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르노삼성 신형 SM7, 닛산 티아나 플랫폼 쓴다

< language=>                                fontSize = getFontCookie();                        //        document.getElementById("CLtag").className = "aticleTxt"+fontSize;                        </>[경제투데이] 르노삼성이 비밀리에 개발하던 신형 SM7은 닛산 2세대 티아나를 베이스로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르노삼성은 31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SM7 콘셉트를 공개했다. 이 차는 SM7 후속모델의 쇼카인데, 양산차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모터쇼 현장에서 만난 르노삼성 관계자는 “신형 SM7은 앞바퀴굴림이며, 현대 그랜저와 기아 K7이 경쟁모델”이라고 밝혔다.

주목할 만한 것은, 르노삼성이 최근 몇 년간 르노 플랫폼을 쓴 것과 달리 이번에는 다시 닛산의 플랫폼을 쓴다는 점이다. 르노삼성은 지난 2004년과 2005년, 닛산 티아나(1세대)를 베이스로 2세대 SM7과 SM5를 내놓은 이후 닛산의 플랫폼을 그대로 사용한 차를 내놓지 않았다. 3세대 SM5는 르노 라구나의 플랫폼을 변형한 것이며, 2세대 SM3는 르노 메간의 것을 활용해 세단형으로 바꾼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SM7 콘셉트를 보면 전체적인 디자인에서 티아나의 흔적을 읽을 수 있다. 앞모습은 싱글 프레임을 사용해 아우디의 패밀리룩을 떠올리게 하지만, 차체 옆라인은 티아나의 모습을 그대로 닮았다. 특히 6윈도(리어 도어 옆에 달린 조그만 창)의 모양과 차체 후면부에서 살짝 내려가는 사이드 캐릭터라인이 티아나와 거의 같다.

르노삼성이 공개한 SM7 콘셉트의 제원은 티아나보다 크다. SM7 콘셉트의 길이×너비×높이는 5000×1930×1500mm이며, 티아나는 4850×1795×1500mm다. 차체 길이 150mm 차이는 범퍼 디자인 형태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며, 차체 높이가 같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티아나는 앞바퀴굴림과 네바퀴굴림 두 가지로 나오는데, 네바퀴굴림 모델의 차체 높이가 1500mm이고 앞바퀴굴림은 1475mm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차체 넓이는, 티아나가 일본 자동차법규를 맞추기 위해 설계된 탓이다. 일본에서는 차체 넓이에 따라 번호판이 달라지는데, 이 달라지는 번호판에 따라 세금이 큰 차이를 보인다. 그 경계선이 1800mm여서 티아나를 비롯한 많은 일본 중형차들은 길이에 비해 너비가 좁은 편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그런 규정이 없기 때문에 너비를 1930mm로 키운 것이다. 현재의 SM7은 1세대 티아나의 차체를 그대로 가져온 탓에 너비가 1785mm에 불과하다. 신형 SM7의 경쟁상대인 현대 그랜저의 너비가 1860mm, 기아 K7이 1850mm인 것에 비하면 차이가 크다. 신형 SM7은 이런 문제를 해결해 실내공간을 넓히고 외관 디자인을 웅장하게 보이는 효과를 노렸다.

SM7 콘셉트는 20인치 휠을 장착했지만 양산차에서는 휠 크기가 작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티아나는 16~17인치 휠을 쓰고 있으며, 신형 SM7은 16~18인치 휠을 장착할 것으로 보인다.

엔진은 티아나에 얹은 직렬 4기통 2.5ℓ 167마력과 V6 2.5ℓ 185마력, V6 3.5ℓ 252마력 등 3가지 종류가 모두 검토되고 있다. 변속기는 대부분 무단변속기(CVT)를 사용하며, 일부 고성능 모델에 수동변속 효과를 높인 CVT M6 변속기가 장착된다. 티아나의 일본 공인 연비는 3.5 모델이 10.0km/ℓ, V6 2.5 모델이 12.6km/ℓ다.

현재 티아나는 일본에서 257만4600엔(약 3400만원)~476만1750엔(약 630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따라서 신형 SM7의 가격도 대폭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SM7은 현재 2880만~3770만원(옵션 별도)에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