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또한번 디자인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이번에는 크리스 뱅글 전 BMW 디자인 총괄의 영입을 추진 중이다.

크리스 뱅글은 최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를 찾아 정의선 부회장 등 현대차 고위 경영진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대·기아차

남양 연구소 내 현대차 디자인센터를 방문, 이현순 현대·기아차 연구개발 총괄 부회장, 오석근 현대차 디자인센터장(전무)과도 면담했다.

정 부회장은 기아차 사장 시절 아우디 수석 디자이너 출신인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해 기아차의 디자인을 혁신적으로 바꿔 놨다.

현재 출시된 기아차의 K시리즈는 모두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크리스 뱅글은 1992년부터 2009년까지 17년간 BMW 디자인을 주도하며 BMW의 과감하고도 독창적인 스타일을 이끌어냈다.

뱅글은 최근 2년간 동종업계로 진출하지 않는다는 비경쟁 조약이 만료돼 자유의 몸이 됐다.

하지만 뱅글 영입이 성사될 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들도 그의 영입에 나서고 있기 때문.

또한 뱅글이 개인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점도 걸림돌이다.

직접 영입하는 대신 프로젝트 형태로 일을 맡길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와 아반떼 등에 적용된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쳐(유연한 역동성)\'를 주도했던 수석디자이너 필립 잭이

최근 회사를 떠나 뒤를 이을 디자이너 영입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