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손석희 / 진행 :
4부를 진행 하겠습니다. 이른바 고대의대생 성추행 사건, 고대의대생 3명이 동기 여학생을 집단 성추행하고 신체를 촬영한 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이 사건 이후에 고대 내에서는 가해학생들의 출교조치를 요구하는 서명운동, 또 1인 시위가 벌어지고 있고 사회적으로는 가해자가 의대생이란 점 때문에 의사윤리와 더불어서 이른바 이제 성범죄 의사에 대한 처벌수위도 논란이 돼 왔습니다. 그런가 하면 가해 학생 중에 한 명이 교내 학생들을 상대로 피해여학생을 겨냥한 인신공격성 설문조사를 벌였다, 이게 또 얘기가 나오면서 이런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가 또 문제가 되고 있기도 합니다. 그동안에 언론노출을 꺼려왔던 피해 여학생, 당사자 측에서 저희와 인터뷰를 하기로 했는데요. 이번 사안이 사회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큰 만큼 피해자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인터뷰 이후에 혹시 가해자 측에서 반론요청을 해올 경우에 역시 인터뷰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언론에는 처음 나오는 학생인데 글쎄요.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 좀 안타깝게 생각되기도 합니다. 피해 여학생을 연결하겠습니다. 여보세요!
☎ ◯◯◯ :
네.
☎ 손석희 / 진행 :
그동안에 외부에 노출되는 것은 극도로 꺼려 오셨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직접 인터뷰하기로 마음먹으신 이유가 있다면 어떻게 설명할 수가 있을까요?
☎ ◯◯◯ :
가만히 있어도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인터넷상하고 저희 학교나 병원 등에서 저와 사실과 다른 악의적인 소문이 돌아서 가만히 있어선 안 되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혹시 그 사실과 다른 악의적인 소문이라 함은 어떤 걸 의미하는지 여쭤 봐도 될까요?
☎ ◯◯◯ :
예를 들어서 제가 가해자들과 사귀는 관계였다든가 잠자리를 한다는 소문이 돈다고 들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런 얘기는 언제부터 나오기 시작했습니까?
☎ ◯◯◯ :
그것은 법원에서 변호사가 그것을 마치 사실인양 얘기를 해서 돌게 된 걸로 알고 있고,
☎ 손석희 / 진행 :
상대측 변호사를 말씀하시는 거죠?
☎ ◯◯◯ :
네, 또한 가해학생이 병원과 학교에다 제가 평소 생활이 문란했다는 등 소문을 퍼뜨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가해학생 쪽에서 설문지를 학생들한테 돌려서 한 60여 명으로부터 사인을 받았다 라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 ◯◯◯ :
네.
☎ 손석희 / 진행 :
혹시 그것이 지금 저하고 인터뷰하고 있는 피해학생이 이제 나도 좀 얘기를 해야 되겠다 라는 심경변화의 원인이 된 걸까요?
☎ ◯◯◯ :
네, 맞습니다. 이 설문조사는 6월 중순에 했다 들었는데 저는 8월 중순에 알게 되었고요.
☎ 손석희 / 진행 :
두 달 지나서 알게 됐다는 얘기군요.
☎ ◯◯◯ :
네, 아무도 저에게 알려주지 않아서 모르고 있었습니다. 전에 학교에 갔을 때 제가 인사를 해도 애들이 저에게 눈도 마주치지 않고 저는 왕따를 당하는 느낌이 들어서 제가 피해자인데 왜 남들이 저한테 이럴까 생각했는데 이런 설문지가 원인이 됐다고 알게 됐습니다. 게다가 가해학생 부모들이 교수님을 찾아가서 이 설문지를 보여주면서 자신들의 억울함을 호소해서 교수님들도 그쪽 주장을 믿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 설문은 대개 같은 의대생들한테 돌린 건가요?
☎ ◯◯◯ :
네.
☎ 손석희 / 진행 :
그러니까 나름대로는 이 피해자 학생과 가해자 학생을 모두 아는 학생들한테 그걸 대상으로 돌렸다, 이런 얘기죠?
