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끝까지 합법적인 호석뽕으로 가득차 있음을 미리 경고한다

물론 연말이 다가오면 누구나 한 번쯤은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기 마련이라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정호석은 이 시즌이 되면 어김이 없어

그 생각은 물론 본인 스스로에 대한 끊임없는 자문과 반성으로 이어지고

지난 로그들에서 이미 수 차례 본인 입으로 말했듯이

앞으로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

타인으로는 대체 불가능한, 오롯이 자신만이 걸을 수 있는 길을

늘 찾고 있는 중인 것 같고

사실 나는 이미 정호석만이 걸을 수 있는 길이, 정도가 있다고 생각하고

또 그 길을 아주 잘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나도 아는 걸 본인이 모를리는 없지 그러니까 아마도 정호석은

그 길 위에서조차 쉽게 만족을 할 수 없는 건 가봐

이게 만약 자신감의 문제라면 진짜 애미 마음이 찢어지는 거고

그게 아니라면 분명 이상이 높은 거겠지 향상심이 있다는 이야기고

일정 단계에 만족하고 취해버리는 게 아니라

더 나아가서 진일보하려고 노력한다는 이야기고

그러려면 스스로를 객관화시켜서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어야

그렇게 노력이라는 걸 할 수가 있는데

자기객관화가 말이 쉽지 그게 쉽게 되겠냐 그것도 스물 초반에

근데 보면 이걸 해내는 것 같단 말이지 정호석은

이미 몇 번이나 말했었지만 오늘 한 번만 더 말한다

이번 파트투 앨범을 들으면서 나는 정말 이번에 정호석이

얼마나 고민하고 또 노력했는지

그리고 자기 앞에 놓여진 그 모든 허들을 얼마나 멋지게 뛰어넘었는지에 관해

이 일련의 총 과정들이 마치 내가 눈 앞에서 지켜보기라도 한 듯이

파노라마처럼 생생하게 스치고 지나가서 진짜 놀라웠다

이건 문자 그대로 성장이라는 말로 밖에는 표현이 안 돼

이게 가장 적확한 표현이라고 감히 자신한다 정호석은 '성장'했어

그것도 한 두 단계가 아니라 꽤 많은 단계를 뛰어넘었다고 확신한다

오늘 1 VERSE를 들어보니 예감이 확신이 되네

솔직히 아직은 좀 더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했어

요새 믹테 작업 중이라 한 게 작년 이맘때쯤이었고

큐베이스 샀다고 짹에 올린 게 올해 중반이었는데

이렇게 빨리 작업물이 나올 거라고는

그것도 1 VERSE가 나올 거라고는 솔직히 예상 못했어

회사에 들어와서 랩을 배우기 시작한 아이가

첫 로그 때 랩을 잘 하고 싶다고 했던 아이가

이제는 어엿한 래퍼로서 이렇게나 당당하게 자신의 첫 목소리를 내고 있다

1 VERSE SET '벌써?' 소리가 절로 튀어나오지

난 정호석이 어디까지 성장할 지 그게 진짜 궁금해 기대가 돼 정말로

얘 진짜로 재능 있어 다분해 춤이나 랩을 차치하고라도

언제나 노력하려는 자세 그 자체가 일종의 어마어마한 재능이야

그래서 내가 이 시간에 안 자고 이렇게 홉홉 울고 있는 거지

내 이번 생은 진짜 정호석 때문에 어쩔 수가 없나보다

정호석 난 니가 늘 자랑스러워 진심이야

1 VERSE SET J-hope

호석시 홉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