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꾸물거리면서도, 여운을 남기며 살짝 화창한
날씨의 목요일 입니다. 오늘 나는 학교를 일찍 끝마쳐
친구녀석과 모 백화점에 갔더랬습니다.

친구녀석이 옷을 산다길래 따라 나선 나는 밥도 얻어
먹을겸, 옷도좀 구경할겸 따라갔었는데 오래간만에
가보는 백화점이라서 그런지 상당히 설레였습니다.

백화점이라 그런지 주차장부터 홈플러스 이런곳과는
사뭇 느낌부터가 달랐고, 점원들도 90도 인사에 생전
처음 받아보는 대우였습니다.

친구가 이 옷 괜찮다며 매장에 들어섰는데 나는 딴짓
하다가 잠깐 머뭇거리며 따라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바로 내뒤에는 뉘집 자식인지도 모르는 여
자아이가 따라 들어왔습니다.

바로 그때 점원한명이 다가와 내게 말했습니다.
"아버님이 입으실 꺼에요? 아님 따님이 입으실꺼에요?"
도통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어서, 주변을 둘러보니
아뿔싸 이 아이가 내 옆에서 옷을 보고 있었습니다.

아직 동정남인 저에게 아버지 드립을 친 점원이 미워지는
오늘은 정말 슬픈날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