☎ ◯◯◯ :
네.
☎ 손석희 / 진행 :
60여 명의 사인이라는 것은 그 사인의 조건은 이 사실을 나중에 법정에 증인으로서 출석해서 얘기할 수 있다 라는 것에 사인하라 해서 60여 명이 사인했다는 얘기가 있던데 맞습니까?
☎ ◯◯◯ :
자세히 알진 못하지만 그것을 법원에 제출한다는 건 얘기를 안 했고 그냥 구속되지 않기 위해서 사용한다고만 얘기했다고 들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아, 그러니까 너희들이 여기에 대해서 이렇게 동의해주면 내가 아마 구속되지 않을 것이다 라는 차원에서 설문지 돌렸다, 그렇게 알고 있다는 말씀이시죠?
☎ ◯◯◯ :
네.
☎ 손석희 / 진행 :
학교 측, 그러니까 고려대 의대 측은 설문조사 여부 등에 대해선 들어본 적이 없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일부 나온 얘기는 그 설문지에 대해서 의대 교수들도 알고 계시다, 뭐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고 학교에서 그렇다면 이것을 몰랐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 ◯◯◯ :
저는 미리 알고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제가 전에 교수님을 찾아뵈었는데 가해자 부모가 그 설문지를 가져와서 자기가 직접 봤다고 얘기도 했고 최근 학교 징계위원장에게도 학생들이 제보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학교징계위원장이라는 것은 이 사건에 대해서 가해자 학생들을 어느 수위에서 징계할 것이냐 하는 위원회가 있는데 그 위원장한테도 이 설문지를 본 학생들이 이런 설문지가 돕니다 하고 제보했다는 말씀이시죠?
☎ ◯◯◯ :
네.
☎ 손석희 / 진행 :
그렇다면 이 설문지를 접한 교수님들의 그 입장은 어땠을까요? 혹시 들으신 바가 있는지요?
☎ ◯◯◯ :
자세히는 모르지만 교수님들이 그 설문지 전에 가해학생이 유리한 그런 주장이 있었는데 그 주장이 적힌 글을 많이 믿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러면 그 설문지의 내용을, 그 설문지 보셨나요. 혹시?
☎ ◯◯◯ :
본적은 없지만 들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이건 사실 국회에서는 최영희 여성가족위원장이 이 내용을 얘기하기도 했고 이따가 저희가 잠깐 연결하긴 할 텐데요. 설문지 내용에 대해서 어떻게 듣고 있습니까? 미안하지만.
☎ ◯◯◯ :
사건 당일 경위에 대해서 자신에게 유리하게 자신은 무죄라고 하면서 적은 내용을 보여주고 그 다음에 설문지에는 제가 이기적이었는지, 그리고 사생활이 문란했는지 또 인격장애가 있는지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더 놀랐던 것은 사인한 동기들의 학생증을 복사를 해갔다고 들었습니다. 그게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설문지 내용에 대한 반론을 하신다면?
☎ ◯◯◯ :
저는 이것이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생각하고 설문조사를 한 학생들도 역시 사실과 다르고 과장된 내용이 많다고 생각했지만 가해학생과 가해부모가 사실 여부 관계없이 이것은 그냥 구속되지 않기 위한 용도이기 때문에 사인을 해달라고 해서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사건이 발생한 것이 지난 5월 21일이었습니다.
☎ ◯◯◯ :
네.
☎ 손석희 / 진행 :
피해학생이 바로 다음 날 경찰하고 여성가족부, 성폭력상담소 등에 피해사실을 신고하신 바 있고요. 맞죠?
☎ ◯◯◯ :
예.
☎ 손석희 / 진행 :
가해학생들이 그로부터 한 한 두 달 가까이 지난 7월 10일에 검찰에 구속 기소됐습니다. 그래서 8월 30일까지 3차 공판이 진행된 상황입니다. 가해학생들은 처음에 자신들의 가해사실을 인정했다고 듣고 있는데요. 그건 어떻게 된 내용입니까?
