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인셉션이라던가 호접몽 그리고 생과 사의 문제는 이미 많은 해석이 존재하므로 이쯤에서 마무리 짓고 이번에는 프쉬케와 에로스 신화라는 새로운 이야기를 또 해보려고 ㅇㅇ
이미 앞서 언급했지만 프쉬케와 에로스 신화는 그리스 신화에서 '사랑'과 '성장'이라고 하는 매우 중요한 테마를 다루고 있어
그 줄거리는 줄곧 어린 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었던 에로스가 마침내 프쉬케를 사랑하게 되면서 비로소 어엿한 청년신으로 성장하게 된다는 것이고 이 서사를 지금까지의 프롤로그와 컨셉포토들에 대입해보자면 간단히 말해서 '소년에서 남자로Boy to Man'라고 하는 명확한 성장서사로 귀결된다 물론 그 변화의 중심에는 사랑이 있지
청춘의 한 가운데에서 방황하고 불안해하고 혼란스러워하던 소년들은 사랑을 알게 되면서 마치 에로스가 그러했듯이 화살촉에 찔리는 것과 같은 또는 촛농에 데는 것만 같은 이별의 아픔과 성장통을 겪고(I NEED U) 마침내 진정한 남자로 거듭나게 된다는 게 결국 이번 파투트의 주요 테마 같아
그 점에서 태형이가 프롤로그에서 보여준 멋진 도약Kick은 비단 꿈과 현실, 생사의 차원에서뿐만이 아니라 방황하던 지난 청춘에 작별을 고하는 의미로까지 해석이 확장될 수 있을 것 같고 (이에 관하여 어느 39.7 윾동의 댓글 중 "파트원투를 관통하는 소년시대의 종막"이라는 표현이 퍽 적절해보이네? 박ㅡ제 ㅅㄱ)
그리고 사실 프쉬케를 해석함에 있어서 '나비'라던가 '영혼'으로 읽는 도법뿐만 아니라 어느 갤련이 말했듯이 '재생'의 의미로 읽는 해석도 있는데 사실 나는 이 해석에 초점을 맞추고 싶어 결국 태형이는 깊고 어두운 잠 속으로 영영 추락한 것이 아니라 그 꿈에서 깨어나 나비Butterfly처럼 훨훨 날아간 것이고 그 때의 얼굴은 달콤한 꿈에서 깨어나게 되더라도 결코 '후회하지 않을' 그런 얼굴이었어
그러니까 이 이야기의 끝은 죽음이 아니라 삶, 즉 '재생'인거고 행여 죽음이더라도 정말로 목숨이 끊어진다는 그런 의미가 아니라(나는 여전히 태형이와 석진이가 살아있으리라 믿는 주의임)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미성숙한 소년기에 종말을 고하는 상징적인 죽음이고 사실 그건 역설적이게도 새로운 탄생을 의미하지 그러니까 절망이 아니라 희망에 가까운 형태인 거고
결국 이번 파투트는 파트원에서 사랑의 아픔을 알게 되면서 비로소 한 남자로 성장하게 된 소년들의 이야기 그것도 이제는 깨질 각오로 더 세게 부딪혀보는 진짜 남자들의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분명 희망차고 밝고 경쾌한 목소리로 노래할 거라고 믿는다
물론 이후에 또 다른 떡밥이 뜨면 이 해석도 바뀔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로는 이 해석이 내가 내린 잠정 결론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