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서는 졌지만 소규모 전투에서는 이겼다." 한나라당은 10ㆍ26재보궐선거에서 수도서울을 범야권 후보에게 빼앗겼지만, 11개 기초자치단체장중 후보를 8곳에서 전승을 거뒀다. 4년 만에 선거운동에 뛰어든 박근혜 전 대표는 서울에서 한계를 드러낸 반면, 지방에선 여전히 막강한 위력을 발휘했다.

동남권 신공항 유치 실패, 부산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여권에 대한 민심이반이 극에 달했던 PK(부산ㆍ경남)지역에도 \'박근혜 효과\'가 나타나며 열세를 뒤집었다.

한나라당이 고전했던 경남 함양군에서도 최완식 한나라당 후보가 37.73%의 득표로 야권 후보를 꺾었다.
TK(대구ㆍ경북) 지역은 말그대로 박 전 대표가 주도한 선거였다. 여권 성향의 두 후보가 격돌한 대구 서구청장 선거에선 강성호 한나라당 후보(55.01%)가 후보가 친박연합의 신점식 후보를 눌었다. 박빙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하자 강 후보에게 표가 쏠렸다는 분석이다.

박 전 대표가 공을 들인 충청권 두 지역에서도 한나라당이 승리했다. 이종배 한나라당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민주당 박상규 후보를 누르고 충주 시장에 낙승했고, 충남 서산군수 역시 이완섭 한나라당 후보가 노상근 민주당 후보, 박상무 자유선진당 박상무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한나라당은 열세로 꼽혔던 강원 인제군 마저 접수했다. 이순선 한나라당 후보는 개표 과정에서 뒤집기에 성공하며 43.20%의 득표로 최상기 민주당 후보(42.72%)에 신승했다. 서울 양천구에서는 예상대로 추재엽 한나라당 후보가 김수영 민주당 후보를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