☎ ◯◯◯ :
맞습니다. 경찰이 처음 조사할 때하고 학교양성평등센터에서 자필로 다 인정했고 녹음도 되어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 녹음은 누가 가지고 있습니까?
☎ ◯◯◯ :
그것은 학교양성평등센터에서 가지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것이 혹시 법정에 증거물로 제출된다든가 하진 않습니까?
☎ ◯◯◯ :
네,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법원에서 확인한 지는 잘 모르겠지만 모두 다 제출이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혹시 가해학생들이 피해학생에게 저하고 인터뷰 나누고 있는 피해 학생에게 개인적으로 지난 5월 21일 일에 있어서 사과를 한다든가 그런 일은 없었습니까?
☎ ◯◯◯ :
네, 첫 번째 경찰조사 받은 이후에 지금 부인하고 있는 모 학생한테 ‘미안하다. 후회하고 있다’는 문자가 왔습니다. 이것 역시 증거로 제출했습니다. 또한 사건 발생 다음 날에 제가 한 명을 불러서 내가 다 기억하고 있다고 했더니 걔가 놀라면서 ‘아, 걸렸다’라고 했습니다. 사과하지 않는 것에 제가 너무 화가 나서 뛰쳐나왔는데 제가 기억을 못할 줄 안 것 같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러면 아까 말씀하신 대로 녹음물도 다 제출이 돼 있고 또 개인적으로 사과한 것에 대한 증거도 제출을 하셨고 지금의 상황은 법정에서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 ◯◯◯ :
네.
☎ 손석희 / 진행 :
그건 어떤 얘긴가요?
☎ ◯◯◯ :
저도 그게 잘 이해가 가지 않지만 나머지 두 명은 사진하고 타액 DNA가 나와서 확실한 물증이 있는데 부인하고 있는 모 학생의 경우에는 제가 기억하는 것과 진술 자료들 밖에 없기 때문에 어떻게해서든지 부인하려고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가족들이 사실 뭐 가해학생 측 가족들도 마찬가지고 피해학생 가족들은 더 말할 나위도 없고 이번 사건으로 인해서 모두 다 사실은 아픈 상황이 됐을 텐데요. 특히 피해자 가족들은 더 말할 나위가 없는 것 같습니다. 언니 되시는 분께서는 다른 방송에 인터뷰를 얼마 전에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가족들이 뭐랄까요. 몇 달 사이에 겪은 느낌 어떤 걸까요?
☎ ◯◯◯ :
저희 가족들이 겪은 건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제가 이런 사실에 대해서 어머니께 알리고 싶지 않았는데 가해학생 부모가 저희 집에 들어와 가지고 얘기하려는 걸 겨우 막았고, 자꾸 저희 집 앞에 찾아와서 자꾸 합의해달라고 강요하고 동생, 그쪽 부모 할 것 없이 그래서 이것이 주위 사람들한테 알려질까봐 저희 가족모두 지금 마음이 감옥에 갇힌 듯한 느낌이고요. 언니도 이런 인터뷰를 하면서 나름 그런 걸 호소하고 싶어서 한 건데 잘 되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예, 지금 피해 학생에게 인터뷰하면서 제가 이런 질문 드리는 건 참 곤혹스러운데요. 설문조사를 돌렸다는 그 내용도 그렇고 또 일반적으로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에 피해자에게 두 번째 세 번째 피해가 가해지는 상황이 분명히 있습니다. 아마 이런 질문 때문에 그런 얘기가 나올 겁니다. 하지만 이런 질문 한번 던져보겠습니다. 저도 이런 질문 던지긴 싫은데 피해자가 이러한 사건을 초래한 책임이 있다고 늘 얘기하지 않습니까?
☎ ◯◯◯ :
네.
☎ 손석희 / 진행 :
그 점에 대해선 어떻게 말씀하시겠습니까?
