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잘못된 연비 표시로 최악의 경우 미국 아반떼 구매자들에게 거액의 배상금을 물게 됐다.

미국 소비자 감시 단체인 컨슈머 와치도그는 지난 30일 소비자들의 항의로 미 환경보호청(EPA)에 현대자동차 엘란트라(아반떼)의 연비 재조사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컨슈머 와치도그는 공개 서한에서 "소비가 늘어나는 연말이 다가오고 있고 계속되는 고유가 시대에 연비는 자동차를 구매할 때 고려하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됐다"며 "연비는 자동차 회사에서 광고를 할 때도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정확한 연비 측정은 매우 중요하고 새롭게 바뀐 연비 측정 방법은 실제 운전 연비 결과와 흡사해졌지만 아반떼의 공인연비는 도심 주행 29MPG, 고속도로 주행 40MPG, 평균 주행 33MPG라고 적혀 있는데 실제로는 20대 중반에 불과해 현대차가 명시한 연비와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며 "소비자들의 항의와 시험운행으로 갤런당 6~7마일의 손실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고 이는 소비자들의 손해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컨슈머 와치도그는 공개서한에서 아반떼 실제 연비가 표시연비와 차이가 나는 근거로 자동차 평가 웹사이트 '에드먼즈 온라인'에서 아반떼 운전자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명시된 연비에 근접할 수 없었다는 주장, USA 투데이 신문에서 제퍼슨 그라함이 지난 9월22일 작성한 기사 내용인 '아반떼의 22MPG에 불과한 연비', 자동차 매거진 '모터 트렌드' 시험 운전자들이 기록한 평균 연비 25.9MPG 등을 예로 들었다.

이와 함께 "2012년형 아반떼 모델도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며 "아무리 부드럽게 운전해도 아반떼가 보여주는 연비는 다른 자동차 브랜드에 비해 너무 심각한 차이를 보이고 이는 소비자들에 실망감과 분노를 안겨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컨슈머 와치도그는 현대차가 아닌 미 환경보호청에 2011년형과 2012년형 아반떼의 연비 측정 재조사를 촉구하며 "소비자들은 차량을 구매할 때 정확한 사실과 정보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컨슈머 와치도그는 "아반떼의 재조사 후 측정된 연비가 사실과 다를 경우 현대차 측에 벌금을 포함한 무거운 처벌 및 최근 아반떼를 구입한 소비자들에 갤런당 마일 차이를 계산한 손해배상금 지불을 요구할 계획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