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새끼랑 술한잔 하다가 친구새끼는 여친 호출로 급하게 자리를 뜨는 바람에

나는 밤 10시에 시간 붕 떠서 존나 애매한 상황이었음 ㅇㅇ

술은 한잔 더 하고 싶은데 이시간에 친구새끼 부를까 소개팅 했던 년들한테 단체 문자를 보내볼까 고민하다가

그냥 남자답게 혼자 술마시고 집에 가기로 마음 먹음

강남역 길거리에 바람에 흩날리는 빠 찌라시들은 무시하고 가장 화려한 간판이 달린 바로 갔음

바에 혼자 앉아서 차도남으로 빙의해서 메뉴판을 보기전에 담배부터 하나 물고 불을 붙였는데 불이 안붙더라

??

씨발 술취해서 담배 거꾸로 물었음욬

아무튼 제정신 차리고 담배 새거 물어서 불붙인 다음에 고개를 떨구고 담배를 피우는데

실내에 환기가 안되는지 담배 연기가 눈으로 들어가서 눈을 못뜨고 눈물이 핑 도는 찰나에

빠텐더가 와서 메뉴판 가져다 주면서 오빠 무슨일 있냐고 걱정해주면서 묻더랔ㅋ

그래서 순간 머릿속에 \'그래 오늘은 이 컨셉이다 뭔가 슬픈 사연이 있는 남자의 컨셉\'

그러다가 내 앞에 있는 빠텐더랑 이빨까는데 자기는 맥주보다 위스키를 더 좋아한다네?

임페리얼 12년산 시켜도 15만원은 나오니까 여기서 이돈주고 사먹으면 호구인거 암 ㅇㅇ

그래서 존나 덤덤하게 나도 위스키 좋아하는데 잘됐다 같이 마시면 되겠네.. 하면서 일반 바에 잘 안파는 맥캘란 20년산을 주문함 ㅇㅇ

맥캘란 20년산 = 조니워커블루 보다 다섯배 비싼술

아니나 다를까 빠텐더가 마담한테 가서 맥캘란 20년산 얘길 하니 그런 고급술은 잘 없다고 다음에 오시기 전에 전화주시면 구해놓겠다고함ㅋㅋ

이때부터 빠텐더 병신같은년이 내가 존나 부잣집 도련님인줄 알고 앵겨붙길래 내가 너 마음에 든다 오늘 조퇴하고 나랑 놀러가자고 하니까

빠텐더가 마담이랑 막 얘기하더니 옷이랑 가방 챙겨서 따라 나오더라?ㅋㅋ 이때 맥주 하이트 두명 마시고 만원 던지고 잔돈은 필요없다고 말해줌;;

그래서 엘리베이터 타고 노래나 부르라 갈까 물으니까 어디든지 좋다고 해서 준코 노래방 가서 소주 1병이랑 마른안주(오징어 쥐포) 시키니까

이년이 표정이 좀 어둡더니 술마시다가 내가 화장실 다녀온 사이에 흔적도 없이 사라짐ㅋㅋㅋ

개병신년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