러는데

정말 나같이 무스펙에 영어는 나도 p2t수준이며 컴퓨터는 아이돌 소식만 볼 줄 아는 사람을

회사에서는 뭘보고 채용해줬는지 의문이지만 정말 내가 했으니 너도 할 거야(할 수있을 거야가 아니라 분명 할거야)

게다가 난 엄청 뚱뚱하거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회사에서 능력도 외모도 안 보고 내 마음을 봤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그만 불행했으면 좋겠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들 고마워ㅠㅠㅠㅠㅠㅠㅠㅠ

부디 짤리지 않고 오래다니게 해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