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DYTEXT>대대적인 쉐보레 론칭 후 석달을 보낸 한국GM이 소형차 아베오의 부진으로 판매 가속드라이브에 브레이크가 걸릴 위기에 놓였다. 엄청난 광고물량 공세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의 반응은 미온적이기 때문이다.
◆엄청난 물량공세
올 초 쉐보레의 광고시장 파워는 대단했다.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에 따르면 쉐보레 브랜드 론칭을 앞두고 한국GM은 2월 한달 동안 방송광고비로 약 38억원을 집행해 광고집행순위 100위 밖에서 단박에 5위로 뛰어올랐다. 1월부터 4월까지 한국GM의 방송광고 비용은 122억7000만원으로 기아자동차보다 한단계 높은 8위에 올라있다.
한국GM은 또 \'동급 최강 글로벌 소형차\'라며 지난 2월 출시한 아베오에 온갖 정성을 쏟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쉐보레가 신문·방송 등 광고매체에 투입하는 아베오 홍보비용은 약 70억원 정도다. 상반기까지 약 37억6000만원을 TV(25억원), 라디오(5억2000만원), 신문(2억원), 케이블(3억원), 극장(2억4000만원) 등에 집행할 계획이다.
쉐보레 브랜드 전체로 봤을 때 아베오의 홍보액은 결코 적지 않다. 아베오를 비롯한 쉐보레 브랜드에 집행하는 올해 매체 홍보비는 약 350억~370억원이다. 독자 브랜드 노선을 가고 있는 알페온의 홍보비는 별도다.
전체 투입되는 비용으로 보자면 규모는 더 커진다. 공개되지 않은 광고제작비나 온라인 광고 비용, 스폰서 비용, 옥외광고 등을 포함하면 한국GM이 아베오 홍보에 쏟아부은 돈만 1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판매는 시원찮은 수준
한국GM은 지난 2월 라보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출시차량에 쉐보레 엠블럼을 달고 대대적인 홍보활동에 나섰다. 당초 괜찮은 판매량을 보였던 스파크(마티즈)와 크루즈(라세티 프리미어)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신차급 출시다. 레조 후속으로 출시한 올란도가 월 1500대 이상의 내수 판매를 보이는 등 한국GM은 엄청난 물량공세 덕에 브랜드 인지도를 90%까지 끌어올리고 매출도 60%가량 늘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아베오 만큼은 예외다. 올해 2월 판매를 시작한 아베오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현대차의 신형 엑센트와 소형차시장에서 치열할 경합이 예상된 차다. 그러나 4월 판매부진 속에서도 엑센트가 1951대 팔린 반면 아베오는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441대 팔리는데 그쳤다.
동급 배기량에 가격이 500만원가량 비싼 현대차의 벨로스터와 비교해도 뒤쳐진다. 벨로스터는 파격적인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3도어라는 선입견 때문에 올해 현대차에서 출시한 신차 가운데 가장 판매가 저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월 한달간 1217대가 팔렸다.
그래도 한국GM은 아베오의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위안을 삼고 있다. 아베오의 4월까지 누적판매대수는 639대. 4월 판매대수가 총 판매대수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아베오의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아베오의 5월 예상 판매대수는 500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렇게 스스로 위안을 삼고 있어도 동급의 전 모델의 판매량과 비교하면 아베오의 부진을 더욱 실감할 수 있다. 아베오의 전 모델인 젠트라X는 2008년 4월 한달간 811대가 팔리는 등 1~4월 동안 모두 2166대가 팔렸다.
한국GM에 따르면 글로벌GM이 아베오 개발에 투입한 비용은 33개월간 약 7억달러(7600억원)다. 4월까지 수출된 차량이 6575대로 글로벌시장에서의 성적은 그리 나쁘지 않다. 그러나 벨로스터의 개발비와 비교하면 또 다시 암울해진다. 벨로스터는 40개월간 2700억원가량의 개발비가 투입됐다.
◆돌파구는 자사매입?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업이익을 통해 추정하는 승용차 한대당 완성차회사의 마진율은 약 5~8%다. 판매가 부진할수록 마진율은 낮아지는 구조다. 아베오의 마진률을 6%, 판매가격을 1400만원 내외라고 한다면, 최소한의 홍보비만 뽑아내려 해도 1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해야 한다. 현재 분위기로 보자면 어려운 수치다.
설상가상으로 아베오는 글로벌GM이 정책적으로 밀고 있는 차임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최악의 차’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미국에서 판매 중인 차 중 최악의 차 12종을 선정했는데 국내에서 시판되는 국산차량 중 쉐보레 아베오가 유일하게 포함됐다. 2007년부터 5년 연속이다.
포브스는 미국 소비자 상품평가보고서인 컨슈머리포트를 근거로 ‘가장 안전하지 않은 차’이자 ‘저소득층만 겨냥해 만든 차’라는 혹평을 내놨다. 포브스의 최악의 차 선정 기준은 안전도, 감가율, 연비 등이다.
그동안 한국GM은 신차발표회에서 ‘내수’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해 왔다. 깐깐한 한국 소비자에게 인정받으면 세계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한국GM 관계자의 한결같은 입장이었다.
