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고등법원이 혼다자동차가 제작·판매한 ‘시빅 하이브리드’의 연비 표시가 과장됐다며 소비자들이 제기한 집단 소송에서 1인당 100∼200달러, 20여 만 명에게 총 1억7000만 달러를 배상하겠다는 혼다 측의 조정안을 받아들였다.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 구매자들은 이 차의 시내주행 연비가 21.3㎞/ℓ라고 광고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크게 낮은 수치가 나온다며 집단 소송을 냈다. 이는 지난달 한 여성이 혼다자동차에 단독 소송을 내고 9867달러의 배상금 지급 판결을 받은 지 한 달 만에 이어진 결과다.


실제 연비가 공인 연비에 크게 못 미친다는 소비자들의 집단 소송이 승소함에 따라 최근 미국 소비자단체 컨슈머워치독과 연비 논란에 휩싸였던 현대자동차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에 대해서도 향후 소송 여부가 주목된다. 컨슈머워치독 측은 현대차 미국법인에 공문을 보내 아반떼의 연비가 17㎞/ℓ라는 광고는 과장됐다며 광고를 중단하고 공인연비를 다시 측정할 것을 건의했다. 이들은 현대차가 발표한 공인연비 (시내 12.3㎞/ℓ, 고속도로 17㎞/ℓ)가 자체 테스트 결과 (시내 8㎞/ℓ, 고속도로 12.3㎞/ℓ)보다 크게 못 미친다고 주장했다.