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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 보시오!~

원조 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4.03 20:32:51
조회 412 추천 0 댓글 6


클토 불펌----------------------------------------------------------------------------------------------
글쓴이가 이글을 보더라도 나에게 고소미를 보내주진 마세용


(마구 쓰다보니 글이 넘 길어졌네요. 죄송함다)

++++++++++++++++++

내 생애 첫 차이자 유일한 차는 16년을 나랑 함께 해왔다.
그런 차를 보내고 차를 새로 들인다고 하니 주변 반응은 온통 축하였다.

그런데..
새로 사는 차가 토스카라고 하니까 - "그런 차도 있었어?"
단종된 차라 중고차를 사야 한다고 하니까 - "그렇게 어려우면 차 사지 말고 그냥 계속 타."

차는 뽀대가 아니고 옵션은 더더욱 아니라는 생각.
안전하게 고장 없이 잘 굴러가야 하는 게 차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면
현재 우리 나라 시장 상황에서 선택의 여지는 별로 없다.
물론 토스카 위로 갈 수도 있었지만 그 놈의 "수동"이 주는 매력 아니, 미련 때문에
나는 토스카를 택했다.

그리곤 언제부턴지 클토에 매일 출근해 글과 사진들을 봤다.
선택 잘 했다는 확신을 여기에서 얻었다.

근데..
차가 없다.
수동이 없는 거다.

16년을 하얀 놈으로 몰아서 그런지 늘 검정색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수동 검토.. 연식 별로 안 되고.. 관리 잘 돼있고..
토스카로 선택한 후에 석 달 정도를 그런 놈을 찾아 헤매고 다녔다.
클토, 각종 중고차 사이트, 지인 소개, 중고 나라.. 등등.

그러다 마침내 2월 초에 내 맘에 드는 녀석을 발견했다.

우리는 처음 만난 지 이제 두 달이 됐다.

++++++++++++++++++

연비 때문에 수동을 타는 건 아니다.
내가 가라고 해야 가고 내가 바꿔줘야 기어가 바뀌는 게 맘에 들 뿐이다.

수동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든다.

어렸을 때 차를 처음 몰면서
운전 중에 편안하게 담배 피우는 데 몇 달이 걸렸던 기억이 난다.
시동 안 꺼먹고 무사히 출발..
가는 속도에 맞게 기어를 업 시키고 때로는 다운 시키고..
정지할 때에도 클러치 밟고 기어 풀어주고..
은근 할 일이 많다.

두 발을 써야 하고 두 손을 써야 하기에
운전이란 게 참 어렵다는 생각을 주는 게 이 수동이다.
담배??
처음 몰 땐 운전 중에 여유 있게 담배를 무는 사람에게 존경심까지 들었을 정도니까.

물론 이 모든 게 익숙해진다.
차랑 나랑 하나가 된다는 그런 느낌.
그런 느낌을 주는 수동이 나는 여전히 좋다.

토스카 수동을 두 달 몰아본 소감을 말하자면..

주말에만 몰아서 그런지 이제야 이 차를 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달래주고 어떻게 몰아 붙여야 할 지를.

아무래도 전에 몰던 차와 비교할 수 밖에 없다.
16년 된 차와 이제 넉 달 된 차를 비교하니 사실 모든 게 신기하고 좋을 뿐이다.
차에서 CD가 플레이 되는 것도
핸들에 리모콘이 붙어있다는 것도
펌핑 브레이킹이라는 인간 ABS로 운전해왔는데 진짜 ABS가 있다는 것도
와~ 영화에서만 보던 에어백도 있다.
시속 40이 넘어가면 문이 자동으로 잠기고
상황에 맞게 헤드라이트가 켜졌다 꺼졌다 하는 것도
시트가 따땃해지면서 엉덩이가 기분 좋아지는 것도

또 뭐가 있을까..
근데 이 모든 건 이미 다 기본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니
더 이상 말하는 건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겐 별 의미가 없을 지 모르겠다.

앞 뒤로 두툼하게 생긴 게 믿음이 가는 외관.
문짝 느낌도 기분 좋은 무거움이 느껴진다.

