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이리 일찍 눈을 뜨게 된걸까..
창문 밖으로 가로등과 까만 하늘을 배경삼은 길가의 고즈넉함이 오늘따라 씁쓸한 기분을 갖게 한다.

그래서 그런지 독한 연기를 내뿜는 말보로 레드의 담배를 입에 물고
평소 즐겨듣는 클래식 중 헨델의 \' 울게하소서 \' 를 틀어놓게 된건지도 모르겠다.

퇴근 후 운동을 마치고
매일 가는 커피셥 창가에 앉아 책을 읽었다.
하루.. 일주일.. 한달.. 일년.. 그리고 6년..
언제나와 같은 변함없는 일상.

" 핸드폰 가진지 어느새 십년.. 그런데 하루하루 전화가 안와..
등록건수 그럭저럭 늘었는데 친구아닌 그냥 아는 사람들만 가득해..... "

몇달전 친구에게 선물 받았던( 가사가 요즘 네 생활과 똑같다는 말을 하며.. ㅡ_ㅡ;; ) 핸드폰 벨 소리가 오랫만에 울렸다.

한때 운동을 잠깐 같이 했던 동생(남자라면 칼을 뽑았으면 무우라도 잘라야지. 달랑 두달정도 다니다 포기한 못난놈)이었다.
운동도 다시 시작하고 차도 살 생각인데 얘기 좀 하자고 해서 커피셥으로 오라고 했다.

운동도 다시 한번 해보겠다고 하지만..
( 난 이런 말들 별로 신용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자신이 한 말에 신용이 없는지 30여년을 살아오며 절실히 깨달았기 때문에.. )
그래. 이왕 하는 것 열심히해서 우리 같이 몸짱 만들어 바다가자. 이런 얘기를 했다.

차는 K5를 생각 중이란다.
월급 얼마 받는지 물어보니 150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다.
" 너보다 두배 넘게 버는 나도 중형차 끌고다닐 엄두가 안나는데 너가 그것 사서 어떻게 유지하려고 그러냐 " 며..
이것저것 현실적으로 들어가는 금전적인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자신은 그것까진 생각해보지 않았단다. ㅡ_ㅡ;;  이런 어처구니 없는..

그래서 준중형차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고 심도 있게 대화를 시작했다.
아반떼 MD, 포르테, SM3, 크루즈 1.8 의 각각의 장단점과 디자인을 이야기하고
커피셥에 있는 컴퓨터로 가격, 옵션, 제원 등등을 비교해봤다.
포르테 제일 먼저 제외, 그 다음 SM3.
아반떼 MD 는 부실해 보인다고 제외.
그래서 결국 크루즈 1.8 LTZ 로 하겠다고 급결정.  ㅡ_ㅡ;;

크루즈 LTZ, 건 스모크 그레이, 풀업션
난 옵션 중 바디킷 제외.  완전 쌍둥이.
그래서 넌 다른 색으로 하지.? 했더니 건 스모크 그레이가 가장 끌린다고 한다. ㅡ0ㅡ;;

내가 4월에 산다니깐 그럼 같이 영업사원에게 둘 동시에 계약하고 서비스 많이 받자고 한다.  ㅡ0ㅡ;;  이건 저도 찬성. 뜨끔. 

글을 쓰다보니 주저리 주저리 길어졌군요.

< 요약정리 >
1. 잠에서 일찍 깼어요.
2. 아는 동생이 운동 시작하고 저랑 똑같은 쌍둥이 차를 사겠다고 결정했어요.
3. 운동 열심히 해서 몸짱 만들어 바다를 같이 가기로 했다는군요.? ( 우린 둘다 솔로. 몸짱되도 보여줄 사람이 없다. 젠장ㅠ )
4. 몸짱의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는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끝...........?

모두들 안전 운전하시고 즐겁고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