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요새 자동차업계에 나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워낙에 효율을 추구하면서 재고 최소화에 촛점을 맞추는 것이 최근 추세였기 때문에,
다들 최소한의 재고! 최최최소한의 재고!만 입에 달고 살다가, (도요타가 잘 나간 건 이런 걸 잘 해서이기도 해.)
전혀 예측이 불가능한 이런 류의 재해 앞에서 완전히 패닉에 빠져버린 것.
수만개의 부품 중에서, 한 part만 수급에 차질이 생겨도 라인스톱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찾아오니....

여튼 이러저러한 이유로 한국지엠에 덜컥 발표된 상황이
\'지금은 비상경영체제임! 닥치고 따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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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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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씨발 부품 없어서 비상인거 이해 다 하는데,
사람들 진급은 왜 안시키냐?
월급 깎을지도 모른다는 흉흉한 소문 도는데 왜 아무 말도 없는거냐?
\'지금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달라\' 냐?


내가 비슷한 이야기 많이 했었는데...
양키새끼들의 거지같은 인재정책이야말로
한국지엠의 앞날을 막고 있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진급동결-
이거 지난번 GM 경영위기 때도 한번 써먹은 카드다.
지엠대우 전사 진급 동결.

GM 경영위기 왔던 당시에
고과가 아무리 좋아도, 연차가 아무리 찼어도, 아무리 큰 성과를 냈어도,
진급을 안 시켰다. 이유? 뻔하잖아. 인건비 아끼려고. (하긴 그 해에는 월급도 깠었지.)
회사 다녀본 사람들은 다 알잖아. 무슨 이유에서건 진급케이스였는데 진급누락되면 기분 좆같은거.

지진위기를 맞이한 올해.
통상 늦어도 3월초까지는 발표나던 인사명령이 아직까지도 아무 소식이 없다.
(완성차 진급소식은 업체에는 나름 중요한 정보라 모두가 신경쓰는 정보다. 아직 진급인사발령 안 나왔다.)
왜? 올해도 그냥 건너 뛰려고?


자자. 어떤 상황인지 예를 한번 들어볼께.
  --- 2009년 기준으로, \'나가수\'씨는 결혼을 준비중인 31살의 사원 4년차. -----
2009년 : 진급을 올스톱시켰다. 18....... 힘빠진다....
2010년 : 이전 해 진급이 올스톱 되었으니, 당연히 진급 라인에 적체가 생기고 진급대상자가 두배로 많아졌다. 
           어쩔 수 없이 적지 않은 숫자가 그럭저럭 괜찮은 성과를 내고도 진급 누락. 팀 성과가 안좋아서 불행히 \'나가수\'도 누락... -> 씨발 2년 누락이네?
2011년 : 어라 또 굶을 기세네???? 왜 아무 소식이 없지??????????

40넘어간 사람들이면 모를까.
20대후반, 30대 초반 젊은 인재들이 저걸 어떻게 받아들이겠냐?
팀에 저런 사람 한명씩만 있어봐라. 그 팀 젊은놈들 전체가 사기가 팍 떨어진다.
(아. 올해 누락자들이 많으니... 나도 한번은 누락하겠지? 다들 이런 생각 하게 되는거다..)

저런 경우가 극소수일까? 
만약 올해까지 진급 굶기고, 내년 되고 내후년 되어봐라. 6년차 사원, 7년차 대리들 숟하게 생겨날껄? 그냥 막장되는거지.
퇴사자들 막 생기고, 빈자리는 또 어리버리한 경력사원들로 채우고...



-임금 수준-
작년 11월인가 악하몬이가 기획해서 \'CEO에게 요청 - 지엠대우에 가장 필요한 개선점\' 뭐 이런 설문 비슷한 걸 돌렸는데,
1위로 제기된 게 \'임금 수준 개선\'이었다고 들었다. (또 출처 따지는 색히들 있겠지? 걍 믿어봐.)

임금 수준 문제. 내가 많이 이야기 했었지?
한국지엠 모두가 공통적으로 인식하는 문제라고 보여진다. 아마 악하몬을 비롯한 임원진들도 다들 인지하고 있을거야.
경쟁사나 업계 추세를 따졌을 때, 한국지엠이 차지하는 위치에 비해 pay가 엄청 약하다는 걸.

작년에 현대차 대리 1년차가 지엠대우 차장1년차보다 연봉 거의 2000만원 많이 받아갔다면 니들은 믿어지냐? 
자동차 산업이 요새 워낙 활황이라 메인 1차벤더들 중 이것저것 하면 초봉 4000  가까이 되는 회사들 요새 천지에 널리고 널렸다.
현대차? 연말상여고 파업타결금이고 특별상여고 뭐고 다 떼고 신입사원 본봉만 해도 4000 근처다.
한국지엠에서 4000받으려면 거의 10년 채워서 대리말년차-차장 근처가야된다. -_-;; 

박사학위 소지자들. 보통 연구소 입사할 때, 과장 정도로 입사하거든.
지엠대우는 과장 없으니 대리 말년이나 차장 정도 입사하겠지?
남들보다 7~8년 더 공부해서 명문대 박사까지 딴 사람들이 4000 받고 일하고 싶겠냐? 학부졸업한 동기들이 과장 정도 달고 5~6000씩 땡겨가는데?

GM의 기풍이 원래 그런 거라면 그나마 이해하려는 노력이라도 하겠는데,
정작 GM은 미국 업계에서 연봉 1위, 누구나 가고파 하는 고액연봉의 회사. ㅋ
양키새끼들. 맨날 소형차 기지니, 흑자 기록하는 good GM이니 말로만 떠벌여대지만... 실제 대접은 개차반이다.


이거 진짜 나쁜 거야. 인재는 자기를 인정해 주는 곳으로 몰리기 마련인데...이건 뭐 자부심이 생길래야 생기기 힘든 구조잖아. 
자기 회사보다 연봉 1.5배 많이 주는 회사를 누가 \'경쟁사\'로 생각하냐? \'갑\'으로 생각하지.
툭하면 한국지엠에 \'젊은 퇴사자 많다\' \'이직율 높다\' 이딴 뉴스 나오잖어.
그 경력직 퇴사자들이 다 뭐하겠냐? 집에서 놀겠냐?
 다 현대가고 모비스가고 지멘스가고 델파이가는 거지. 가서 다 현대 일 하고. -_-;;
(지엠대우 퇴사자를 지엠대우 일 시키겠냐? 일단 본인이 지엠사람 만나기 불편한데?)




뭔 일만 났다하면 위기/비상경영에 진급동결/임금삭감 이야기가 흉흉히 나도는데
어떻게 직원 사기가 유지가 되겠냐?  어느 직원이 그 회사를 \'좋은 회사\'라고 생각하겠냐?
내수 판매량이 좆같아서 그렇지 한국지엠이 그렇게까지 성과 못내는 회사는 아니잖냐.

성과에 맞는 대접을 해야하지 않겠냐? 응?
투자를 하라고 양키 씨발놈들아. 미국 퇴직자 보험금 챙겨주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