☎ ◯◯◯ :
특히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건 왜 여자 혼자 남자 셋이 가는데 따라 갔냐, 그걸 초래한 것 아니냐 이러는데 저는 처음에는 저 말고 다른 여자애가 같이 가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출발 당일 날 차가 저희 집 앞에 왔는데 거기에 그 애가 없어서 물어보니까 전날 다른 약속이 있다고 못 오게 됐다고 했습니다. 저는 좀 당황하긴 했지만 6년 동안 정말 같이 동고동락하면서 워낙 친했던 애들이고 자주 여행을 다녔기 때문에 그냥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남자가 아니라 정말 친했던 친구들과 같이 갔던 것입니다.
☎ 손석희 / 진행 :
지금 재판과는 별개로 학교에서는 징계절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까 얘기 나눈 것처럼. 이미 결정이 내려졌고 총장의 사인만 남은 상태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당초에 많은 사람들이 출교를 시켜야 된다, 이것은 다시 학교로 돌아올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거구요. 제적이나 이런 상황이 되면 나중에 상황에 따라서 학교로 돌아올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결정이 내려질 걸로 지금 알고 있습니까?
☎ ◯◯◯ :
제가 여러 번 교수님들한테 여쭤봤지만 답변이 없어서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8월 19일 날 교수님이 강의실에서 가해학생들이 다시 돌아올 친구니까 잘해줘라 라고 얘기했다고 들었습니다. 또한 출교가 아닌 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예를 들면 퇴학처분을 받아도 학교 측의 허락이 있으면 한 학기 안에도 바로 돌아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들었습니다.
☎ ◯◯◯ :
네.
☎ 손석희 / 진행 :
사실 징계위원회에서 결론을 어떻게 내릴지 지금으로서는 100%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함부로 얘기할 수 없는 건 알겠는데 만일에 출교처분이 아닌 그보다 약한 처분을 받아서 혹시 나중에 돌아올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는 상황이라면 피해학생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 ◯◯◯ :
그건 정말 차마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 지금 상황에서는 저는 그들과 학교를 다닐 자신이 없어요. 없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학교를 떠날 수밖에 없다, 그런 심정이신가보죠?
☎ ◯◯◯ :
네, 그렇게도 생각이 되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끝으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짧게 듣겠습니다.
☎ ◯◯◯ :
네, 제가 현재 우울증하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진단 받고 매일 밤 수면제를 먹고 지금 약도 복용하고 치료를 받고 있는데 제가 겉으로는 밝은 척 하면서 아무 일 없는 것처럼 하니까 외부 사람들이나 이런 사람들이 제가 정말 괜찮은 줄 아는데 저는 학업이나 이런 걸 포기하면 제가 1년을 다시 다녀야 되는데 그때 혹시 그 학생들과 마주칠까봐 정말 악을 다해서 하고 있는 거라는 걸 정말 얘기하고 싶었고요. 저 사실과 관계없는 그런 소문을 내고 그쪽 변호사가 뭐 주장하는 그런 것과 상관없이 저는 3년 된 남자친구가 있고 남자친구 역시 그런 소문 듣고 매우 속상해 하고 있다고 들었고 저희 부모님들도 귀하게 기른 딸이 그런 소문이 나니까 너무 너무 속상해하시고 매일 밤 잠을 못 이루고 계세요. 재판결과나 학교가 어떻게 됐든 저는 사람들이 저에 대해서 그런 악의적인 정말 근거 없는 소문들을 얘기하는 것조차 그리고 믿는 건 더더욱 상상을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그게 제가 인터뷰를 하게 된 큰 이유가 된 것이고 사람들이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았으면 좋겠어요.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오늘 사실 음성변조를 해드릴까 했는데 저하고 나누고 계신 당사자께서 굳이 그럴 필요 없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그냥 목소리로 내드렸습니다. 아무튼 이 재판이나 또 징계절차 등을 좀 저희들도 지켜보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 ◯◯◯ :
네.
☎ 손석희 / 진행 :
피해당사자 학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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