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곳은 지방이라 외제차 매장이 없다.
평소엔 딱히 불편한 점이 없는데
차를 정비하러 갈 때나 시승행사같은게 있을 때는 아쉬움이 느껴진다.
BMW 에선 GT 시승하러 오라고 하고
벤츠에선 S블루텍 왔으니 오라고 해도
-사실 새로나온 블루텍도 서울에선 기다리지 않고 바로 시승할 수 있는데 내가 사는곳에서 가장 가까운 매장을 이용하다 보니 그렇다.-
딱히 차만 타러 갔다 오기에는 뭔가 좀 그렇다.
아무튼 내가 사는곳은 외제차가 잘 없고 있어도 벤츠나 5시리즈 정도인데
며칠사이에 희한한 차들을 많이 봤다.
우선 제규어 XF
XJ도 아니고 XF는 정말 전시장 빼고선 처음봤다
자주색(보라색+갈색) BMW
이런 색상의 BMW를 본 것도 처음이었다.
그리고 제주도에서나 볼 수 있는
세블링 컨버터블까지
아무튼 하루사이에 자주 볼 수 없는 차들이 왜이리 돌아다니지? 하면서 의아해 하고있었는데
주유중에 옆차량의 휀더에 페라리 마크가 보였다.
흰색 페라리는 참 드문데...하면서 봤는데 뒤 엠블럼은 포르쉐
응? 하며 자세히 보니 아반테였다.

다음날
오랜만에 제대로 좀 쉬어보려고 울진을 찾았는데(가는데만 4시간 넘게걸림)
문이 잠겨있었다. 전화도 않받는다.
화가났지만 참고 금강송을 보러가려 했는데
거의 다 오니 도로공사 중이었다. 
다시 백해서 근처 휴양림을 찾았는데
정기휴일이라고 했다.(집 떠난지 7시간넘게 경과됨)
오늘은 날이 아닌가보다 하고 그냥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울진의 구불구불한 길을 몇시간째 해매다 보니 짜증에 스트레스로 토할것 같은 느낌이들었다.
정말 차 세우고 쉬려고 하는데 앞에 A4 한대가 까불까불하며 달리고 있었다.
도로폭이 좁은데다 공사가 한창이라 앞에 트럭이라도 한대 있으면 20키로로 달리던 상황에서
콰트로 드라이빙의 진수를 보이며 달리는 A4를 보니 재밌다는 생각이 들어 쫒아갔다
차에 이것저것 장식을 단 폼이나 코너에서 브레이크에 발을 올리는 걸로 봐서 운전실력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사람같은데도 진짜 열심히 달리는게 느껴져서 40여분을 같이 달렸다.
실력있는 드라이버 같지 않아서 50M쯤 떨어져서 달리는데 180넘어가자 비켜줘도 추월하지 않고 뒤에서 따라감. 
덕분에 지겨운 고갯길 재밌게 빠져와서 정말 커피라도 한잔 사주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과속금지구간에서 갑자기 속도내더니 사라졌다.
막상 가보니 텅빈 경찰차인걸로 봐서 이 근처 지리를 잘 아는 사람같았다.
A4가 사라지니 달리는 재미도 떠러지고 기름도 얼마 없어서 119로 정속주행 하면서 트로트들으면서 느긋하게 오는데
옆으로 총알같이 뭐가 지나감(내가 119로 달렸는데 그정도 속도감이었으면 200이상)
깜짝놀라 핸들 양손으로 잡고 보니 검은색 박쥐였음
재밌는건 이녀석이 추월해놓고 사라지지 않고 조금 더 빠른 속도로 민기적댔는데
이미 기름도 없고 너무 지쳐서 그냥 내버려뒀다.

한줄요약
1. 6월되기 전까지 봉화,울진쪽으론 가지 않는게 좋음(한참 공사중)
2. 콰트로 드라이빙은 역시 코너에 강함
3. 박쥐는 역시 검정색보단 노란색이 예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