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주가 새로이 시작된 월요일 이었습니다. 날씨는 참좋은데..
오늘은 학교에서 중간고사전 쪽지시험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학교 생활에 도가 튼 나는 그깟 쪽지시험 하며 컨닝페이퍼를
준비했고 만반의 준비를 다 마치고 당당한 자세로 앉아있었습니다.

교수님이 수업을 시작하시며 A4 용지를 나누어 주셨고, 나는 다른
A4용지에 써놨던 답을 가방에서 꺼내 학번과 이름만 써놓고 바꿔치기
를 해버렸습니다. 스릴감과 안도감을 잠시나마 느낄때쯤 옆에 있던
내가 좋아하던 아이가 나를 바라보며 뭐라뭐라 말을 거는데 알아 들을수
없었습니다.

속으로는 뭐 이년아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못알아듣겠다는 표정으로
왜 라고 묻자 그 아이는 답답하다는 듯이 계속 뭐라고 말을 해왔습니다.
황당한 나는 결국 말을 무시해버렸고, 그 아이는 갑자기 교수님께 큰소리로
"교수님 이오빠 답 다 베꼈어요" 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늘이 노랗게 변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아무리 내가 지를 좋아했다지만..
너무 하다는 생각에 변명을 하려 했지만, 교수님은 이미 다른 종이를 주시며
다시 쓰라고 하셨고.. 결국 나는 눈물을 쏟으며 눈물젖은 백지를 내야만
했습니다.

사랑에 배신당한 오늘은 정말 슬픈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