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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재테크

제 생각을 말(122.35) 2011.09.24 22:40:32
조회 351 추천 1 댓글 4

  자동차는 참 편리한 물건이지요. 현재 지구상에는 약 10억 대의 자동차가 굴러다니는데, 그 중 25% 2 5천만 대가 미국에,
7
5백만 대가 일본에, 6천만 대가 중국에 있고, 우리나라에는 2010년 말 기준으로 1794만 대가 등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총 인구(4,887만 명) 대비 약 37%에 해당하는 수치이고 총 가구수(1,682만 가구. 2009년 기준)를 이미 추월한 숫자입니다.
여기에는 영업용, 사무용 자동차도 포함되어 있으니 1가구당 1대 이상이라는 말은 정확하지 않겠지만 엄청나게 많은 자동차가 대한민국이라는
좁은 땅 위에서 운행되고 있다는 것은 사실로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인구증가율이나 가구수 증가율에 비해서 자동차수 증가율이 훨씬 높다는 것도 엄연한 사실입니다.
자동차의 효용성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누구나 느끼고 있을 거라 생각되고 산업과 국가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도 자동차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필자는 개인에게 있어서 자동차와 재테크의 관계를 한번 살펴볼까 합니다.
쉽게 말해서 자동차를 사용하는 편익을 누리는 대가로 얼만큼의 기회비용을 지불해야 하는지를 계산해 보자는 것입니다.

 서울시 종로구에 사는조영덕(가명)씨는 곧 새로운 차를 만날 생각에 마음이 부풀어 있습니다.
조영덕씨의 애마가 될 녀석은 2,000cc급이고 가격은 2,500만원입니다. 이 중 1,000만원은 현금으로, 나머지 1,500만원은 36개월 할부로 매월 47만원씩
납부하기로 했습니다. 이 차의 연비는 휘발유 1리터당 12km이고, 한 달에 1,000km씩 연간 12,000km를 주행하리라 예상하고 10년 후에 폐차할 생각입니다. 이 경우 조영덕씨가 향후 10년간 자동차와 관련해서 지출하는 비용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 계산해 보겠습니다. 일단 구입비용이 1,000+47*36개월=2,692만원이 들고, 취득세가 약 160만원, 자동차보험료는 100(연평균)*10=1,000만원, 자동차세는 32(연평균)*10=320만원, 연료비는 휘발유 가격을 리터당 2,000원으로 가정하면 12,000km(연간)/12km/L*2,000/L*10=2,000만원,
소모품 및 수리비는 50(연평균)*10=500만원, 주차비 및 도로사용료는 개인차가 크겠지만 편의상 월 10만원으로 잡아서 10*12개월*10=1,200만원
으로 계산하겠습니다. 이걸 단순히 더하기만 해도 총 7,872만원이 10년간 자동차 한 대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만약에 조영덕씨가 자동차를 구입, 유지할 돈으로 저축/투자를 했다면 어떨까요?

 

초기비용 1,000만원(현금)+160만원(취∙등록세)=1,160만원은 예금으로 10년간 유지하고, 할부금 47만원은 3년간 적금 후 7년간 예금으로,
나머지 비용은 월단위로 환산하면 약 42만원이 되는데 이 42만원을 10년간 적립식펀드로 운용한다고 가정을 해 봅니다.
이때 예금, 적금, 펀드 전체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의 세후 평균수익률이 연 4%가 났다고 가정하면 조영덕씨가 10년 후에 손에 쥐게 되는 돈은
1290만원이 되고, 같은 경우에 평균수익률이 연 8%라면 13,526만원을 받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조영덕씨가 2,500만원 짜리 자동차를 구입해서 10년간 그 효용을 누릴 때 포기해야 하는 기회비용은 1억에서 13천만 원 정도 된다는
말입니다. 물론 개인의 직업이나 환경, 차량가격, 연비 등에 따라 계산에 필요한 숫자가 조금씩 다를 것이고,
10
년 후의 저 금액은 화폐가치 하락을 고려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든다는 데에는 공감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아마도 기름값은 계속 오를 테니까 실제로는 비용이 훨씬 더 들어갈 걸로 예상됩니다.
그뿐만이 아니지요. 10년간 자동차를 운행하면서 필연적으로 떠안게 되는 인적, 물적 위험과 법적 책임도 크게 증가하게 됩니다.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는 사람보다 승용차를 주로 이용하는 사람이 사고확률이 높은 건 틀림없는 사실이고,
요즘에는 내가 사고를 낸 경우에 형사적 책임도 커졌습니다. 그게 운전자보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 이유입니다.

