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꼬마횽이다.


오늘 아베오를 탈 기회가 생겨서 제대로 한번 타 봤다.


이 뒤로는 비교적 혹평이 이어질 테니... 보기 싫은 사람은 안 봐도 된다.



1. Fun driving?
모르겠다. 쉽게 동의하기 힘들다.
광고에서 차 궁둥이를 쌕쌕 돌리면서 fun driving을 강조하던데, 절대 동의하기 힘들다.
리어가 잘 돌아가면 fun driving한 차인지?

한 번 생긴 선입견이라는 건 정말 무섭다. 
J300 같은 경우, 승차감을 많이 희생했지만, 반응이 빠르고 매우 stable한 것이 비교적 유럽차같은 흉내를 냈었다.
M300도 그 급에서는 굉장히 stable한 반응을 보여줬었고.
그것 때문인지 인터넷 여기저기서는 핸들링이 좋고 재밌다는 평이 아베오에도 마구 적용되던데...

근데 아베오는 아니다. 이 차는 태생적으로 리어가 너무 약하다.
J300? 한계도 높고 정확하고, 굉장히 stable하다.
M300? 한계는 높지 않지만, 한계근처에서의 거동이 매우 linear하고 stable했다.
아베오? 한계도 낮고 한계근처에서의 거동이 심히 불안정하다.
스티어링 반응도 그닥 빠르지 않고, 그냥 전형적인 동양권 차량의 움직임이고.

내 장담컨대, 이 차 MD나 J300디젤에서 있었던 선회제동안정성 이야기 분명 나온다. (애초에 그런 이야기 나올 정도로 팔아먹지도 못하고 있지만.)
코너링 도중 브레이크를 살짝 밟아주면 리어그립이 약해져서 마구 흐른다.
꼬리 잘 돌아가는게 fun driving이 아니다. 이건 리어가 약한거고 그냥 불안정한거다.



2. 출력
J300은 중량이 무거워서 안나가는게 아니라는 걸 아베오가 입증해 주더라.
더러운 fam1 1.6엔진과 6Txx 미션이 확실하게 문제다.
킥다운 반응 느린 것. 킥다운 되고나서도 rpm만 붕 뜨고 차 안나가는 것. 라프 때 지적사항이랑 우째 이래 똑같냐.
이 그레이드 차량에 1.6씩이나 되는 엔진 얹어놓고, 이렇게 안나가는 차는 처음 봤다.



3. 싼티
기본기가 별로 좋지도 않고, 옵션 구성이 그렇게 훌륭하지도 않다.
솔직히 준중형 깡통급보다 대단한 것도 없는데, 가격도 그렇게 싸진 않은데도 불구하고 차 내부가 너무 싼티가 흐른다.

적어도 내 눈에는 플라스틱 소재도 진짜 허접하고, 오도방 클러스터 역시 싼티만 줄줄 흐른다.
센터페시아/오디오/에어컨 조작부의 디자인도 참신함은 하나도 찾아볼 수 없고, 그냥 구태의연해 보이기만 한다.

솔직히 이 급의 차들이 다 싼티가 나는건 사실인데,
(멋진 디자인을 채용한 피에스타 정도를 제외하면, 콜사/폴로/야리스 등등도 솔직히 이 급은 싼티나는 그레이드 중 하나다.
 아무리 실용성의 유럽이라도 동유럽 못사는 나라들을 제외하면 경차는 잘 안 타기 때문에, 실제로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가장 싼 그레이드니까.)
아무리 그래도 제일 늦게 나온 차가 이전에 나온 차들보다 이렇게 발전이 없어 보이는게 참 실망스럽다.

인터넷에서 참신하다고 칭찬받는 부분,
클러스터/헤드램프/시크릿도어... 다 맘에 안든다. 싼티나서.



4. NVH
그나마 유일하게 괜찮은 편이다.
아이들 소음은 굉장히 조용한 편이고, 주행 중 엔진소음도 잘 차단된다. 준중형 수준은 된다고 본다.
차가 안나가서 악셀을 깊이 밟지만 안는다면..
위에서도 말했지만 쩜육오토는 밟으면 안되는 차다. 밟아봐야 안나가는데, 그나마 조용하던 소음만 증가하니까.





....
..
품질의 안정성은 당연히 좋아졌을 것이고,
충돌안정성은 당연히 많이 좋아졌음은 분명할 듯 하다.
핸들링도 혹평하긴 했지만 구 아베오 (칼로스/젠트라)보다는 많이 좋아지긴 했다.
(구 칼로스/젠트라 핸들링은 내가 타본 차들 중 최악이다. 구모닝이나 베르나만도 못하다.)
가속성능이나 이런건 솔직히 구모델과도 도찐개찐이고.

구 모델에 비하면야 많이 발전한건 사실이지만 (구 모델은 그냥 여러모로 쓰레기차다.)
그건 다른 회사들도 다 마찬가지고.

이래가지고서야 그냥 예전 아베오 이미지 불식시키기는 힘들 듯 하다.
그냥 이래저래 어정쩡하다. 싸지도 않고, 잘나가지도 않고, 그렇다고 아주 fun하지도 않고.
조용하다고 만사해결되는 그레이드가 아닌데...


에휴.. 내가 까봐야 뭐하겠냐.
잘 만들었어도 어차피 많이 팔릴 차도 아닌데.



아베오 사느니 걍 J300이나 J305 깡통 사라.
컴팩트함으로 인해 노릴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장점이 거세된 차를 사느니,
차라리 조금이라도 넓고 조금이라도 고급스런 차 사는게 낫지 않겠냐.

ps> 국내 해치백 갑은 아직도 i30다.
핸들링/실용성/디자인/가속감/안전/각종질감 등등... 출시된지 몇년을 지나 풀체인지를 코앞에 둔 지금에도 굉장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