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저번에 올린 소텁은 1년 장기 주행 리뷰였지만, 이번 신형 캠리는 30분 가량의 짧은 시승이었습니다.
실제 장기간 주행과는 차이가 있을 수도 있으니 양해바랍니다.
캠리는 1982년 출시 이후로 북미에서 제일 많이 팔린 패밀리 세단입니다.
명성에 걸맞게 뛰어난 내구성과 정숙성으로 패밀리 세단의 교과서라는 타이틀과 함께 오랜기간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2009년 브레이크 오작동 사건과 일본 쓰나미같은 악재가 겹치면서 XV40 모델의 하락세를 겪게 됩니다.
또한 2010년에 기존 패밀리 세단의 컨셉을 무너뜨린 소나타가 신형 파워트레인과 함께 북미 시장에 출시하면서, 기존 구형 일제 세단들은 큰 타격을 입게됩니다.
02년 이후로 판매량 40만대 밑으로 떨어져 본 적이 없는 캠리가 2011년 처음으로 27만대를 기록하는 사태를 맞이합니다.
그래서 토요타에선 차기 캠리인 XV50 모델의 출시를 가속화하게 되고, 2011년 하반기에 예상보다 빠르게 북미 시장에 출시를 합니다.
사실 몇몇 자동차 매체에서 말했다시피, 이번 캠리는 딱히 끌리는 부분이 없습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논란이 상당히 있는 편이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제외한 나머지 2.5와 3.5 모델에선 구형 파워트레인을 그대로 채용합니다.
에드먼즈 인사이드 라인이나 오토 가이드에서 리뷰했다시피 이번 캠리는 하이브리드를 제외하고는 메리트가 구형대비 없습니다.
그렇지만 단순히 리뷰로만 차를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직접 동네 근처의 토요타 딜러쉽을 방문해서 시승을 했습니다.
시승해본 차량은 캠리 2.5 LE와 3.5 SE 두 종류로, 2.5 LE의 경우에는 미국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2만불대 기본옵션 모델이고, 3.5 SE는 스포츠 패키지로 가격은 2만 6천가량 합니다.
사실 LE 트림 밑으로 L 이라는 하급 트림이 따로 있기는 하나, 리모컨 키도 들어가지 않는 완전한 깡통모델이라 판매량도 적은 편이라고 들었기 때문에, 사실상 기본 트림은 LE라고 딜러가 그러더군요.
실제로 캠리를 외관을 보니, 그냥 무난하다라는 생각이 첫번째로 들고, 두번째로는 차라리 구형이 낫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량의 크기는 전 세대보다 약간 커졌지만, 과거 곡선적인 디자인과 달리 신형의 직선적인 디자인때문에 차가 더 작아보입니다.
특히나 기본옵션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차들이 그렇긴 하지만, 너무 없어보입니다.
깡통휠의 디자인도 그렇고 무엇보다 안개등이 없는 전면부가 상당히 비어보입니다.
전면부 디자인, 특히 크롬부분도 좀 조화가 안되는 느낌이고, 후면 디자인은 스바루 레거시의 후속이라고 할 만큼 비슷합니다.
측면 디자인은 캐릭터 라인도 없어서 좀 밋밋합니다.
하지만 SE 스포츠 패키지 트림의 경우에는 전면 크롬 그릴이 차량 색상으로 통일되고, 스포츠 바디킷과 18인치 스포츠 휠 덕분에 차가 훨씬 스포티해보이고 전체적인 디자인도 훨씬 낫습니다.
일단 전 세대 대비 신형 캠리의 큰 차이점이라면 터치 스크린식 오디오 컨트롤인 것 같습니다.
LE부터 기본으로 들어간다는 장점이 있고, 단순해보이는 캠리의 내부를 좀 더 첨단적이고 세련되어 보입니다.
대부분의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쉽다는 점이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터치스크린도 그렇고 스티어링 휠에 위치하는 여러가지 컨트롤 버튼들도 조작감이 좋고 사용하기 편리합니다.
운전석 착좌감도 상당히 편하고 부드러워서 역시 캠리다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만 제가 타고있는 소나타 터보처럼 변속기 부분에 가죽으로 감싸줬다면 더 좋았을 것 같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2.5 모델의 주행느낌은 전 세대와 차이가 거의, 아니 아예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차이가 없습니다.
전 세대 175마력보다 고작 3마력 오른 178마력이라 체감상 성능 향상은 못 느낍니다.
200파운드가량의 경량화로 초반 가속이 좀 더 반응성이 좋아졌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초반 출발 이후에 2단으로 넘어가면서부터는 전 세대와 차이가 없습니다. 과거 부드럽고 정숙한 느낌의 주행성이 유지된 것은 좋지만 글쎄요..
토요타가 파워트레인의 발전보다는 기존 캠리의 특징을 그대로 이어가려는 느낌이 강합니다만, 여러 경쟁 차종들이 환골탈태하는 상황에서 조금 아쉽긴 합니다.
고속주행시에도 기존의 캠리와 큰 차이는 없습니다. 가속시에 파워가 좀 모자르다고 생각은 되지만, 부드럽고 조용하게 잘 달립니다.
딜러말로는 하체가 조금 더 튼튼해졌다고는 하는데 체감상으론 못 느끼겠더군요.
결론적으로 2.5 모델의 주행성은 과거 캠리와 차이가 없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제 시승의 주 목적이었던 3.5 스포츠 모델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과거 캠리 SE처럼 이번 캠리 SE도 일반 캠리보다 좀 더 단단한 핸들링과 하체, 그리고 스포티한 외관으로 출시했습니다.
기존의 3.5와 6단 미션 조합의 파워트레인이 성능적인 측면에서 출중했기 때문에, 이번 캠리도 전 세대 파워트레인을 그대로 계승했습니다.
전 세대 파워트레인을 그대로 계승했기 때문에 가속력 측면에선 전 세대와 큰 차이는 없습니다.
경량화로 0-100 가속기록을 단축했다고는 하는데, 0.1~.2 초 정도로 체감상 느끼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기본 트림과는 다르게 이번 SE는 확실한 발전이 있습니다!
Lake Michigan 옆으로 이어지는 와인딩 로드를 살짝 돌아봤는데 확실히 코너링에서 발전이 있습니다.
하체가 전 세대 SE보다 좀 더 단단해졌다는 걸 느낄 수가 있었고, 무엇보다 핸들링의 단단함과 정확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과거 캠리 SE는 단순히 일반 캠리의 핸들링을 약간 무겁게 만들어 놓은 수준이었는데, 이번 SE는 느낌 자체가 스포티할 정도로 좋습니다. 이점에서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좀 더 스포티한 캠리를 원하는 사람들은 이번 캠리 SE를 좋아할 듯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여러매체에서 말했다시피, 이번 캠리는 전 세대 대비 큰 차이는 없습니다. 이점에서 좀 아쉽긴하지만, 캠리가 특유의 부드러움과 정숙성으로 오랜기간 사랑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토요타 입장에서는 큰 모험을 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는 말에 수긍이 갑니다.
하지만 일반 모델과 달리 주행 성능에 발전이 있었던 SE와, 연비 향상과 성능 두마리의 토끼를 잡은 하이브리드 모델은 토요타의 저력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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