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조낸 여자 경험 거의 전무하다시피 해서 여자가 조금만 관심 가져주면 급 설레발 치는 성격인데 오늘 뭔가 찜찜한 일이 있었음.


오늘 아침에 교보문고 들를 일이 있어서 잠깐 교보문고 가려고 버스타고 광화문에서 내렸는데

어떤 여대생 혹은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애가 나한테 복조리 든 바구니 들이밀면서 자선단체 어쩌고 하드만 가격은 맘대로 내세요 하더라고

지갑을 열어봤더니 만원짜리들 뿐이라서 아까운 생각에 "잠시만요" 래놓고 앞에 편의점 들러서 담배 한갑 사고 잔돈 천원으로 사려고 했거든.

근데 담배 안파는 편의점이었음. ㅅㅂ 뭐야 하고 다른거 없나 보는데 마침 날도 춥고 계산대 앞에 뜨끈한 음료가 보이길래 대뜸 커피 한 캔 골라서 사들고 나왔지.

근데 찾으려 보니까 안보이고 포기했나 싶어서 그냥 가다가 옆을 돌아보는데 빌딩 현관문 안에서 오돌오돌 떨고있더라고.

미안한 마음에 들고있던 캔커피 하나 건내주고 천원 꺼내려고 주머니에 손넣는데 막상 꺼낸거 보니 5천원 ㅋㅋㅋㅋㅋ 에라이 ㅅㅂ 도로 집어넣으면 가오상할거 같아서 그냥 5천원 내고 복조리 샀음.


여차저차 해서 책 사들고 다시 버스타려고 정거장에서 대기중인데 그 애가 아직도 복조리 팔고 있더라고. 그냥 무시했는데 나 보더니 "저기 캔커피 잘 먹었어요." 라는거야. 조낸 얼굴도 그정도면 귀엽겠다 싶었는데 막상 고등학생이면 좀 그렇고 복조리 들고 파는걸 보니 무슨 이상한 종교단체에서 호구 모집하는거 아닌가 싶어서 뭐 더 물어보려다가 말았음.




슈발 근데 왜 지금와서 자꾸 생각나는거지 ㅠㅠ




차예기: 피스커 카르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