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는 드래곤볼을 보면서 왜 피콜로 대마왕이

용신에게 영원한 젊음을 달라고 했는지 이해하지 못했어요.

미안해, 콜로형. 그때는 내가 어려서 형의 마음을 이해못했어.

나이 몇살 어려지는게 뭐 좋다고 그런걸 비냐. 피콜로도 바보네.

라고 생각했던 날 용서해줘.

지금와서 돌이켜보니 영원한 젊음을 원했던 형은 참

빌만한 소원중에서 제일 괜찮은걸 뽑았다는 생각이 들어.

요새 아...나이먹고 내가 한게 없네라는 생각이 들때마다

다시 젊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해.

형도 그랬겠지? 형이 왕년에 싸움 좀 잘해서 세계정복도 노렸다곤 하지만

사실 형도 인생의 많은 부분을 마봉파덕에 밥통속에서 보냈잖아.

그건 마치 내가 영장받고 군대에서 시간보낸거랑 비슷했겠지.

어딘가에 갇혀서 산다는건 참...시간 더럽게 안가더라 그치?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간마저 허투루 쓴게 아까워.

형은 그 시간을 드래곤볼을 통해서 보상받으려 했지만,

안타깝게도 내가 사는 세상엔 그런게 없어. 그래서 난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 없어.

하지만 말야. 생각해보니 살았던것 보다는 살아갈 날이 더 많더라구.

그래서 이제 형이 용신한테 소원빌 수 있었던걸 부러워하기 보다는

나의 중학생 시절을 지배했던 소설 \'드래곤라자\'에 나오는 루트에리노 대왕의 말을 새겨들으려해.

그 형이 그랬거든. 죽음이 있기에 인간이 더 격렬하게 살 수 있는 거라고.

그래서 한번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봤어. 죽는건 어떤걸까? 그랬더니 겁나 무섭더라.

어느날 죽는데...들어보니 무슨 주마등처럼 과거가 지나간다며, 근데 도대체가

뭐 돌이킬만한 일이 없는거야!? 그럼 얼마나 허무하고 그렇겠어. 한번뿐이 인생에 말야.

그러니까 한번뿐인 인생 후회가 있으면 안되는거더라고. 고로 등떠밀려서 살면 안되는거야.

지 하고싶은거 하면서 살아야돼. 물론 막살라는 얘기가 아니야.

어제 데미안 읽었는데 거기도 그 비슷한 얘기 나오더라고. 자기 내면으로 막 빠져들면

알 수 있다면서. 지가 원하는게 뭔지. 그니까 내가 그걸 잡고 싶은거라고.

근데 도대체가 그게 뭔지 모르겠어. 세 얼간인가 보면 란초가 친구들한테 걔들이 진짜

원하는게 뭔지 다 말해주던데, 난 지금껏 누가 나한테 뭐 좋아하냐고 물어본적도 없더라.

더불어 나도 나한테 물은적도 없어. 그래도 요즘엔 좀 물어보는데 잘 모르겠더라고.

여튼 난 꼭 찾을거야.

그런데말야, 콜로형. 형도 사실 진짜 원했던건 세계정복이 아니었을거야.

형이 간절히 원했다면 손오공한테 그렇게 허무하게 지지 않았을거야.

그래서 생각해봤는데, 형 이름이랑 형이 낳은 애들 이름은 죄다 악기 이름이던데

형은 사실 음악을 하고 싶었던것 아닐까? 난 그런 생각이 들었어 콜로형.

혹시 저승에서 이 글을 본다면 형의 마음이 이끄는데로.. 내 생각엔 악단을 조직했으면 좋겠어.

그럼 이만 줄일게. 다음에 보게되면 서로 행복한 얼굴로 웃으면서 만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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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이야기: 피콜로의 차는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