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연비가 ℓ당 20㎞를 넘는 고효율 자동차가 대거 등장했다. 2일 현대자동차는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출시했고 같은 날 기아자동차도 K5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2.0ℓ엔진과 30㎾급 전기모터를 사용해 191마력의 파워를 갖췄고 공인연비는 모두 21㎞/ℓ다.

이날 폭스바겐도 고효율 친환경차를 출시했다. 공인연비가 22.2㎞/ℓ에 달해 국내 출시된 자동변속기 내연기관 차량 가운데 최고인데다 가격도 1.6TDI 블루모션 모델이 3190만원으로 국산 하이브리드 차량과 큰 차이가 없다.

세 차종 모두 공인연비가 20㎞/ℓ를 넘지만 각각 주행 상황에 따라 다른 기록이 나올 수 있다. 과연 어떤 차를 선택해야 할까.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평소 주행스타일에 따라 차종별 특징을 고려해야한다고 충고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는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에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고 고속 주행에는 오히려 일반 차량보다 연비가 나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고효율 디젤 엔진은 주행 중에는 연비가 좋지만 저속운행시에는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차량 가격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정부의 세제 보조를 받는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프리미어 모델의 경우 개별소비세와 교육세를 각각 최대 100만원과 30만원 할인을 적용해 차량 가격은 2975만이다. 여기에 차량 등록시 취득세 140만원을 감면받아 3043만원에 등록까지 마칠 수 있다.

반면 클린디젤차량은 세제 지원이 약하다. 유로5 기준을 만족시키는 대부분의 디젤 차량이 면제받는 ‘환경개선분담금’을 면제받을 뿐이다.

3년 후 차량의 잔존가치도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저속 주행시 모터로만 움직이는 국산 하이브리드 차량이 사실상 첫 선을 보인 상태고 모터를 구동하는 배터리의 내구성 역시 고려해야한다. 수입 디젤 차량도 마찬가지다. 수입차의 높은 유지보수 비용을 고려하면 무상수리기간이 지난 경우 국산차의 2배∼3배의 수리비를 예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