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비 보다 車대여비 더 비싸 사고운전자 \'시름\'




지난달 중순께 대전의 한 교차로에서 외제 차량을 들이받은 A씨는 차량 수리비보다도 렌트차량 비용 부담에 눈 앞이 깜깜하기만 하다.

수리비는 50여만원밖에 되지 않지만 2주 가량의 렌트비용을 합해 500만원의 배상금을 외제차 주인측이 요구했기 때문이다.

차량 부품을 지역 공업사에서 구하기 힘든만큼 주문한 뒤 수리하는데 2주가 걸려 그동안 사고차량과 같은 수준의 외제차량을 빌리겠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A씨는 “별로 차량이 손상되지 않은 상황에서 2주동안 차량을 정비공장에 넣고 비싼 렌트차량을 이용한다니 이해가 안된다”며 “렌트비용까지 합한 금액이 수리비의 10배나 된다니 이런 경우가 어디 있냐”며 울상을 지었다.

수리비 말고도 막대한 렌트비용까지 부담해야 하는 외제차 사고 운전자들이 시름이 깊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전지역의 외제차 렌트비용은 30만원대에서 심지어 100만원대까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전의 경우 전국에서 2~3번째로 가격이 비싼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제차를 들이받는 등의 사고를 낸 차량 운전자들은 어쩔 수 없이 비싼 렌트비용까지 부담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사고가 나게 되면 외제차 운전자는 차량을 정비소에 맡기고 렌트차량을 빌리게 되면 보험사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보험가입자는 그만큼 보험료 부담이 늘어나는 것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자동차운수사업법상 렌트카 업체들이 렌트 비용을 지자체에 신고만 하면 되는 신고제이기 때문에 렌트비용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요인이 되고 있다.

B 보험사 직원은 “피해 외제차 주인은 동급의 외제차량까지 빌릴 수 있어 대부분 국산 렌트차량을 타지 않는다”며 “뿐만 아니라 이같은 점을 이용해 폭리를 취하는 렌트카 업체들 역시 문제”라고 말했다.

중도일보 이경태기자/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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