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戀] 여자 사람 이야기. 대마법사의 변명.

哀而不悲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3.06 01:45:38
조회 806 추천 0 댓글 21



재미없는 이야기지만 "부왘" 님과 "한"님 분의 댓글 때문에 글을 써봅니다.

전 전주라는 도시에 6년째 살고 있는 한 남자입니다.
가족도, 친척도, 친구들도 모두 서울에 살고 있습니다.
전주에 친구도 아는 사람도 없습니다. 이곳에 와서 새로 사람을 사귀지 않았으니깐요.

그래서 일 끝나면 바로 헬스장 가서 운동하고
집 근처에 있는 커피셥에서 커피 마시며 책을 읽거나 공부하고
책이 지겨울 때면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며 다운 받은 미드나 영화를 봅니다.
하루, 일주일, 한달, 일년 그리고.. 올해로 6년째 그런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저보다 6살 아래의 한 소녀를 만났습니다.
중학생이었던 그 소녀에게 반해서 사귀자고 따라다녔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은 너가 로리콘이냐.? 변태냐.? 도둑넘.?  이런 말들을 했었죠.
어쨌건 사귀게 되었고 그 소녀와 뽀뽀라는걸 하기까지 6년을 기다렸습니다.
자신이 대학 들어갈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해서 손만 잡고 다녔었죠. ^^;;

저도 남자다보니 뽀뽀하니 만지고 싶고, 육체적 사랑을 나누고 싶다는 욕구가 강했지만
결혼할 때까지 기다려 달래서 여행을 가서 같이 자거나
우리 집(양쪽 집에서 사귀는걸 인정한 후)에 와서 자고 가거나 할 때도 팔베게 하고 안고만 잤죠.
그래서 친구들이 너 남자맞냐.? 고자냐.?  말들을 자주 하곤했죠.
그래서 제 별명이 친구들 사이에 여자친구와 관계에선 " 부처님 가운데 다리 "
여자 친구를 유리그릇 다루듯 조심스럽게 대한다고 \' 마당쇠 \' 라고 부르곤 했어요.

너무나 소중해서 꼭 쥐면 깨질 것 같고 막~ 그런 것 있잖아요. ^^

10년째 되던 해 봄 교장 선생님이었던 여자친구 아버님(절 무척 싫어하셨었죠. 어린애 꼬셨다고;;) 이 부르시더군요.
너무 오래사귄 것 같다고.. 내년엔 결혼했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1년 뒤에 결혼하기로 했는데.. 얼마후..
여자친구가 아프기 시작했어요.
6개월간 이런 저런 치료도 받고 한약도 먹고 했는데 좋아지질 않아서 종합검사와 조직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다발성 근육염이라는 병이라더군요.
간단히 말해 근육이 내장 기관이 녹아 내리는 병이라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료약 없답니다.
스테로이드제, 항생제, 소염제, 기타등등 약을 매일 복용하고 주사를 맞고 하면 몇년간은
어느정도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결국은 눕게 되고 서서히 죽어간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뒤에 여자친구 집이랑 저희 집이랑 합의하고 파혼했고..
만나는걸 반대하셨죠.
그래서 1년 반동안 몰래 만났는데 어느날 여자친구가 연락을 안받기 시작하더군요.
일주일 정도 연락이 안되서 매일 집에 찾아가도 그 애 부모님은 없다는 말을 하시며 오지 말라고 하고..
전 답답해 죽을 것 같았어요.
그리고 8일째 되던 날 여자친구가 잠시 보자고 문자가 왔어요.

만나서 그 애가 했던 말들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 주변에서 만나지 말라고 반대도 많이하고 싫어하기도 했지만
내가 오빠를 좋아한건 성실하고, 그 누구보다 바른 생활하고,
세상에서 날 가장 소중하게 대해준다는걸 알기 때문이었어.
그런데 말야. 이거 알아?
우리한텐 앞 날이 보이지 않아... "

" 남들이 오십년 살 것 우리 단 5년이라도 그 누구못지 않게 행복하게 살면 되잖아.
내가 노력할께. 정말 노력하고 노력할께. "

뒤돌아 서서 가는 그 애를 붙잡고 울부짖어 봤지만 절 뿌리치고 가더군요.
역시 여자가 등돌릴 땐 남자보다 더 냉정한가봅니다.

