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먼저,

KNCAP이든 유로NCAP이든 CR이든 AMS든 Autobild든 간에
기관에서 시행하는 제동거리 테스트는 어차피 거기서 거기다.
쿨타임을 얼마나 주느냐, 연속 몇회 제동하느냐... 이런것만 다르지,
그냥 스파이크로 팍 밟아서 밟은 순간부터 몇m 미끄러지냐 테스트 하는 것.

이 테스트의 갑은
브레이크가 아니고
타이어다.

똑같은 차에 유럽사양 타이어 달고 찍으면 1~2m 씩 다 작게 나온다.
유럽사양 차에 내수 타이어 달고 찍으면 1~2m 길어지고.
(특히 스파크같이 빗길 제동거리 어마어마하게 길어지는 거. 다 타이어가 후져서 그런거다.)

브레이크 관련 사양 중에 내수/유럽이 크게 차이나는 부품이 대략
타이어 - 유럽은 퍼포먼스 지향 (대신 눈길은 쥐약, 걔네들은 눈오면 알아서 윈터타이어 낀다) / 내수는 내구와 연비 지향
패드    - 유럽은 하이뮤 패드 / 내수는 로우뮤 패드 (대신 크리핑 노이즈, 분진, 내구에서 유럽사양보다 좋다.)
브레이크 사이즈 - 아무래도 유럽에 큰 거 쓴다.

물론 제동거리와 별도로 감성적인 느낌에 대한 평가가 분명 존재한다.
여튼,
제동거리 시험은 어쨌든 확실한 데이터다. 믿어라.
진짜 급박한 상황에서 끝까지 밟으면 결국 데이터 좋은 차가 잘 선다. 열성능 제외하면.
(보통 제동성능 개발하는 곳의 주안점은 세 가지다. 첫째, 제동거리. 둘째, 열성능-페이드시점/냉각효율 등. 셋째, 노이즈)


2.
현기차 브레이크는 초반에 답력이 쏠려있고 어쩌고...
다 개소리다.

현대기아차 브레이크 초반 반응이 좋은 건
데드스트로크가 타사 차량에 비해 짧아서 그런 거다.

데드스트로크? 드래그(평소에 브레이크가 잡혀있는 것)가 생기지 않는 한 일반적으로 짧으면 짧을수록 좋은거야.
지엠 사람들도 이거 좀더 줄이고 싶어서 난리인 놈들 천진데, 초반에 안 밟히는게 좋은 것인것 마냥 착각하지들 말자.

유럽차 성향 어쩌구 개드립 치는 놈들 있는데,
비싼차일수록, 성능을 지향할 수록 초반 반응 좋다. BMW타본 사람 한명도 없냐?

브레이크라는게 어차피 페달-부스터-마스터실린더-라인-휠실린더 까지 거의 유사한 기구로 이루어져 있는거다.
스트로크-제동력 간에 그래프 그려보면 데드스트로크 약간 다르고, jump-in시점이나 기울기 등이나 약간씩 다른 거지,
현대는 로그함수로 올라가고, 지엠은 익스포넨셜함수로 올라가고 이렇게 다를 수가 없다...
데드스트로크는 위에서 말했듯이 짧은게 좋은거고, 기울기는 그냥 익숙해지면 되는 건데.



3.
뭐, 그렇다 하더라도 현기차 브레이크의 열성능은 나쁜 편인 듯 하다.
열성능? 영향주는 요소가 엄청 많지. 휠의 디자인/패드의 재질/캘리퍼의 형상과 위치/디스크의 재질과 가공여부...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일단 사이즈가 작은 편이니 한수 꿇고 들어가는데다가,
현대같은 경우 NVH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뻥 같지? 돈 아끼느라 방음재를 빼 대서 그렇지, 현대가 NVH에는 꽤 강해.) 패드 성분이 지랄맞다...특히 내수.



4.
이런걸로 쓸데없이 타사 까지 말고,
자기 차 잘 세우는 방법.

2P니 4P니... 서킷 탈 놈 아니면 필요없다. 물론 열성능이 좋아지긴 하겠지만,
간섭나서 휠 키우고, 멀쩡한 타이어 바꾸고, 타이어간섭나서 펜더 가공하고.. 어쩌고 저쩌고 하면 돈 무지막지하게 깨진다.
그리고, 어찌되었건 개조차고 구변이다.. 뒷일은 알아서 책임지도록.

패드 갈 때 되면 하이뮤 패드 하나 사서 달아보던가. 제동 응답성이나 내열성은 좋아질 거다.
물론 순정패드에서 하이뮤 패드로 가는 순간, 교환주기는 반으로 줄고, 크립그론 등 브레이크 노이즈는 배가 될 것이며, 앞바퀴 휠은 새까매질 것이다.

타이어 갈 때, 괜찮은 H-metric 타이어 달아보던가. (휠 인치업 안해도 효과는 크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타이어만큼 위기상황에서의 실제 제동거리를 제대로 줄여주는 놈은 없다.
다만 눈길에는 쥐약이니 알아서들. 차고 있고 타이어 보관하면서 계절마다 갈아끼울 자신 있으면 좋은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