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들어간 지 얼마 안 돼 솔직히 모아둔 돈이 하나도 없었어요. 아버지는 평범한 회사원이고 어머니는 전업주부예요. 하지만 한 번 하는 결혼 남들처럼 멋지게 하고 싶었어요."

정부 산하기관 직원 최강선(가명·30)씨가 작년 5월 서울 강남 D웨딩홀에서 하루 5000만원짜리 결혼식을 올린 이유로 한 말이다.

최씨의 연봉은 3500만원. 신부는 여행사 직원이다. 두 사람은 강남 예식장 중에서도 고급스럽다고 소문난 D웨딩홀을 선택했다. 하객들에게는 양식 코스와 와인을 대접하고 인기 개그맨을 불러 사회를 맡겼다. 연봉보다 큰 돈을 하루에 썼는데, 그 돈은 최씨 아버지가 대출받아 마련해줬다.

최씨는 "솔직히 할 수만 있다면 호텔에서 하고 싶었다"고 했다. 최씨 어머니가 "1억8000만원짜리 전세집까지 구해줬는데 너무 부담스럽다"고 사정해서 D웨딩홀로 '낮춰서' 정했다고 했다.

최씨 결혼식엔 하객 700명이 몰려 장터처럼 북적거렸다. 그중 500명은 최씨 부부가 모르는 사람이었다. 최씨는 부모에게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친한 사람만 부르고 싶다"고 했지만 부모가 "지금껏 뿌린 게 얼만데…. 축의금 아니면 이런데서 다들 어떻게 하겠느냐"고 했다.

시발 존나비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