그런 면에서 아베오는 한국GM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차다. 마이크 아카몬 한국GM 사장은 아베오를 ‘작은거인’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세단형 대신 해치백 스타일 먼저 출시한 것도 같은 이유다. 높은 품질의 차를 한국시장에 먼저 소개해 시장에서 인정받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의 덤덤한 반응 속에 아베오는 한국GM에서만 환영받는 차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한국GM은 자사의 긴급출동서비스 차량 242대를 교체하면서 아베오를 153대나 배정했다. 크루즈 34대, 올란도 43대, 스파크 12대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비율이다. 4월 매출의 35%에 이르는 차량을 자사에서 소화한 셈이다.</BODYTEXT>
◆엄청난 물량공세
올 초 쉐보레의 광고시장 파워는 대단했다.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에 따르면 쉐보레 브랜드 론칭을 앞두고 한국GM은 2월 한달 동안 방송광고비로 약 38억원을 집행해 광고집행순위 100위 밖에서 단박에 5위로 뛰어올랐다. 1월부터 4월까지 한국GM의 방송광고 비용은 122억7000만원으로 기아자동차보다 한단계 높은 8위에 올라있다.
한국GM은 또 \'동급 최강 글로벌 소형차\'라며 지난 2월 출시한 아베오에 온갖 정성을 쏟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쉐보레가 신문·방송 등 광고매체에 투입하는 아베오 홍보비용은 약 70억원 정도다. 상반기까지 약 37억6000만원을 TV(25억원), 라디오(5억2000만원), 신문(2억원), 케이블(3억원), 극장(2억4000만원) 등에 집행할 계획이다.
쉐보레 브랜드 전체로 봤을 때 아베오의 홍보액은 결코 적지 않다. 아베오를 비롯한 쉐보레 브랜드에 집행하는 올해 매체 홍보비는 약 350억~370억원이다. 독자 브랜드 노선을 가고 있는 알페온의 홍보비는 별도다.
전체 투입되는 비용으로 보자면 규모는 더 커진다. 공개되지 않은 광고제작비나 온라인 광고 비용, 스폰서 비용, 옥외광고 등을 포함하면 한국GM이 아베오 홍보에 쏟아부은 돈만 1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판매는 시원찮은 수준
한국GM은 지난 2월 라보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출시차량에 쉐보레 엠블럼을 달고 대대적인 홍보활동에 나섰다. 당초 괜찮은 판매량을 보였던 스파크(마티즈)와 크루즈(라세티 프리미어)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신차급 출시다. 레조 후속으로 출시한 올란도가 월 1500대 이상의 내수 판매를 보이는 등 한국GM은 엄청난 물량공세 덕에 브랜드 인지도를 90%까지 끌어올리고 매출도 60%가량 늘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아베오 만큼은 예외다. 올해 2월 판매를 시작한 아베오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현대차의 신형 엑센트와 소형차시장에서 치열할 경합이 예상된 차다. 그러나 4월 판매부진 속에서도 엑센트가 1951대 팔린 반면 아베오는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441대 팔리는데 그쳤다.
동급 배기량에 가격이 500만원가량 비싼 현대차의 벨로스터와 비교해도 뒤쳐진다. 벨로스터는 파격적인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3도어라는 선입견 때문에 올해 현대차에서 출시한 신차 가운데 가장 판매가 저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월 한달간 1217대가 팔렸다.
그래도 한국GM은 아베오의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위안을 삼고 있다. 아베오의 4월까지 누적판매대수는 639대. 4월 판매대수가 총 판매대수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아베오의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아베오의 5월 예상 판매대수는 500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렇게 스스로 위안을 삼고 있어도 동급의 전 모델의 판매량과 비교하면 아베오의 부진을 더욱 실감할 수 있다. 아베오의 전 모델인 젠트라X는 2008년 4월 한달간 811대가 팔리는 등 1~4월 동안 모두 2166대가 팔렸다.
한국GM에 따르면 글로벌GM이 아베오 개발에 투입한 비용은 33개월간 약 7억달러(7600억원)다. 4월까지 수출된 차량이 6575대로 글로벌시장에서의 성적은 그리 나쁘지 않다. 그러나 벨로스터의 개발비와 비교하면 또 다시 암울해진다. 벨로스터는 40개월간 2700억원가량의 개발비가 투입됐다.
◆돌파구는 자사매입?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업이익을 통해 추정하는 승용차 한대당 완성차회사의 마진율은 약 5~8%다. 판매가 부진할수록 마진율은 낮아지는 구조다. 아베오의 마진률을 6%, 판매가격을 1400만원 내외라고 한다면, 최소한의 홍보비만 뽑아내려 해도 1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해야 한다. 현재 분위기로 보자면 어려운 수치다.
설상가상으로 아베오는 글로벌GM이 정책적으로 밀고 있는 차임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최악의 차’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미국에서 판매 중인 차 중 최악의 차 12종을 선정했는데 국내에서 시판되는 국산차량 중 쉐보레 아베오가 유일하게 포함됐다. 2007년부터 5년 연속이다.
포브스는 미국 소비자 상품평가보고서인 컨슈머리포트를 근거로 ‘가장 안전하지 않은 차’이자 ‘저소득층만 겨냥해 만든 차’라는 혹평을 내놨다. 포브스의 최악의 차 선정 기준은 안전도, 감가율, 연비 등이다.
그동안 한국GM은 신차발표회에서 ‘내수’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해 왔다. 깐깐한 한국 소비자에게 인정받으면 세계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한국GM 관계자의 한결같은 입장이었다.
그런 면에서 아베오는 한국GM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차다. 마이크 아카몬 한국GM 사장은 아베오를 ‘작은거인’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세단형 대신 해치백 스타일 먼저 출시한 것도 같은 이유다. 높은 품질의 차를 한국시장에 먼저 소개해 시장에서 인정받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의 덤덤한 반응 속에 아베오는 한국GM에서만 환영받는 차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한국GM은 자사의 긴급출동서비스 차량 242대를 교체하면서 아베오를 153대나 배정했다. 크루즈 34대, 올란도 43대, 스파크 12대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비율이다. 4월 매출의 35%에 이르는 차량을 자사에서 소화한 셈이다.</BODY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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