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토러스 뒷범퍼 가격이 현대자동차 그랜저HG의 신차가격에 대비한 부품가격으로 환산했을 때 무려 11배에 달하는 등 브랜드별로 부품가격이 지나치게 들쭉날쭉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토타임즈가 보험업계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수입차 브랜드 중에선 포드가, 국산차 브랜드 중에서는 쌍용자동차의 부품가격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는 국산차 및 수입차 20개 브랜드의 대표차종 2대씩을 선정해 범퍼, 헤드 램프, 도어 등 교체가 가장 잦은 7개 부품을 비교했다. 비교방식은 보험개발원의 '신차가격 대비 부품가격 산출식'을 적용했고, 기준차종은 그랜저HG였다.

분석결과 부품가격은 그랜저HG와 비교해 브랜드별로 최고 11배에서 최저 0.2배까지 큰 차이가 났다. 부품가격이 가장 비싼 것으로 밝혀진 포드 토러스는 신차가격이 그랜저HG(3,430만원)보다 500만원 정도 비싼 3,900만원이어서 신차가격지수는 113으로 전체 비교대상 중 싼 편에 속했다. 그럼에도 그랜저HG 대비 부품가격은 뒷범퍼가 11배, 앞도어가 10배, 뒷도어도 9배가 높았다.  
  
일반적으로 수입차 부품은 수입사가 들여와 마진을 붙인 후 딜러들에게 판매하는 구조인 데 비해 포드는 부품 수입권을 수입사인 포드코리아가 아니라 최대 딜러인 선인자동차가 갖고 있다. 유통단계가 줄어들면 부품가격이 더 싸져야 함에도 오히려 비싼 기형적인 구조임을 알 수 있다. 업계는 이를 두고 신차를 싸게 내놔 많이 팔리면 부품마진을 통해 수익을 남기는 방식이라고 풀이했다.  

포드코리아는 이에 대해 "우리도 부품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부품가격 인하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 다음으로 부품가격이 비싼 브랜드는 크라이슬러였다. 300C는 신차가격이 5,570만원으로 그랜저HG보다 1.6배 비싼 데 반해 부품가격은 앞범퍼가 4배, 앞도어도 4.6배나 됐다. 캐딜락도 비슷했다. SRX의 신차가격은 6,350만원으로 그랜저HG의 2배 정도지만 부품가격은 앞범퍼 3배, 뒷범퍼와 앞도어 각각 4배에 달했다. 미국 빅3의 부품가격이 모두 비싼 셈이다.

크라이슬러측은 "300C 헤드 램프의 경우 스마트빔 바이제논 어댑티브와 같은 안전장치들이 적용돼 다른 브랜드에 비해 비싸다"고 해명했다. 캐딜락도 "헤드 램프의 경우 스티어링 휠 조향에 따라 자동으로 조사각도를 전환하는 기술을 탑재했고, 보닛엔 소음방지재료 및 안전장치를 장착해 부품가격이 높다"고 설명했다.

수입차시장을 이끌고 있는 독일업체들의 가격도 비싸긴 마찬가지다. 수입 베스트셀링카인 BMW 528i는 그랜저HG 신차가격의 2배인 6,480만원인 데 반해 앞범퍼는 5배, 뒷범퍼는 3.6배 비쌌다. 벤츠 E300도 신차가격이 528i와 비슷하지만 앞범퍼는 4배, 뒷범퍼 3.8배, 앞펜더 3배에 달했다. 폭스바겐 역시 제타의 신차가격이 그랜저HG와 비슷했으나 앞범퍼가 5.6배, 뒷범퍼가 4.9배, 앞펜더는 2.5배 비쌌다.

일본차업체들의 부품가격은 비교적 쌌으나 토요타만 높은 편이었다. RAV4의 신차가격이 그랜저보다 쌌으나 앞범퍼는 3배, 앞펜더는 5.7배, 앞도어는 3.6배 각각 비쌌다. 반면 혼다 어코드는 신차가격이 그랜저HG에 1.2배임에도 앞범퍼 2.3배, 보닛 1.6배, 앞도어 2.1배 등 상대적으로 낮았다. 닛산 역시 무라노의 경우 신차가격이 그랜저HG보다 1.5배 비싼 반면 뒷범퍼 1.8배, 보닛 0.9배, 뒷도어 1.7배에 그쳤다. 인피니티는 수입차 중 부품가격이 가장 쌌다. M37은 그랜저HG 신차가격 대비 1.7배 비싼 5,950만원인 데 비해 헤드 램프는 0.8배, 보닛 1.1배, 앞뒤도어 1.7배에 불과했다.

근데 왜 다 그랜져hg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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