근데 1단을 넣어보는데 잘 안 들어간다.
새 차라 그렇다고 말을 하는데 쫌 아니다.
3단도 약간 그런 경향이 있다.
심지어 지가 뱉어버리는 경우도 있어서
기어 넣을 때 확실히 끝까지 밀어 넣는 게 좀 신경 쓰인다.

오~~ 무지 민감한 악셀.
이전 차와 비교하면 이건 뭐 아기 다루듯 밟아줘야 할 것 같은 느낌.
클러치 유격도 이전 차와 비교해 꽤 깊다.
됐겠지.. 됐겠지.. 됐겠지.. 했는데 더 떼어줘야 할 정도.
역시 1,2단은 굼뜬 게 느껴진다.

근데 이건 이전 차도 그랬다.
신호 바뀌면 팍팍 튀어나가던 엘란트라나 아방이를 보면서
"니들은 좋겠네.. 스타트 빨라서.." 했지만
맘놓고 밟으면 3,4단에서 금방 역전되곤 했던 기억이 난다.

오~~ 환상의 3,4 단이다.

자제 또 자제하다가 지난 번에 횡성 올라가는 고개에서 발끝에 힘주고 함 땡겨봤다.
마치 앞에서 뭔가가 힘껏 끌어당긴다는 느낌을 준다.
이 묵직한 놈이 그 고개를 거의 150으로 올라갔으니.

시내에선 5단을 놓을 일이 거의 없어 보인다.

기름 아끼려고 탈탈거리며 저RPM으로 운전하는 걸 싫어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암튼 이전 차에 비해 기어를 낮춰서 운전하고 있다.
이전엔 엔진 소리나 차가 나가는 느낌으로 변속을 했는데 이 놈은 처음엔 적응이 안 됐다.
뭐 엔진 돌아가는 소리는 잘 들리지도 않고
3단을 한참 놓은 거 같아 바꿔주려고 보면 이제 2000RPM 조금 넘고 있는 정도이니.

생소함.
그러나 너무나 기분 좋은 생소함이다.

악셀은 민감하고 클러치는 한참을 떼야 했고
시트는 거의 새 차라 그런지 쿠션이 꺼진 것도 없어서 너무 올라왔다는 느낌.
처음엔 운전 자세가 잘 안 나왔다.
운전하고 나면 어깨나 다리가 뻐근할 정도.
핸들을 한 단 내리고 시트 앞/뒷 부분을 이렇게 저렇게 조정해보며 여러 위치를 시도해봤다.
이제는 편하다.


악셀 페달에 커버 하나 달아줬더니 민감한 놈 달래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클토에서 본 건 있어서 뒷태에 신경 좀 써줬다.
아직은 새 차 집착 기간이라 그런지
세차도 자주 해주고 출발하기 전에 먼지도 항상 털어준다.
그랬더니 "중고차 산다며 외제차를 샀네.." 소리를 듣는다.
주차장에서 아저씨들이 인사를 해준다.
살다가 보니 별일이 다 있다.


사람들이 Chevrolet를 한참 보면서 발음을 못한다 - "음... 어... 이건 어느 나라 브랜드?"
한글로 시보레가 영어로 그건 지는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은 듯 하다.

지하 주차장에 내려가면 옛 애인과 새 애인이 나란히 서있다.
원래 바로 폐차시키려고 했는데
그냥 그렇게 보내는 게 너무 매정한 거 같아서 그냥 놓아두고 있다.

새로운 애인과의 정이 더욱 깊어가고 있다.


미뤄왔던 힘든 결정.

이제는 내려야 할 시기가 점점 다가온다.
하지만 자기를 대신해 줄 녀석이
겉모습만 깔쌈하고 속은 골골거리는 놈이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에
그 녀석도 조금은 맘 편하게 내 곁을 떠나갈 거라고 혼자 생각해본다.

++++++++++++++++++

껍데기만 보고 판단하기에 사람들은 토스카가 좋다는 걸 잘 모릅니다.
그런 차를 선택하는데 결정적 도움을 주신 클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다들 복 받으실 거에요. ^^

0=90999800000-------------------------------------------------------------------------
난 이런글 좋더라 16년동안 탈수 잇을라나 몰라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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