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때도 그렇게 친구가 두루두루 있고 하는 성격이 아니어서 그런지 몰라도
나이 먹고서도 친구를 만드는게 그리 쉽지 않은 성격이 되어버렸음.

예를 들면, 술자리에서 드립질 잘하는 놈들이 분명히 부럽긴 한데
나는 저러지는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같이 듦 ㅇㅇ

그러니까 그런 식으로 친해지는 걸 별로 선호하지도 않고, 잘할 자신도 없는 것임.
물론 드립질 잘하고 싶은 욕망은 별개로 존재함. 원래 말빨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어서..

하여튼 이러저러하여, 대학을 와서도 친구가 거의 없이 지냈음.
그 이유 중에 하나는 마음에 드는 대학을 오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함.
재수를 했음에도 원래 실력보다 낮은 대학을 왔으니 성에 찰리가 없기도 하고.. 각설하고,

그렇게 마음의 벽을 쌓고 지내다 보니, 이렇게 지내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닌거 같아
스터디도 해보고, 이렇게 저렇게 사람들을 만나고 술도 먹고 밥도 먹고 여러 가지로 살아 봄.

그런데도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나랑 비슷하다 또는 나랑 잘 맞는다 싶은 사람이 없었음
물론 대부분의 경우를 조심스럽게 대했음. 그 조심스럽다는 게 얼마나 적극적으로 하는게 좋을 지 모르니,
필요한 만큼만 호의를 보이고 깊은 의사소통을 유도하려고 하는 시도 였었음.

그러니까, 밥 먹을때 밥만 먹은게 아니고 은근히 드립질 하는데 그 사람 성향을 모르니,
적당히 내 취향과 일반 취향을 섞어 얘기하고 맞장구도 잘 쳐주고.. 뭐 그렇게 했다는 얘기임.

그런데도 친구가 잘 안생기니까 문제임. ㅇㅇ

이젠 고등학교 친구들이랑도 거의 연락 잘 안되는 나이이고 (취업때문에 대부분 잠수)
뭐랄까.. 여자들을 만나는게 나는 편하게 만나서 맘 맞으면 사귀고, 아님 그냥 친구 였으면 좋겠는데
여자들 입장에서는 그게 부담스러운가 봄. ㅇㅇ 내가 그렇게 잘 생기지도 않고, 돈도 많이 없어서 인가?

아, 생각난 김에 얘기하면
아버지는 안계시고 어머니만 계심.. ㅇㅇ
흔히 말하듯이 학교에 갈 때 거의 옷 차려입은 적이 없고, 차려입을 옷도 없음. 돈이 없는데 무슨..
그렇다고 그렇게 이상하게 생긴것도 아니고, 훈련소 들어갈때 머리깎고 나니 동기들이 나보고 니가 이렇게 생겼는지 몰랐다는 얘기들을 정도? 쩝.

평소에는 너네가 보는 공대생 스타일로 다닌다고 보면됨.. ㅇㅇ
과외해서 번 돈으로 산 폴로 pk티 셔츠에 유니클로 청바지 입고 백팩 메고 다님

하여간에, 뭐가 문젠지는 모르겠는데
여러번 시도를 하면 할 수록 느끼는 건데, 굉장히 지친다는 거.. 나도 인간인지라..
조금 이렇게 시도를 하면 피드백이 있으면 좋겠는데 늘 나만 뭔가 얘기하는 입장이라는 생각이 많이듦.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어딘가 돌아가서 얘기 나눌 친구들이 늘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
나는 왜 그렇지 않을까는 자괴감도 드는게 사실임.

뭐 하여간에 고민 상담이 되건 안되건 스트레스 해소용이라도 됐으면 좋겠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