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어쨌건간에
일주일 된 차의 차주 가슴이 더 뛰는건 어쩔 수 없는겨.
게다가 ES350을 롯데노원 별관주차장-거기 오르막은 지옥이다-4층까지 올리는데
그 긴장감은 오죽했을까?

일단 렉서스의 강점이라는 소음.
뭐 외산차 몰아본게 S500/비머750Li, 그것도 꽤 오래전에 시승했던지라
소음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어.
하여간 ES350의 소음은...진짜...햐아...조용하긴 조용하더라
110킬로미터 이전에는 바람소리도 들리지 않는듯한 그런 느낌?
그 이상 되면 노면소음과 바람소리가 같이 합쳐지면서 확 시끄러워지는 그런 느낌이 들더라.

내부 소음이 어느 정도냐 하면
시속 120~130킬로미터 속도에서
아주 저열한 수준으로 소문난 아이폰4의 스피커폰 통화가 가능했고
뒤에 탄 신혼부부가 그 내용을 다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앞에 언급한 확 시끄러워진다는게 소음이 합쳐진다는 정도지
거슬릴 정도의 수준으로 시끄러워진다는건 절대 아니라는거야.

코너링,
시트가 몸을 착 감아주는 크루즈와는 달리
ES350은 시트가 몸을 잡아주는 타입이 아니라서 커브를 도는 느낌은 좋지만
필연적으로 몸이 쏠린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
그래도 비교할 걸 비교해야겠지? 크루즈보단 낫다고 본다.
허나 비교할 수 없는 가격의 벽이 있잖아.(물론 다른 분야때문이겠으나)
현재 가격의 크루즈에서 보여주는 코너링의 맛은 진짜...대단한거다.
(자랑하는게 아니라 진짜 대단한거야 이건 확신이다)

핸들링
처음에 시동 걸고 조금 의아했던게
아주 미세하고 규칙적인 진동...그러니까 돌아가는 모터를 잡고 있는 듯한 그런 진동이
손으로 전해져 온다는 거였어. 혹시 렉서스도 EPS계열인가?
(구글링 해보니 EPS방식이라고 나오긴 하네)
이건 취향의 문제에 가깝겠지만 유압식 핸들인 크루즈 디젤의 핸들 감는 느낌,
확실히 내게는 유압식이 좋다는 느낌이 들었어.
나중에 친구놈이 후방주차 하면서 핸들을 끝까지 힘을 들여서 꺾었는지
특유의 끓는소리가 들린다고 하더라고. 잘 알려진 문제점이다보니까 이건 뭐 익스큐즈 해야겠지 ㅜ.ㅜ
(언제 수정될런지 ㅜ.ㅜ)
노면의 느낌에 의한 (비교적 규칙적이지 않은)진동이 핸들로 전해져 오는 크루즈와는 확실히 다른 그런 진동이
계속 규칙적으로 손으로 전해진다는거...그건 좀 인위적이라고 해야 할까?
전에 타던 구아방의 옴팡지게 뻑뻑한 핸들 돌리는 느낌에서 무게만 가벼워진 크루즈가 확실히 내 취향엔 맞아.

속도감
S모드로 놓으면 진짜 미칠듯한 파워와 함께 제어하기 힘들 정도로 치솟는 회전수로 인해
운전하기가 힘들 정도로 잘 나간다.(물론 기름 퍼먹는 것 때문에 힘든거야)
그에 비해 에코모드는 매우 \'굼뜬\' 수준의 가속력을 보여주고 있어
처음에 딱 타고 나서 5분정도 동안 도대체 이노무 차가 왜이렇게 늦게 나가나...
ES350이 이정돈데 알페온은 얼마나 안나가길래 그렇게 가루가 되도록 까이나...하면서 계기판을 보니
ECO램프 -_-; 쩌업...그럼 그렇지 -_-; 3.5리터 자연흡기 엔진은 장난이 아니잖아?
일단 속도에 비해 불안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어. 너무 느긋하게 몰다가 급커브를 만나서 식겁할 수 있음.

뷁끼
음...초기답력이 엄청나게 강해서 처음에 깜짝 놀랐어.
그래도 이거 뭐 적응하면 그럭저럭 탈만한데 적응시간은 10분 이내니까 걱정 안해도 돼.

이번엔 반대로 친구의 말인데
생각 외로 나가는 힘이 좋아서 놀랐다
디젤이라 시끄러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조용했다(새차라서 조용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음)
코너바리..."이게 2300만원짜리 차라고!?"

크루즈 디젤이랑 렉서스 ES350이랑 하룻동안 대차한건 자랑
친구 내외가 본가 가서 반찬 얻어왔는데 반찬냄새가 내 차에 몇시간 동안 빠지지 않은건 안자랑 ㅜ.ㅜ

한줄요약 : 돈 많이 버는게 장땡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