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티바는 Real SUV, 윈스톰은 잊어달라." 6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한국GM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캡티바’의 언론 공개 및 시승행사에서 한국GM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이렇게 말했다. 올란도, 아베오, 카마로 출시 이후 쉐보레는 4번째 모델로 SUV 캡티바를 공개했다.

쉐보레 캡티바의 베이스 모델은 GM대우에서 최초로 출시한 윈스톰이다. 90년대 후반 대우차가 쌍용을 인수하여 무쏘와 코란도를 생산한 적은 있었지만 GM이 대우를 인수하고 출시한 것은 최초의 SUV 모델이 윈스톰이다. 캡티바는 쉐보레에서 최초로 출시한 SUV로 GM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첫 산물로 \'세타 플랫폼\'을 바탕으로 출시되었다.

캡티바는 윈스톰이 날선 라인을 살린 것이 특징이라면 아래위로 나뉜 ‘듀얼 메시 그릴’은 쉐보레 SUV의 철학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종전보다 훨씬 자신감 있고 강인한 중형의 포스가 느껴졌다. 
 



# 차에 탑승하자 깔끔하게 정리된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특히 다크 그레인으로 정리된 센터페시아의 정중앙에 배치된 네비게이션이 한눈에 들어온다. 캡티바의 센터페시아는 단순하고 시인성 있게 정리되어 익숙한듯하면서 새로워진 느낌이다. 시동을 걸고 출발하려는 찰나 주차브레이크가 안 보인다. 대신 알페온에 있었던 전자식브레이크 버튼이 ECO주행 버튼과 함께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시동을 걸어봤다. ‘이 차를 누가 윈스톰으로 만든 차라고 생각할까?’ 실내는 정숙성 그 자체였다. 시동이 걸렸는지 모를 정도 마감이 잘되었다. 기존 윈스톰의 경우 잔진동과 소음이 크다는 지적을 여러 차례 받았던데 반하여 완전히 달라졌다. 동급 SUV인 쏘렌토R이나 싼타페보다 조용했고 디젤특유의 갈갈거리는 소음과 잔진동도 느껴지지 않았다.

시승코스는 남양주 영화촬영소를 다녀오는 왕복 82km의 구간으로 국도와 경춘 고속도로를 거쳤다. 시내에서 2.5t에 육박하는 차체로 제대로 다닐 수 있을까 고민했던 것도 잠시. 급가속과 급감속시 부드럽게 반응했다. 스포티한 주행을 추구하는 것과 달리 안락하고 편안한 주행을 초점으로 맞춰 출시한 게 눈에 띄었다.

#캡티바는 2륜 및 4륜구동 시스템을 바탕으로 유로5 연비기준에 맞춘 최고출력 184마력 2.2ℓ 디젤엔진과 2.4ℓ 에코텍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다. 한국 지엠은 캡티바에 적용된 6단 자동변속기가 세밀하고 부드러운 변속 성능으로 승차감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승차는 4륜구동 2.2ℓ 디젤엔진 모델로 최대출력 184마력의 엔진이 들어갔다. 대우가 쉐보레로 바꾸면서 국내에 처음으로 내놓는 엔진으로 더욱 강력한 심장을 자랑한다. 초반 가속에서는 보통의 동급 SUV와 비슷하게 나가지만 고속 영역에서는 동급 SUV중에 수입 SUV를 위협할 정도로 잘 나갔다. 140km를 넘으면 어느 정도 풍절음은 들어오지만 180km/h까지는 무리 없이 가속했고 이날 시승한 최고속도는 190km에 육박했다.

캡티바에서는 기존 윈스톰에서 단점으로 지적 되었던 연비와 정숙성이 굉장히 좋아졌다. 아예 다른 차라고 보는 게 맞을 정도. 시승한 거리 82km 평균 연비는 약11km/ℓ로 자동변속기 공인연비인 13.9km/ℓ에는 못 미치지만 천호대로의 정체구간과 고속주행을 했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매우 높은 수치로 순간 시내연비도 예상보다 좋았다. 특정 구간에서는 오히려 올란도보다 공인연비가 좋았다.





과감한 디자인과 수입차 못지 않는 주행감 새로운 엔진 겉보기엔 윈스톰과 비슷한 것 같지만 캡티바는 다른 차였다. 옷은 같은 데 옷을 입은 사람이 변했다. 차체의 기본 골격인 플랫폼은 윈스톰과 같은 후속 모델이지만 엔진과 미션 등 겉모습을 제외한 전 부분에서 아예 다른 차로 바뀌었다.

캡티바 시승을 하면서 기대를 많이 안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우선 2.2ℓ 디젤엔진자체가 시장성이 크지 않다고 생각했고, 인상된 가격과 눈으로 봐서는 크게 변화된 점이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부분에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알페온에 들어가는 전자식브레이크나 경사로 미끄럼 방지시스템 HSA와 내리막길에서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제어해 속도를 조절하는 DSC가 들어가 오히려 알페온을 능가한다.

6개의 에어백과 주행안전제어장치 ESC를 기본 장착하였고, SUV의 회전 시 차량의 전복을 방지하는 ARP를 비롯해 3열까지 3점식 안전벨트를 적용하고 안전옵션을 전 트림으로 확대한 부분 등은 쉐보레로 브랜드가 바뀜으로 본질적인 추구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새롭게 출시된 캡티바가 나름 준비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