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에서 2012년부터 말리부에 하이브리드 모델인 말리부 ECO와 2.0리터 터보엔진을 탑재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말리부 ECO는 지난 4월 열렸던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공개된 말리부 ECO의 양산형 모델이다. e어시스트(eAssist)라는 이름의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하여 기존 2.4리터 모델보다 12% 향상된 연비를 자랑한다. 쉐보레로서는 처음 e어시스트 기술이 탑재되는 것이지만, 국내에서는 알페온 e어시스트를 통해 미리 만나본 구성이라 할 수 있다.

말리부 ECO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국내 알페온 e어시스트와 동일하다. 180마력과 23.8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2.4리터 에코텍 엔진에 15마력을 발휘하는 수냉식 전기모터를 결합한 구성. 모터의 동력원인 배터리는 리튬-이온 사양으로 소형화를 이뤄 무게가 29kg에 불과한 점이 특징이다.

변속기는 하이드라-매틱(Hydra-Matic) 6T40 6단 변속기가 탑재된다. 연비를 높이기 위해 최종감속비를 2.64로 낮춰 넓은 기어비를 갖도록 개선되었다. 엔진브레이크의 개념인 AGB(Automatic Grade Braking)는 감속시 기어단수를 스스로 낮춰 엔진브레이크 효과를 늘리고 브레이크의 부하를 줄여주게 돕는 기술이다.

외관은 일반 모델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기존모델에 존재했던 60가지의 공기저항 요소를 제거한 점이 특징이다. 전면부 그릴 하단 공기흡입구에는 전자제어가 이루어지는 셔터가 추가되어 저속주행시 셔터를 닫아 공기저항을 줄여주는 기능을 담당한다. 차체 하부에는 4개의 언더바디 패널을 통해 50% 이상의 면적을 덮어 공기가 보다 매끄럽게 흐르도록 유도했다. 이밖에 사이드미러의 디자인도 공기역학적으로 변경되었다.

말리부 ECO의 북미측정기준 연비는 도심주행시 11.0km/L, 고속도로주행시 16.1km/L의 연비를 통해 기존 2.4리터 모델보다 12% 이상의 연비향상이 이루어졌다. 60리터의 연료탱크를 모두 채우면 추가주유 없이 한번에 885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시보레 말리부 ECO의 북미시장 현지 책정가격은 2만 5,995달러(약 2,0970만원)으로 책정되었다.

한편 내년 하반기에는 2.0리터 터보엔진이 탑재된 말리부도 출시될 계획이다. 하지만 엔진의 제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 거론되고 있는 엔진으로는 GM 패밀리 II엔진 계열의 2.0 에코텍 엔진이 유력시되고 있다.

참고로 2.0 에코텍 엔진은 말리부와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는 오펠 인시그나아에서 220마력과 35.7kg.m토크, 혹은 250마력과 40.8kg.m토크 사양이 있다. 보다 높은 사양으로 뷰익 리갈 GS에 탑재되는 270마력과 40.8kg.m토크 버전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