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부인, 아들의 대표 퇴진 요구, 딸이 주식 사들여… \'母女 지분\' 늘려

입력 : 2011.03.11 03:04 / 수정 : 2011.03.11 07:33


대표적인 원양수산업체인 동원수산이 창업자 가족 간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대표이사 교체를 요구한 쪽에서 장내 매수를 통한 지분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동원수산 창업주인 왕윤국(89) 명예회장의 부인 박경임(78)씨는 지난 3일 아들인 왕기철(59) 대표이사를 이사직에서 물러나게 하고, 딸인 왕기미(50) 식품사업부문 전략기획총괄 상무를 신규 이사 후보로 선임하겠다는 주주 제안을 내놓았다. 박씨는 오는 1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통해 왕 대표를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게 할 계획이다.

이후 동원수산 주가는 급상승했다. 지난 3일 상한가로 거래를 마친 데 이어 다음날에도 5.81% 상승했다. 동원수산 주가는 지난 8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했고 9일과 10일에도 각각 6.96%, 14.2% 올랐다. 3일부터 10일까지 주가 상승률은 무려 83.8%에 달한다.

동원수산은 왕윤국 명예회장이 1954년 신흥냉동이란 이름으로 설립한 수산 회사이다. 창업주 왕윤국 명예회장은 슬하에 전처소생의 아들 다섯, 현재 부인인 박경임씨와의 사이에 딸 넷을 두고 있다. 현 대표이사인 왕기철 대표는 전처소생의 다섯 아들 가운데 막내이고, 왕기미 상무는 부인 박씨가 낳은 네 딸 중에 막내다. 창업주인 왕윤국 명예회장이 회사 지분 17.3%를 갖고 있어 경영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왕 회장은 현재 와병 중이라 정상적인 의사 표현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와중에 딸 왕기미 상무는 장내 매수로 동원수산 지분을 늘렸다. 그는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3거래일간 동원수산 주식 2만1000주를 매입, 0.26%이던 지분율을 0.95%로 늘렸다. 어머니 박씨 지분(4.18%)과 언니인 왕기은(56)·왕기숙(54)·왕기원(52) 지분을 모두 합하면 모녀들의 총지분율은 8.25%다. 0.5%를 보유한 왕 대표보다 지분이 많다. 그러나 왕 대표측은 "기관투자가 등 우호 지분을 25% 정도 확보했다"고 밝혀 대표이사 교체 여부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씨는 전처소생의 아들 왕기철 대표를 퇴진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근거로 실적 부진을 내세웠다. 동원수산의 주력인 참치사업 부문에서 다른 회사들이 수년간 흑자를 내는 동안 동원수산만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 박씨는 또 왕 대표가 자회사인 유왕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이사회 승인을 받지 않고 은밀하게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동원수산 관계자는 "어디까지나 집안 문제이기 때문에 특별히 반박하지 않고 원만하게 해결하겠다는 것이 왕 대표측 입장"이라고 전했다.

동원수산의 지난해 매출액은 1046억8494만원, 영업이익은 44억3738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6%, 83.8% 늘었다. 동원수산은 동원F&B를 보유한 동원그룹과는 무관하다.






세줄요약
1.동원참치만드는 동원수산 왕윤국명예회장은 전처소생 아들 다섯(그중 현재 회장은 막내)이있고 현재 부인과 통해낳은 딸 넷이있음 (당사자는 그중 막내)

2.현재 부인이 자신의 딸들과 자신의 보유지분을 통해 전처소생자식인 현재 회장을 밀어내려고 하고있는 상황

3. 막장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