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기본 가정은 슥지가 예전에 갤련이 궁예해준 프시케(중간자) 역할을 한다는 거임
거기에 파트원의 키워드 세개 불안, 백일몽, 개화로 이들이 나비가 되어가는 시간적 과정을 보여줌

불안, 불안한 유년기를 보내는 아이들은 각각 청춘의 고민을 극단적으로 상징하는 것 같아. 권위에 억압받는 태형, 사랑을 잃은 지민, 진로를 잃고 방황하는 남준, 자신이 통제되지않는 호석, 외롭고 기댈 곳 없는 정국, 목표와 꿈과 의지까지 잃은 윤기
이들을 중간자인 프시케 슥지가 차에 태워 꿈의 세계로 인도해준다.

이건 고치가 되는 애벌레에 비유되겠지. 아이들이 죽는것같은건 사실 과거의 자신을 죽이고 고치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함

백일몽, 이건 고치안에서 꾸는 꿈으로 나비가 되고싶어하는 꿈을 꾸는것과 동시에 아직 밖으로 나가지 못한 망설임을 동시에 보여줘.
하지만 이 고치 안의 과정에서 아이들은 서로를 통해 자신의 불안을 치유하게 되지
늘 정근이를 외롭게 놔뒀던 슦가가 어깨동무하고 격려한다거나, 낮누와 머태가 그래피티를 하고 논다거나, 호석이가 지민이 담요를 덮어주는 것 같은것들, 꿈에서도 자꾸 잠드는 호석이 옆에서 윤기와 정국이가 사진찍는 모습, 그리고 다함께 뛰어노는 일들
곧 치유와 재생, 부활에의 준비인거
이들의 그런 모습들을 중간자 슥지는 소중하게 카메라에 담지

하지만 아이들은 점점 단순한 꿈에서 빠져나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게 돼
가장 처음 깨닫는게 낮누 아닐까 싶어 살아남아야한다고 적은 부분이라든가, 컨셉포토에서 모두에 젤 앞서 뛰어나가는 것도 그렇고
머태도 계속 기시감을 느끼고 더 넓고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자꾸 올라가지. 나비가 돼서 날 준비를 하는거야

그리고 개화의 시기. 가장 처음이자 대표로 머태가 위에서 뛰어내리는데, 이게 단순한 킥이 아니라 고치를 깨는 과정인 것임
앨범커버처럼 꽃이 나비가 되어 날아가는 건데, 왜 애벌레가 막 고치를 깨고 나오면 날개가 젖어있잖아. 그래서 애들 머리가 젖어있지 않을까 궁예해봄


위에는 시간적 흐름인거고, je ne regrettes rien과 pappillon은 애들의 심리적 변화를 상징하는 흐름인건 아닐까 해
빠삐용은 중간자를 만나서 고치를 만들고, 그 꿈에서 깨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이고
꿈에서 깬 후에 결국은 지난 방황과 헛된 꿈들을 모두 후회하지 않는다, 가 결론이 되겠지
낮누가 머태앱에서 파트투 컨포 첫날거는 현실, 두번째꺼는 비현실인걸 계속 강조한것도 <후회하지않아>가 지금의 현실이기 때문인듯


여기서 내가 흥미로운게 몇가지 있는데

먼저 컨셉포토의 공개 순서가 실제 스토리 진행 순서와는 거꾸로였다는 부분. 이거도 이유가 있을것같아. 아이들이 이미 개화하고, 후회하지 않는 상태에서 과거를 회상하기 때문일까?

그리고 다른건 중간자 슥지의 역할인데, 아이들이 모두 나비가 되어 꿈의 세계에서 날아간 후 슥지는 혼자 남은게 아닐까?
사진에서 윤기가 없어진건 윤기도 나비가 되어 고치의 세계를 떠났기 때문에 이제 슥지와 같은 세계에 없는거지
그리고 이건 진짜 그냥 궁예지만ㅋㅋ 신화속에서 프시케는 에로스와 결혼하기 이전에 아름답다고 칭송받지만 사랑받지는 못한 존재였는데
슥지도 아이들이 반가워하지만 슥지는 항상 한걸음 떨어져있고 위로의 대상이 되지는 않잖아
그래서 슥지도 빈 사진을 보고 깨닫는거 아닐까? 자신조차도 아직 나비가 되지 못한 존재라는걸말야
호접지몽은 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 모르는 거잖아. 그 \'나\'가 슥지였다고 한다면...?

그렇게 되면 프시케와 사랑에빠져 청년으로 성장하는 에로스의 역할은 여섯 아이들이고
그런 에로스와 결혼함으로서 구원받는 프시케가 슥지니까
슥지로 인해 불행했던 여섯 아이들이 나비가 되고, 그 아이들이 슥지를 다시 나비로 재탄생시켜주는 순환의 스토리가 아닐까 해
그래서 슥지가 가장 마지막으로 바다에 잠겨드는 것.

마지막으로 런 뮤비의 주인공이 윤기인 이유는 뭘지도 궁금해.
버터플라이 티저의 주인공은 머태였지. 가장 먼저 나비가 되는 아이니까. 아니쥬의 주인공은 슥지같았어. 프시케는 에로스가 필요했으니까. 그럼 우선 달리자고 노래하는 듯한 런의 주인공은 왜 윤기?
아이들이 각각 청춘의 고민을 상징하고, 그 고민들이 나비가 되어 날아간다고 치자
그럼 윤기의 고민은 가장 지금의 방탄을 대표하는 고민이었던게 아닐까?
낮누가 윤기를 보며 피터팬같다고 했자나. 어른이 되기 싫어하는 피터팬콤플렉스와도 연관이 있을것같고.

정리가 잘 안되는데, 화양연화 시리즈는 해석할수록 정말 잘 짜여진 기획인게 보이고 해석의 여지도 다양해서 재밌다
무엇보다 청춘의 소중함과 앞날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해주니 방탄이 더 자랑스럽고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