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사고 현장에서 상대운전자, 상대보험사, 저, 우리보험사직원 이렇게 넷이 만나고 왔습니다.

거기에서 뭐 각자 서로의 주장만 하고 왔는데요.

제주장은 간단하게, "저 멀리서 소방차 오는걸 보고 갓길로 차를 빼서 정차 시켰다. 그 후 내가 정차한걸 본 소방차는 내 옆으로 지나가다가 내 차 뒤 휀다와 휠 뒷범퍼를 긁고 지나갔다" 이고

상대 소방관 주장은 " 두 차량 모두 정차하지 않았고 서로 빠져나가려고 하다가 긁혔다" 입니다.

그러면서 소방관은 그 증거로

"공장에서 찍어온 상대차량 바퀴 사진이다. 보라, 뒷바퀴가 바퀴 테두리를 따라서 둥글게 홈이 파여있다. 이것이 바로 차량 충돌 순간에 이 차 바퀴가 회전하고 있었다는 반박할 수 없는 증거다!"

 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고당시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것 봐라, 이 사진에는 바퀴에 그 패인 자국이 없다. 그 패인 자국은 사고 후 공장으로 이동하면서 사고에 의해 찌그러진 뒷 휀다가 바퀴에 닿으면서 패인 것이다" 라고 반박했고 소방관은 더이상 아무말 못했습니다.

그러고는 소방관측 보험사 직원이 "충돌 순간에는 뭠췄을지 모른다. 그러나 분명 서로 빠져나가로 교차 중이었다는게 우리 고갱님 주장"이라고 했고,

관건은 제가 사고의 훨씬 이전부터 선제적으로 피양을 했느냐를 입증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증인도 없고 증거도 없고.

제가 가진 증거는 충돌 충격으로 뒷범퍼 밑에 떨어진 모래(충돌시 주행중이면 이 모래가 저 뒤에 있겠죠), 휠에 직선으로 난 스크레치 (바퀴가 회전중이었으면 스크래치가 회전형태로 남) 등등 인데,

이것은 사고 훨씬 이전에 제가 피양을 해줬다는걸 입증해주지 않으니 문제입니다.

제 양심이 증거로 채택이 가능하다면 100% 승리일텐데..

우리 보험사 직원 말로는 지금 상황에서는 제가 자차로 수리를 하고 중재위원회(?)인지 먼지에다 이 안건을 올려서 거기서 양측의 과실여부를 판가름 한 후 나중에 상대측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법 밖에 없어 보인다고 하네요.

근데 이상황에서 그 중재위인지 뭔지에 넘어가면 기냥 5대5 나올거 같지 않은가요? 이건 너무 억울한데요.

사고난 도로가 중앙선이 없는 도로지만 가상의 중앙선이 있다고 가정하면 소방차는 그 중앙선을 완전히 넘어와서 길가의 노란 실선 넘어서까지가서 서  있던 제차를 긁은 것인데,

이렇다 해도 5대5가 나올까요?

아 진짜 소방관 구라 개쩌네요 진짜.

그리고 보험사 직원 조질려고도 해봤는데 이거 머 얼굴보고 조질려고 하니 욕도 안나오고

시발이라는 한마디도 목구멍에서 나오질 않아요..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