 

이처럼 자동차를 구입하고 운행하는 데에는 생각보다 많은 비용과 위험, 책임이 뒤따릅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동차를 구입할 때 어떤 생각을 하나요? 자동차의 스타일, 디자인, 편의장치 등 내가 그 차를 가졌을 때의 뿌듯한 마음만을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좀 신중한 사람은 가격, 할부금 등이 감당할만한 수준인지를 고려하고, 조금 더 꼼꼼한 사람은 연비, 취득세, 보험료, 세금까지 따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동차의 총 보유기간과 보유비용, 위험, 책임까지 감안해서 구입을 결정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2,500만 원짜리 자동차를 10년간 운행할 때의 기회비용이 1억원을 훌쩍 넘길 수 있다는 걸 인식하는 사람도 매우 드물어 보입니다.
그리고 조영덕씨는 아마 앞으로의 생애동안 서너 대의 자동차를 더 구입하게 될 것이고 그렇다면 그가 평생 동안 자동차를 운행하는 대가로 지불해야 할 기회비용은 5억 원이 넘을지도 모릅니다. 따지고 보니 정말 엄청난 비용이 아닌가요?

그렇다고 자동차를 구입하지 말라는 말은 아닙니다. 자동차의 효용가치가 작다는 말도 아닙니다.
다만 자동차를 보유함으로써 얻는 효용가치와, 보유비용을 포함한 가격을 비교해서 효용가치가 더 크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만 구입을 하고,
자동차를 보유하는 것에 대한 기회비용이 얼마나 큰 지를 제대로 알자는 말입니다. 그래야 기회비용을 줄이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
예를 들어 자동차 구입을 최대한 늦춘다거나, 꼭 필요해서 구입하더라도 과하지 않은 적당한 차를 선택하고, 불필요한 운행을 자제하고,
기름값이 싼 주유소를 이용하려고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는 말입니다. 자동차와 재테크좀 까칠하게 말하자면 대부분의 경우에 자동차는 재테크의
훼방꾼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물론 자동차가 소득이나 생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우라면 구입하는 것이 마땅하겠고,
자동차 구입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재테크의 목표인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사회초년병이 저축/투자는 전혀 하지 않고 생활비를 제외한 급여의 대부분을 자동차 할부금으로 내고 있다면 그건 재무적으로 매우 큰 문제입니다.
재테크는 일단 저축/투자를 할 수 있는 여윳돈을 확보하는 데에서 출발합니다.

자동차를 예로 들었지만 이는 자동차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다른 소모성 상품도 같은 맥락으로 효용가치와 가격을 비교해서 구입을 결정해야 합니다. TV나 컴퓨터 등 비교적 큰 돈이 들어가는 물건들도 마찬가지이고, 친구나 동료들 간의 모임에 참석할지 말지, 택시를 탈지 말지, 식사 후에 테이크아웃 커피를 살지 말지 등 일상생활 속에서 무수히 많은 소비에 대한 판단을 할 때에도 가치와 가격에 대한 비교는 항상 적용해야 합니다. 그래야 불필요한 소비를 줄일 수 있고 재테크라는 걸 해 볼 기회가 생깁니다. 먹을 거 안 먹고, 입을 거 안 입고, 무조건 허리띠만 바짝 졸라매고 살자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다만 그것을 반드시 구입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해 보자는 말입니다. 항상 강조하지만 가치와 가격의 비교는 경제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하고, 재테크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합리적인 소비판단과 올바른 소비습관이 재테크를 할 수 있는 여지를 넓혀준다는 걸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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