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력은 우주 역사를 1년 안에 기록한 달력으로 보면 된다. 그러니까 빅뱅으로 인한 우주 탄생을 1월 1일 0시로 보고, 지금 현재를 12월 31일 오후 12시로 보는 거다.

그렇고 놓고 보면,

예수는 4초 전에 태어났다.
우리의 기록된 역사는 10초 안에 다 포함된다.
신석기 시대 농업은 20여초 전에 발명됐고
유럽 여기저기서 들소 같은 동굴 벽화가 그려진 게 1분 전이었다.
불을 사용한 건 20분 전이었다.[50만 년 전]

그럼 우리의 공룡 이야기 주인공 공룡은 언제 태어났는가, 바로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이다. 그리고 공룡이 멸종한 건 6500만 년 전, 우주력으로는 12월 28일이다.

공룡 이야기 2편에 자세히 설명된 여러 가지 희귀 생물들이 살았던 건 12월 17일~19일경이다.

덧붙이자면,
지구에서 최초의 생명이 탄생한 건 9월 25일,[40억 년 전]
지구가 탄생한 건 9월 14일,[46억 년 전]
태양계가 탄생한 건 9월 9일이다.[50억 년 전]...





...생명 탄생, 식물, 동물 얘기하다 갑자기 우주 탄생까지 거슬러 가니 좀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다. 그럼 애초 얘기했던, 생명의 탄생에서부터 한 번 가늠해보자. 그때 세균과 다세포 생물과 공룡과 인간의 영역은 어느 정도될까?

거기에 대해선 내가 존경해 마지 않은 리처드 도킨스가 『무지개를 풀며』란 책에서 인용해놓은 게 있다. 그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자.

"양팔을 벌려 왼쪽 손끝에서 생명이 시작되고 오른쪽 손가락 끝이 현재라고 하자. 명치를 지나 오른쪽 어깨 훨씬 너머까지 존재하는 생명체라곤 오직 박테리아뿐이다. 다세포의 무척추 생물은 오른쪽 팔꿈치 언저리에서 꽃피운다. 공룡들은 오른손 손바닥에서 생겨나서 마지막 손가락 마디에서 멸종한다. 호모 사피엔스와 바로 위 조상인 호모 에렉투스의 모든 이야기는 손톱 너비 안에 다 들어간다. 기록되어 있는 역사로 말할 것 같으면 ... 손톱에 줄칼을 갖다 대는 순간 먼지가 되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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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딴지일보 800억설 얘기하다가 오랜만에 가서 뒤적거리다가 본 글인데 재밌어서 퍼옴
아 우리 미물들은 역시 겸손하게 살아야 돼

차얘기 : 부릉부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