그래서 전주라는 곳에 왔습니다.
절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깐요.
그냥 몇개월 혼자 있으며 연락하지 않겠다는 말을 하곤
이곳에 내려와 1년간은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연락을 하지도 받지도 않았습니다.
폐인처럼 집 안에만 쳐박혀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이러면 안되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모습을 그애가 싫어할거야.
여자친구에게 다시 연락왔을 때 이런 모습 보이면 실망할거야.

그리고 일하고 책 읽고 영화나 미드보고 그것만 했습니다.
몇일, 혹은 몇주에 한번씩 전화를 해도, 문자를해도, 편지를 써도 그 애에겐 답신이 없었습니다.
간혹 집을 찾아가 숨어서 몇시간이고 그 애 집을 지켜봤지만 그 애를 보진 못했습니다.
그렇게 1년, 2년, 3년, 4년이 되가니 점점 지쳐가더군요.
세월이 약은 약인가 봅니다.

혼자라는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따뜻한 손길이 그리웠습니다.

그런데 전 제가 사랑한 방식이 맞고 다들 그렇게 사는지 알았습니다.
오직 한 사람을 사랑하고
그 사람만 바라보고, 지켜주고, 아껴주고, 그러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듣고, 배우고 자랐으니깐요.

그런데 혼자 모르는 사람들 속에 내동뎅이쳐져서 보니
제가 특이한 사람이더군요.
처음엔 정말 당황했습니다.
오죽하면 저보고 몇몇 분들이 세상과 동떨어진 곳이나 청학동에서 살다왔냐는 말까지 했으니깐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혼 전까지 혹은 결혼 후에도..
꽤 많은 남자와.. 여자를 사귀고..
꽤 많은 남자와.. 여자와 잠자리를 갖고..
꽤 많은 남자와 여자들이 그런걸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더군요.
사람들이 겉모습만 보고 사귀고 헤어지고 싫증내고 그러는게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사랑한다면 서로가 좋은쪽으로 바꾸어가려고 노력해야 되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는 저에겐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으니깐요.

전 그게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전 그걸 알 수가 없었습니다.
사랑한다면서..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그 뒤로 색안경을 끼게 되었나봅니다.
이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어느순간 그렇게 행동하는 제 자신을 보게됩니다.

그렇지만 여자의 따뜻한 손길이 그리웠고..
여자를 사귀려면 몸이 좋아야 한데서 운동을 3년째하고 있고..
몸을 어느정도 만들고 나니 돈을 잘 벌어야 한데서
2년전부터 토,일요일에도 쉬지 않고 부업으로 일을 하고
결국 차가 있어야 된데서 5개월전부터 차의 이것저것 알아보기 시작했고
디시인사드의 이곳까지 흘러 들어오게 됐습니다.

부왘님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제가 너무나 그릇된 생각을 가졌었나봅니다.
아무리 사람이 그렇게 보이더라도
직접 만나서 그 사람을 알게 되기전까진 편견을 갖고 보면 안되는데 그랬습니다.
제가 사람들이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걸 질책하면서 저 역시 그렇게 행동했습니다.
제 자신을 확실히 돌아보고 고칠점을 알게되었습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한님뿐 아니라 여러 위로의 말씀 써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

P.S :
우스게로 한가지 비밀을 말씀드리겠습니다.
20후반까지 못하면 마법사라고 하죠.?
전 마법사를 넘어 대마법사가 된지 오래랍니다. ^^;;
위에 글 내용 보시면 왜 못했는지 나올겁니다.
친구들 왈 " 너 죽으면 절간의 스님들보다 사리가 더 나올꺼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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